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말산업대상 미래공헌상 부문 수상자 이광용 만금목장 대표 인터뷰
전문 승용마 생산 지정농가 회의 상임대표로 정부와 소통하며 승용마 농가 안정과 정립 기여

[말산업저널] 안치호 기자= 미디어피아(대표 김문영)는 1월 29일 제22회 말산업대상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총 16개 부문 중 미래공헌상 부문에는 승용마 생산 농가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어려움을 대변하고자 2016년부터 전문 승용마 생산 지정농가 회의 상임대표를 맡은 이광용 만금목장 대표가 선정됐다.

이광용 대표는 지난해 1월에 열린 농어업정책포럼 전문 승용마 생산 지정농가 간담회에서 말 보험, 품종별 전문화 등을 위해 정책 건의를 하는 등 정부와 현장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며 승용마 농가 안정과 정립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는 회피하지 말고 간담회를 여는 등 생산 농가와 만나 현장과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하는 이광용 대표를 만나 승용마 생산 농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미디어피아 제22회 말산업대상 미래공헌상 부문 수상자로 이광용 만금목장 대표가 선정됐다. ⓒ미디어피아 안치호
미디어피아 제22회 말산업대상 미래공헌상 부문 수상자로 이광용 만금목장 대표가 선정됐다. ⓒ미디어피아 안치호

-제22회 말산업대상 미래공헌상 수상자로 선정됐는데 수상 소감 부탁드린다

미래공헌상을 받을 만큼 큰 역할을 하지 못했는데 기쁨보다도 오히려 송구스럽다는 생각부터 하게 된다. 이 상은 저보다 더 열심히 한 여러 사람이 많은데 특히 신동현 승용마생산자협회장이나 유승수 승용마 생산 지정농가 회의 영남권역 대표 같은 사람들이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제가 이 상을 받게 되어 죄송하고 이 상은 그분들과 함께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해 말 보험, 품종별 전문화 등을 건의했는데 정부의 협조나 지원이 있었는지

일부 개선된 점이 있다. 농가들에 보험에 관한 관심이 많이 알려져 보험 약정 농가들이 많이 생겼다. 하지만 승마장이나 목장들이 말을 위탁받았을 때 사고를 대비한 업무배상보험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은 없다. 농식품부에 건의했는데 이해는 하면서도 그런 예가 없어 곤란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직 조치가 안 된 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하고 조만간 이 부분에 대해 정부가 검토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어떤 것들을 건의할 예정인지

거시적으로 봤을 때 말산업육성법에서 승마산업과 경마산업이 분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말산업육성법은 취지나 목적을 보면 승마산업을 통해 힐링이나 국민건강 향상, 농촌의 경제적 이득 등을 주목적으로 하므로 경마산업과는 성격이 맞지 않는다. 경마산업은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관련 법규가 있는데 지금 말산업육성법을 보면 경마산업이 자꾸 끼어들어 오고 있다.

경마산업은 경마산업 법규에 따라 할 것이고 승마산업은 말산업육성법을 근거로 해서 발전해야 하는데 경마산업이 말산업육성법에 자꾸 끼어 들어오니까 혼란스럽다. 결국은 이 두 가지를 분류해서 전문화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거시적으로 볼 때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아직도 승용마가 품종별로 전문화돼 있지 않다. 유럽처럼 하노베리안이면 하노베리안협회, 하프링거면 하프링거협회들이 따로 있어 발전하는 것인데 한국은 승용마생산자협회 아래 분과별로 해서 발전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 같다. 집중적으로 전문화가 필요하고 그런 단체들이 소규모더라도 분과가 아닌 각 품종 협회를 만들어야 한다.

농식품부는 단체가 너무 많으면 안 된다 생각하면서 승용마생산자협회만 있으면 되는데 왜 품종별 협회가 필요하냐는 생각을 해서 인가를 해주지 않으려는 듯한 느낌이 든다. 숫자가 적더라도 협회를 만들어 인가해줘야 승용마 시장이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광용 대표는 승용마 시장 발전을 위해 품종별 협회를 만들어야 하고 유통문제 해결을 위해 경주마 생산 쿼터 등 생산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디어피아 안치호
이광용 대표는 승용마 시장 발전을 위해 품종별 협회를 만들어야 하고 유통문제 해결을 위해 경주마 생산 쿼터 등 생산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디어피아 안치호

-지난해 승용마 생산 농가의 상황은 어땠는지

현재 승용마 생산 농가들이 어렵다. 생산된 전문 승용마를 판매할 수가 없다. 말들을 팔지도 못하고 제값도 못 받고 팔고 있는데 유통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아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서러브레드 경주마가 승마산업으로 들어오니까 가격이 혼란스러워지고 유통도 안 된다. 경주 목적으로 생산된 서러브레드는 목적이 달라서 경마산업에만 있어야 한다. 하지만 경주마 생산 농가 입장에서 보면 경주마로 쓸 수 없는 많은 말들을 버릴 수가 없다. 생산 과정에서 생산 비용 등 손해를 볼 수밖에 없으니 조금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경주마들을 승용마로 전환을 한다. 이에 정부는 할 수 없이 승용마 전환을 하려고 하다 보니 승용마 가격이 불안하게 형성되고 있다.

