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마주협회 수석부회장 이시환 마주 인터뷰

부산경남마주협회(회장 김욱수)는 지난해 2월 24일 정기총회를 열며 ‘서울·부경 마주 통합과 경주 시스템 통합’, ‘마주 권익 신장’ 등을 노력했고 회원들의 결집을 모아 마주 권익을 위해 매진할 수 있도록 마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관심을 당부했다.

12월 5일 열린 렛츠런파크 부경 마주 세미나에서는 부경 야간 순찰 시행 요청, 오픈 경주 확대, 서울·부경 마주 통합 등을 지속해서 개선하고자 건의했다고 밝혔으며, 열악한 경마 환경 속에서 마주 회원들의 위상 정립과 권익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부산경남마주협회 수석부회장으로서 부경 경마와 마주협회 발전 그리고 마주 권익 신장을 위해 노력하는 이시환 마주를 만났다.

 

▲부경마주협회 수석부회장인 이시환 마주는 2004년 렛츠런파크 부경에서 마주를 시작해 2016년부터는 렛츠런파크 서울에서도 교차 마주로 활동하고 있다(사진 제공= 이시환 마주).
▲부경마주협회 수석부회장인 이시환 마주는 2004년 렛츠런파크 부경에서 마주를 시작해 2016년부터는 렛츠런파크 서울에서도 교차 마주로 활동하고 있다(사진 제공= 이시환 마주).

- 마주를 시작하게 된 계기, 특별히 기억나는 일이 있으신지요.

​지인의 추천으로 2004년 렛츠런파크 부경에서 마주를 시작했습니다. 첫 시작은 경매였습니다. 당시 ​말의 병력이 고지돼 있었으나 사전에 확인하지 않고 산 미국말 ‘미러큐러스메달’이 1군까지 승급했고, 국산말 ‘홈런킹’이 단승식 157배당으로 우승하는 행운이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매해 수천만 원을 투자해 신마를 구매했지만, 이후에는 아쉽게도 1군까지 가지는 못했지요.

오크스배 경마대회 출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마사회가 마주, 조교사, 기수 등 경마 관계자들을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에 모아 만찬과 축하연을 열었는데 이때 자긍심을 심어 주면서 우수한 암말을 사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계속된 도전으로 ‘레이디메달’로 오크스배 경마대회에서 3위에 입상하는 행운을 얻었지요.

또한 세미나, 해외 시찰 등 한국마사회가 주관하는 품격 있는 행사가 많아 마주들이 대접받는 느낌을 받고 자긍심을 가지도록 했습니다. 사회적 덕망과 품위 있는 좋은 마주분들이 많이 계셔서 제게 있어 마주 생활은 큰 즐거움입니다.

- 서울에서도 마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2004년 부경 마주를 시작해 활동 중 교차 마주 선발 소식을 들었습니다. 교차 마주는 다수 경주 출전과 다수의 경주마 보유를 자격 기준으로 선발한다고 했습니다. 평소 서울은 부경보다 상금과 대상·특별경주 경마대회 등 여러 혜택 많다고 생각해 시작하게 됐지요.

결과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닙니다. 표면상으로는 저렴한 위탁 관리비는 보건비를 제외해 책정하고, 좋은 조교사라고 칭하는 마방은 경주 후 휴양 횟수가 많고 말의 부상이 많은 편인 듯해서 그런 결과가 나온 것도 있습니다. 주로와 휴양으로 인한 경주마 훈련 횟수와 좁은 공간 등의 이유도 있겠지만, 아직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마주는 경마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선진 경마 발전을 위해 렛츠런파크 부경 마주들은 서울처럼 해달라고 했지만, 서울의 안정적 제도가 부경 제도인 선진 경마 제도를 따를 것이라는 답변 밖에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최근 부경마주협회는 한국마사회에 2020년 과제로 서울과 부경이 하나가 되는, 같은 시스템으로 해달라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서울은 마주협회를 중심으로 각종 업무를 대행하고 진행해 상금이나 경주마 등록이 이루어지고 말 보험 등 여러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부경은 알맨 시스템과 행정센터 운영으로 마주 상금 및 경주마 등록 등의 업무를 해서 마주협회를 인정치 않는 느낌이 듭니다. 정책이나 통계 상금, 경주 배정 등 여러 가지를 보면 부경은 기재돼 있긴 하지만, 아직도 마사회는 서울과 제주만을 정책에 반영하고 주력하는 느낌이 듭니다.

