김문영 시인 ‘비시시첩(比詩詩帖), 촛불의 꿈’ 대표 시
성용원 SW아트컴퍼니 대표 직접 작곡…초연 앞둬

김문영 시인의 생애 첫 시집,『비시시첩, 촛불의 꿈』(다시문학, 2019)의 대표 시, ‘고구마를 캐면서’가 성용원 작곡가(SW아트컴퍼니 대표)의 곡을 입고 초연을 선보인다.

‘고구마를 캐면서’는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딛고도 희망과 생명줄을 놓지 않았던 시인이 충북 제천으로 귀향한 후 파란만장했던 일평생을 담담한 어조로 그린 비시(比詩)의 정수.

여기에 작곡가 겸 음악칼럼니스트, 피아니스트로 현재 SW아트컴퍼니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성용원 작곡가가 노래를 썼다. 성용원 작곡가는 뒤셀도르프 로베르트 슈만 음악대학원 작곡과를 졸업했으며 <아버지의 마지막 면도>, <봉정사>, <눈감고 간다>, <바람이 잠든 곳> 외 40여 편의 가곡을 작곡하고 음반을 출시했다.

고구마를 캐면서

지난봄 가녀린 줄기로 땅속에 묻혔다
어둠 속에서도
뿌리를 내리기 위해 몸부림쳤다
수많은 고난과 역경 딛고
생명줄 놓지 않았다
번개 천둥 비바람 몰아쳐도
뙤약볕 쏟아져 대지가 메말라도
정진하고 또 정진하여
마침내 척박한 땅 속에 뿌리박고
희망 한 무더기 잉태했다
오죽하면 그러랴만
그래도 아무리 그렇다 해도
걸핏하면 자살을 결행하는 인간들과 달리

희망의 끈 놓지 않고
끈덕지게 버티고 또 버텼다
후두둑 알밤 떨어지는 가을이 오고
땅 위에서 평화 번영의 울림이 커지는 동안
땅 속에선 구황의 희망 자라
첫서리 내리는 시기
붉은 알몸으로 세상에 나오니
생각과 달리 세상은 온통 아비규환이구나
그러나 어떠랴
누군가의 입을 구황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큰 보람 어디 있으랴

성용원 SW아트컴퍼니 대표(사진)는 작곡 동기로 ”‘고구마를 캐면서’에 선율을 붙이면서 문학과 음악이 떼려야 땔 수 없는 사이며 한 뿌리에서 여러 문화콘텐츠가 파생하는 One source multi use의 표본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한 무대에서 시와 그 시가 음악이 돼 가곡으로 재탄생하는 경우를 보여주면서 사람들을 설득하고 싶었다. 동서고금의 위대한 예술작품이 그랬듯 문학과 음악의 영역을 넘어 확장하고, 살아 숨 쉬는 생명력 있는 작품을 남기고 싶었다”며 “그것이 바로 땅에 뿌리박고 자라는 청풍 김문영 시인의 꿈틀거리는 에너지로 된 ‘고구마를 캐면서’ 시 자체”라며 초연을 앞둔 곡을 소개했다.

한편, ‘고구마를 캐면서’는 12월 28일 토요일 오후 7시 30분 논현동 카페 첼리스타(9호선 선정릉역 1번 출구)에서 열리는 ‘말산업저널와 함께하는 시 낭송 콘서트’에서 첫선을 보인다.

문의: SW아트컴퍼니(010-8239-3456), 말산업저널(031-8086-7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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