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승주 금악목장 사장
얼마 전 김광원 신임 KRA의 회장이 취임하였다. 매번 그랬듯이 이번에도 현 정부와 밀접한 인사가 회장으로 취임하였다. 정권이 바뀌면 항상 그 정권에 코드가 맞는 인사가 내정되곤 한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새 물건은 새것에 담아야 한다는 말처럼 말이다. 현 정권의 코드인사가 어떤 면에서는 도움이 될런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늘 회장이 취임하기 전 전문 경영인이 취임하기를 바라지만 이는 꿈에 불과 하였다. 그렇다고 정치권에서 내정된 사람보다 전문 경영인이 모두 잘 한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한번쯤은 KRA의 회장이 전문 경영인이 취임하기를 바래왔다. MB정권에서는 가능할 수도 있을거라 생각도 해보았지만 이 또한 역시나였다. 경제를 알고 경제를 운영해 보았던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내정된 회장치고는 행정경험을 충분히 갖추었다는 주변의 평가도 있다. 물론 국회의원 시절에 농림수산 위원회 위원장까지 지낸 경력이 앞으로 KRA을 이끌어 나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갖게 한다. 우선 신임 회장의 취임사에 나타난 내용으로 보면 대체로 KRA가 나가야 할 방향을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껏 KRA의 부정적인 이미지 쇄신에 목표를 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승마를 국민스포츠로 육성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2012년 까지 승마인구 2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하였다. 또한 KRA가 주도적으로 공익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과 홍콩의 자키클럽을 예로 들기까지 하였다. 취임이후 현재까지 짧은 시간동안의 평가에 대해 KRA의 전반적인 내용에 대하여 열심히 살피려고 하는 노력이 엿보인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지금껏 KRA에는 많은 회장이 거쳐갔다. 상황에 따라 너무나 큰 변화의 물결을 바라고 일을 추진하다가 내부 조직에서까지 반감을 갖게된 회장에서부터, 실천보다는 공약을 거창하게 제시하였던 경우도 있었다. 그 외에 정치권의 지나친 눈치를 보거나 반대로 정치권에 너무 밀접된 경우도 있었다. 지금의 KRA는 여러 가지 어려운 현실에 닥쳐 있다. 우선 사감위에 과도한 규제에 대해 어떠한 절충안을 갖고 조율해 나갈 수 있느냐의 조정능력이다. 그리고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KRA가 공익사업을 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으로 어떻게 개선해 나갈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러한 법적,제도적 개선이 되지 않고는 사회 환원의 공익 기부금에 대한 KRA의 목표대로 추진해 나가는 데는 여러 한계점들이 있다. 이러한 목표를 도출하는데 있어 경마로 인해 얻어진 축산발전기금이 농림수산식품부의 일반 농가소득 증대와 축산업 발전에 따른 공익 기부금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축산발전기금을 어떻게 KRA의 주도하에 공익사업으로 도출해 나갈 지도 풀어야 할 숙제인 것이다. 농림부의 축산발전기금이 아닌 순수 KRA의 이익금으로만 눈에 보이는 커다란 공익사업을 해나가는 데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새로 취임한 신임 KRA 회장의 경마에 대한 이미지 쇄신의 방향은 매우 옳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어려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이 산적해 있다. 여기서 우리가 바라는 것은 해야 할 일들을 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다 라고까지 과장하여 해석할 수도 있지만 하지 못하는 일들을 지나친 의욕만을 가지고 공약을 남발하는 것 또한 더 큰 직무유기인 것이다. 많은 검토와 연구를 거쳐 나가야 방향을 제시하고 그것이 가능한 일이라면 전 직원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해서 한 목소리 한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 KRA의 회장으로서의 역량을 발휘해 주기를 바란다.


작 성 자 : 권승주 ranade@krj.co.kr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