 

경마 팬 불편 해소·인식 변화 위해 함께 노력 발전할 수 있어
기수 수당 보장·야간 경주마 안전 시스템 등 제도 개선 필요해

-부경 경마와 말산업 발전을 위해 어떤 점이 중요할까요.

우선 경마팬들이 즐기는 경마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우선 경마 인식 변화와 경마팬들의 불편 해소로 즐겁게 만들어야 합니다.

정부는 온라인 마권 발매를 확대하기 위해 규제를 풀고 긍정적인 정책을 펼쳐야 합니다. 불법 도박을 근절하기 위해 마사회에서 큰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불법 도박을 즐기는 사람들이 합법 시장으로 들어와서 불편함 없이 경마를 즐길 수 있게 마이카드 제도를 확충하고 정부의 고정 세금 비율을 낮추는 등 정부 측의 입장 변화해야 하지요.

외국에서는 음식점, 술집에서도 다른 지역 경마를 게임처럼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 많은 세금을 우선 공제하는 한국에서는 세금을 조정하고서도 외국보다 더욱 철두철미하게 사용되고 있는 마이카드 제도를 활성화해야 합니다. 이로 인해 경마가 문화와 축제의 장에 참여한다는 의식을 줘 불법 도박을 근절하고 경주일은 일반인 아무나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또한 마사회는 경주마 생산자들이 우수한 말을 생산하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합니다. 마사회 시설을 이용해 육성 경비 부담 없이 좋은 말들을 육성해 기록 단축을 이뤄야 합니다. 경마팬들을 위해서 경주 편성을 중·장거리 경주를 많이 늘려야 하며 조교사 면허 발급 시 순번제를 채택해 마방 대부를 이뤄지게 해야 합니다. 현재 조교사 전체 마방 최고 대부 수를 조정해 마주들의 선택 폭이 넓어지도록 신규 조교사에게도 마방 대부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기수들의 일일 최대 출전 횟수를 7개 경주로 해 안전과 타기수의 기승을 보장한다는 방안은 환영합니다. 현재는 기수들의 병가, 입대, 제재 등으로 기수가 부족한 상황이라 기수 양성과 외국인 기수 초청 등으로 조속히 보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쪽 의견이 아닌 서로의 견해를 밝히고 이해하면서 정책을 개발하고 실천한다면 부경 경마와 경마산업뿐만 아니라 한국의 말산업은 분명 발전할 것이라고 봅니다.

-최근 부경에 안 좋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우선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하고 싶은 말들을 전달하지 못하고 자신이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누구 하나 나서서 해결할 사람 찾지 못하고 유서가 사라질까 봐 자신이 믿는 관리사 형에게 따로 전달하는 등 여러 가지로 참 가슴이 아픕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힘든 결정을 할 수밖에 없는 고인의 깊은 고민과 생각을 잘은 모르겠지만 제도상 문제점은 반드시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고 이후 하나하나 바뀌어 가고 있지만, 아직도 아쉬움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들 주장은 유가족을 통해 개선돼야 하지만, 목소리가 작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에 장례를 위임해 제도 개선과 진상 규명 등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 실정일 것입니다.

마사회 측도 진상 규명과 책임자 문책, 제도 개선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글이 책으로 나올 때는 모든 것이 해결돼 100%는 아니더라도 실망하지 않는 해결책으로 원만히 장례가 치러지길 두 손 모아 바랍니다.

