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베트남 경마장 건설·운영 1차 자문 완료
내년 초 2차 자문 계약 체결 앞둬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한국마사회가 베트남 경마장 건설 및 운영 자문을 완료했다.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는 이달까지 베트남 DIC사(Development Investment Construction Joint Stock Company)와 호찌민시(市) 경마장 건설 및 운영 1차 자문사업을 완료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6월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이 베트남을 방문해 자문 계약을 체결한 지 6개월만으로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경마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끌어올렸다는 평가이다.

한국마사회는 이달까지 베트남 DIC사(Development Investment Construction Joint Stock Company)와 호찌민시(市) 경마장 건설 및 운영 1차 자문사업을 완료했다고 19일 밝혔다(사진= 한국마사회 홍보부).
한국마사회는 이달까지 베트남 DIC사(Development Investment Construction Joint Stock Company)와 호찌민시(市) 경마장 건설 및 운영 1차 자문사업을 완료했다고 19일 밝혔다(사진= 한국마사회 홍보부).

베트남 정부는 지난 2017년 3월 과거 중단됐던 경마를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경마 및 발매사업’ 관련 법안을 공표했다. 경제수도라고 불리는 호찌민과 실제 수도인 하노이에 경마장이 들어설 예정으로 베트남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 덕분인지 한국경마 시행체인 한국마사회에 자문을 요청한 것이다.

베트남 정부가 경마장 건립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국내외에 팽배한 불법도박을 비롯해 세수확보와 지역개발 등의 이유이다.

베트남은 현재 불법도박으로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정부규제에도 불구하고 축구, 카지노 등에 불법베팅이 일상화돼 있다. 베트남 정부는 경마장 건립을 통해 불법도박으로 흡수되는 자금을 양성화시킨다는 계획이다. 호찌민 경마장이 2023년까지 완공될 경우 연 13억 달러의 자금이 세수로 확보될 것으로 비춰진다. 아울러, 2만5천 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한국마사회의 1차 자문은 경마장 건립을 위한 환경 분석에 초점이 맞춰 시행됐다. △정치, 경제, 사회적 특징 △과거 경마시행 사례 △정부동향 및 국민성향 △경쟁사업 현황 등을 파악해, 경마시행을 위한 주요지표가 설정이 주로 진행됐으며, 현지에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전해진다.

도출된 지표를 토대로 마사회는 내년 1월에는 2체 자문 사업 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한 상태이다.

2차 자문에서는 △경마장 건설 △인력․경주마 운영 △인프라 구축 등 세부 플랜을 완성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베트남 건설 시행사인 DIC사는 경마장 설계를 위탁한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대표 정영균)와도 설계자문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이번 사업을 통해 마사회와 국내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할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자문에만 그치지 않고 국내 경마 노하우와 기술을 수출하겠단 것이다. △500억 원 규모의 경주마수출 및 경마운영시스템 공급 △전문인력(기수․조교사 등) 양성 및 현지취업 지원 등을 심도 있게 검토 중이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그동안 경주 중계실황 수출, 해외취업지원 등 개별성과는 많았으나 종합적인 해외사업은 최초”라며, “동남아에 한국경마를 수출할 발판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현지에서는 한국마사회의 자문을 적극 수용해 반영하겠단 의지이다. 호찌민 경마장건설을 담당하는 DIC사 뚜언 회장은 “올해 6월 마사회와 자문계약을 체결하자 베트남 현지에서의 관심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2023년 개장에 차질이 없게 2차 자문을 통해 한국의 선진 경마지식과 기술을 완벽히 전수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낙순 회장은 “한국의 경마체계가 도입되면 장기적으로 경주마에서 발매장비, 인력 등 모든 부문에 걸쳐 수출이 연계될 수밖에 없다”며, “경주중계 수출과 더불어 경마시스템 자문사업은 한국경마의 외연을 크게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마가 베트남에서 대중스포츠로 사랑받고 국가경제에도 기여하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며, “한국경마가 사행산업에 그치지 않고 수출사업으로 발돋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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