경주마 생산 농가들의 입장에서 볼 때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경주마 생산 쿼터를 이용하던지 생산 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1년에 1,200마리 정도의 경주마를 생산하고 있는데 5~700마리 정도가 승마산업으로 유입되고 있어 조절할 필요가 있다. 경주마 생산 두수를 줄여야 경주마든 승용마든 가격이 안정돼 서로 살아나가는 방안이다. 손해를 보면서도 생산량을 많이 늘리면 승용마 생산 농가도 어렵게 되고 경주마 생산 농가도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다.

경주마 생산 농가도 어려워 한두 마리 건져볼까 생각하면서 경주마 생산을 많이 하고 있다. 그렇게 생산한 경주마를 승용마 시장에라도 내보내야 얼마라도 건지지 않겠느냐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이를 용인하고 묵인해두면 승마산업과 경마산업 양쪽 다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서로 설득이 필요해 보인다.

경주마는 1년 1,200마리 정도 생산하는 데 비해 승용마는 5년간 700마리 정도밖에 생산을 못 했다. 그런데 경주 퇴역마는 1년에 약 700마리가 승용마 시장에 들어온다. 승용마 5년 생산한 양이 경주 퇴역마 유입보다 적으니 승용마 시장을 혼란스럽게 한다. 이 문제를 검토하지 않고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승용마 생산 농가도 경주마 생산 농가도 미래가 없다.

소규모더라도 분과 아닌 품종별 승용마협회 만들어야

승마·경마산업, 말산업육성법서 분류해 전문화해야 발전

경주 퇴역마로 승용마 시장 혼란···생산 쿼터 등 조절 필요

승마·경마산업 미래와 발전 위해 재검토하고 대책 마련해야

-전문 승용마 생산 지정농가 회의 상임대표로서 지난해를 평가해본다면

2019년은 승용마 생산 농가에 굉장히 힘든 해였다. 전문 승용마 생산 농가는 교배를 위해 렛츠런팜 장수에 입식해 안정된 생산을 할 수 있었는데 2018년 교배를 보낸 말이 렛츠런팜 장수에서 폐사한 이후 문제가 발생해 지난해 입식 거부가 돼 승용마 생산 농가로서 힘들었다.

또한 소나 돼지는 출하할 때까지 한 장소에 있으면서 이동을 하지 않아 가축보험에 해당한다. 말은 교배나 시합 등으로 이동이 필요한데 이동 때문에 가축보험에 해당하지 못했다. 이 문제는 많이 해결됐다고 보는데 작년에 이런 문제 때문에 힘들었다. 말도 소나 돼지처럼 가축보험에 해당해 받아주는데 예전에 가격이 서러브레드 기준으로 최대 400만 원까지 밖에 인정을 안 해준 적이 있다. 하노베리안 같은 승용마는 몇천만 원씩인데 현 시가를 제대로 인정해 주지 않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전문 승용마 생산 지정농가 회의의 올해 목표와 계획은

올해는 품종별 전문화를 집중적으로 할 계획이며 말 운송문제 방법을 모색할 것이다. 말은 교육, 조련, 시합 등 이동해야 할 일이 많은데 이동수단이 없어서 운송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한다. 말은 이동이 필수기 때문에 운송수단 문제를 해결해 보기 위해 지원을 요청할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승마산업과 경마산업 분류 문제를 다시 한번 건의해 보겠다. 지금은 서로 어렵더라도 거시적으로 각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검토가 필요하다. 또한 서러브레드가 승용마 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승용마들이 제값을 못 받고 있어 유통문제도 관심 있게 다뤄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유럽은 말 경매를 위해 전문 승용마들을 예쁘게 사진 찍어서 책자를 만들어 보급하고 홍보한다. 이처럼 한국에서도 승용마 생산 농가들이 가지고 있는 승용마 사진을 전부 수집해 책자로 만들어 보급해보고 싶다.

제22회 말산업대상 미래공헌상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이광용 만금목장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미디어피아 안치호
제22회 말산업대상 미래공헌상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이광용 만금목장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미디어피아 안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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