현재 이 시점에서 무엇보다 장례 절차가 우선이라 생각하면서 조심스럽게 한마디 한다면 평소 정기적으로 마사회 관계자와 마주협회, 조교사협회, 기수협회, 관리사, 노조 등과 상생발전위원회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후속 조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상생발전위원회보다는 정기적으로 한 달에 한 번 정도 유관 단체들과 토론회를 진행해 조속히 처리 가능한 부분이라도 상호간 입장 협의를 통해 개선해 가야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서울 기수는 주행 검사 시 수당이 나타나고 부경 기수는 상금에 같이 포함되는데 이를 나타내도록 해야 주행 심사 시 기수들의 참여가 높을 것입니다. 또한 서울과 제주에는 야간 순찰 요원이 있어 야간에도 경주마 안전을 지키고 있음에도 부경은 몇 년을 이야기해도 지켜지지 않습니다. 소통 창구가 부재하다고 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이제라도 경마 관계자들이 자기 생각을 마음 놓고 이야기하고 공정함 속에서 설명하면서 더는 마음 아픈 희생자 없이 제도가 개선되길 바랍니다.

▲부경마주협회는 부경 야간 순찰 시행, 오픈 경주 확대, 서울·부경 마주 통합 등 요청 사항을 지속해서 한국마사회에 건의하고 있다(사진 제공= 이시환 마주).
▲부경마주협회는 부경 야간 순찰 시행, 오픈 경주 확대, 서울·부경 마주 통합 등 요청 사항을 지속해서 한국마사회에 건의하고 있다(사진 제공= 이시환 마주).

-부경마주협회 수석부회장으로서 그간 활동을 돌아보신다면요.

2006년 처음 부경마주협회를 힘들게 사단법인화해 완성한 김진영 초대 부경마주협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초대 마주 협회 감사직에 선출돼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운영 방식이 있었지만, 부경마주협회는 부경 마주님들 덕분에 지금까지 존재하고 있습니다.

초대 때 마주를 위한 상금이라든지 각종 행사가 품격 있게 진행됐으며 한국마사회도 선진경마, 부경경마공원이라면서 마주의 위상과 자부심을 높일 수 있는 많은 배려를 해줘 이때 마주님들의 화합과 품위가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2~5대 부경마주협회는 친목 위주의 마주협회로 지역별 마주 모임화를 통해 마주 간의 교류 확대를 이뤘습니다. 또한 마주들의 해외 시찰을 지원해 선진 경마 견학을 할 수 있었으며 마주들을 위해 외산마 구매권을 마주협회로 이관받아 각종 경마대회에서 부경이 우승하는 좋은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특히 6대는 협회 재정을 보충하기 위해 운영 자금을 확보했고, 마주들의 기부도 끌어냈습니다. 현재 7대는 말 생산자와 약간 다른 의견이 있긴 했지만, 경주마 가격의 안정화를 이루고 부산과 서울을 시스템적으로 통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새해를 맞아 올해 목표, 바람을 소개하신다면요.

2020년 새해 경자년에는 마주들의 지역별 모임을 더욱더 활성화하고 건의 사항을 말하는 기회가 많이 주어져 경청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어떠한 경우라도 회원들의 깊은 뜻이 이루어지는, 회원을 위한 협회가 되고자 합니다. 또한 마주를 대신해 마사회에 마주들의 뜻을 관철해 권익을 위한 일들, 마주가 상호 협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2004년 부경 개장 당시부터 마주로 활동하며 현재 부경마주협회 수석부회장 자리에 있는 이시환 마주는 서울과 부경 경마를 시스템적으로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사진 제공= 이시환 마주).
▲2004년 부경 개장 당시부터 마주로 활동하며 현재 부경마주협회 수석부회장 자리에 있는 이시환 마주는 서울과 부경 경마를 시스템적으로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사진 제공= 이시환 마주).

※ 본 기사는 부경마주협회(홈페이지 바로 가기) 소식지 '오너스 투데이' 제11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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