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기해년, 황금 돼지의 해가 저문다. 2020년 경자년(庚子年)을 앞두고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우리 말산업계도 역시나 다사다난했다. 무엇보다 기해년은 말과 직접 관련한 이슈가 종합적으로 등장했다. ‘돌콩’의 두바이월드컵 결승 진출(3월)과 ‘블루치퍼’의 브리더스컵 더트 경주 입상(11월) 소식은 반가웠다. 반면 경주퇴역마 사건 논란(5월)에 이어 최고 씨수말 메니피가 사망(6월)한 일은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4회 만에 코리아컵에서 처음으로 우리 말, ‘문학치프’가 우승하며(9월) 국산마 기량 향상에 대한 기대도 자아냈다. 어두운 면도 반복됐다. 조성곤 기수와 문중원 기수가 연이어 안타까운 선택을 하면서 팬들의 슬픔을 넘어 사회적으로도 이슈가 됐다. 2020년, 임기 마지막 해를 보낼 김낙순 회장은 1월 2일 자로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인사를 실시한다. <말산업저널>은 2019년 말산업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 편집자 주

 

올해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는 기수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7월 9일에는 조성곤 기수가, 11월 29일에는 문중원 기수가 렛츠런파크 부경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2005년 데뷔 이래 5,588전 874회 우승, 726회 준우승을 기록하며 지난해 렛츠런파크 부경 영예의 기수에 오른 故 조성곤 기수는 7월 9일 새벽 렛츠런파크 부경 내 도로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유서가 현장과 기숙사에서 각각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성적 부진에 따른 부담설, 사업 투자 실패설, 타인과의 불화설 등 다양한 설이 취재됐다. 렛츠런파크 부경 측은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예시장 안에서 기수 합동 추모 묵념을 시행했고 경주 출전 기수들은 근조 리본을 착용해 고인을 추모했다.

故 조성곤 기수에 이어 11월 29일 새벽 문중원 기수도 극단적 선택을 했다. 2004년 데뷔 이래 3,404전 156회 우승, 221회 준우승을 기록한 故 문중원 기수는 렛츠런파크 부경 기수 숙소에서 29일 오전 5시 40분경 숨진 채 발견됐다.

문중원 기수가 '부정 경마'와 '불공정한 조교사 채용'을 비판하는 유서를 남기고 렛츠런파크 부경 기수 숙소에서 11월 29일 새벽 숨진 채 발견됐다(사진= 연합뉴스).
문중원 기수가 '부정 경마'와 '불공정한 조교사 채용'을 비판하는 유서를 남기고 렛츠런파크 부경 기수 숙소에서 11월 29일 새벽 숨진 채 발견됐다(사진= 연합뉴스).

故 문중원 기수는 유서를 통해 “말을 대충 타라는 등 부당한 지시 때문에 기수로서 한계를 느꼈고 이에 조교사가 되고자 면허를 취득했지만 부조리한 선발 과정으로 인해 마방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부정 경마`와 `불공정한 조교사 채용`을 비판하는 내용을 남겼다.

한국마사회는 애도를 표하고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함께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필요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할 예정으로 관련 책임자는 직위 해제했다”며, 채용 비리에 대해서는 “조교사는 개별 사업자등록증을 가지고 사업을 영위하는 사업자로서 마사회와 고용관계에 있지 않으며 세계 어느 경마시행체에서 조교사나 기수를 직접 채용(고용)하는 국가는 없다”고 설명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한국마사회에 대해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마사회의 공식적 사과, 자녀 등 유가족 위로·보상‘을 요구했고 경쟁과 성과만을 중시하는 부조리한 구조·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며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연대 투쟁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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