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말산업대상 최우수 수(거)말 부문 수상자 ‘블루치퍼’ 최병부 마주 인터뷰
“‘블루치퍼’, 브리더스컵 한 번 더 나가 좋은 성적 내길 기대…그랑프리 우승도 목표”

[말산업저널] 안치호 기자= 미디어피아(대표 김문영)는 1월 29일 제22회 말산업대상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총 16개 부문 중 최우수 수(거)말 부문에는 2019년 코리아스프린트 경마대회에서 한국 최초로 우승하고 미국 브리더스컵 더트마일 경주에서 3위를 기록하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둔 ‘블루치퍼’가 선정됐다.

지난해 제21회 말산업대상에서 ‘트리플나인’이 연도대표마, 최우수 국산마와 최우수 수(거)말에 선정되며 최병부 마주는 최우수 마주에도 선정됐다. ‘트리플나인’에 이어 올해 ‘블루치퍼’로 2년 연속 최우수 수(거)말을 배출하게 된 최병부 마주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미디어피아 제22회 말산업대상 최우수 수(거)말 부문에 ‘블루치퍼’가 선정됐다. ⓒ미디어피아 안치호
미디어피아 제22회 말산업대상 최우수 수(거)말 부문에 ‘블루치퍼’가 선정됐다. ⓒ미디어피아 안치호

-제22회 말산업대상 최우수 수(거)말에 ‘블루치퍼’가 선정됐는데 수상 소감 부탁드린다

받을 때마다 좋은 것이 상인데 이번에 ‘블루치퍼’라는 말로 상을 받게 됐다. ‘블루치퍼’는 저와 인연이 참 쉽게 이뤄진 말이었기도 한데 오랫동안 걱정을 많이 줬던 말이기도 하다. 1년 4개월 동안 휴양을 갔다 오기도 했지만, 뒤늦게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서 마주로서 더 기쁜 일이 없고 상을 받게 돼 기쁘다.
 

-‘블루치퍼’가 두바이에서 아직 경주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현재 상황은 어떤지

블루치퍼는 작년 11월 미국 브리더스컵 더트 마일 경주에서 3위를 하고 두바이 월드컵은 생각이 없었다. 사람도 비행기로 장거리를 가면 힘든데 말은 좁은 비행기 화물칸에서 열몇 시간 동안 타고 가야 한다. 미국을 갔다 와서 두바이까지 가기에는 무리일 수도 있었지만, 국위선양의 기회를 잃어버릴 수 있어 두바이 월드컵에 출전하기로 했다.

말이 한국에서 1주일간 검역을 마치고 12월 13일에 출발해 두바이에 도착해서 5일간 검역을 끝내고 갔는데 폐렴이 걸렸다. 그래서 12월 23일까지 병원에 있다 퇴원했고 그 이후로 하루에 한 번씩 수의사들이 왕진을 와서 주사를 놓고 열흘에 한 번씩 엑스레이를 찍고 보고 이런 과정을 쭉 겪었다. 2월 6일 엑스레이 결과로는 거의 다 나아서 2주 후에 결과를 보자고 수의사가 얘기했다.

수의사 얘기로는 폐렴에 걸리면 2개월 정도는 쉬어야 한다고 했는데 가능하면 2번 이상 경주를 뛰게 하고 싶었다. 최근 진단 결과 꾸준한 치료로 회복이 돼 완치됐지만, ‘블루치퍼’는 그동안 가볍게 몸 푸는 정도로만 훈련하고 주로에서는 조교를 못 해 몸무게랑 근육이 많이 빠진 상태다. 준결승인 슈퍼새터데이는 지금 상황에서는 힘들어 보이고 두바이 월드컵 파이널이라도 내보낼 생각이다. 김영관 조교사가 현지에서 수의사와 얘기를 해보고 최종적으로 결정할 생각이다.

2019년 9월 8일 제4회 코리아 스프린트에서 한국 최초로 우승한 ‘블루치퍼’는 11월 2일(현지시간) 미국 브리더스컵 더트 마일 경주에서 3위를 했다. ⓒ미디어피아 안치호
2019년 9월 8일 제4회 코리아 스프린트에서 한국 최초로 우승한 ‘블루치퍼’는 11월 2일(현지시간) 미국 브리더스컵 더트 마일 경주에서 3위를 했다. ⓒ미디어피아 안치호

-2019년 ‘블루치퍼’의 좋은 성적으로 올해도 기대가 클 것 같다

전에 ‘트리플나인’이 두바이에 가서 고생한 적이 있어 ‘블루치퍼’는 미국을 갔다 온 적이 얼마 되지 않기도 해서 두바이에 보낼 생각이 없었다. 국내에 있으면서 일반경주와 경마대회에 나가려고 마음먹었지만, 국위선양을 위해 두바이에 보내게 됐다.

‘블루치퍼’가 들어오면 당분간은 해외로 나가긴 힘들어 보이지만, 올해 미국 브리더스컵에 나갈 수 있으면 한 번 더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 경주에서 2등과 코 차이로 3등으로 들어왔는데 직접 현지에 가서 봤기 때문에 더 아쉬웠다. ‘블루치퍼’는 이제 4살이니까 브리더스컵에서 한 번 더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하는 마주의 욕심이 있다.
 

-‘트리플나인’과 ‘블루치퍼’까지 한국경마 역사를 쓰고 있는데 비결이 무엇인지

다른 사람들이 말을 보는 눈이랑 비슷한데 유독 저는 말과 인연이 좋은 것 같다. ‘트리플나인’과 ‘블루치퍼’처럼 국내에 이런 행운을 누린 말이 없는데 이런 행운이 나에게 온다는 것은 말에 대한 깊은 통찰력보다는 운이 좋아서 그렇게 된 것 같다. 작년 호주에서 산 말이 2월 17일에 들어오기로 했는데 코로나19로 비행기가 뜨지 못해 4월 초로 연기됐다. 또한 미국에 ‘블루치퍼’와 부마가 같은 말을 작년 9월 1살 때 사서 올해 3, 4월쯤 들어올 예정이라 기대하고 있다.
 

-‘트리플나인’이 오랜만에 복귀했는데 올해 행보는 어떻게 되는지

1월 19일 1년여 만에 ‘트리플나인’이 복귀했다. ‘트리플나인’의 레이팅이 130이다 보니까 다른 말들은 최저 무게인 52kg, ‘트리플나인’은 최고인 60kg로 2,000m를 뛰었다. 올해 8살인 데다 1년 동안 안 뛰었고 중량 차이가 8kg 차이 나는데도 3등을 기록했다. 이번 경주는 등수를 보려고 뛴 것이 아니라 몸 상태를 확인해 보기 위해 출전시켰다. 뛰고 나니 올해도 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겨서 지금 여러 가지로 잘 관리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올해 경마대회에도 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계획과 목표가 있다면

우선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이다 보니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빨리 회복이 돼 기업이 활성화 되길 바란다. 올해 미국에서 1마리, 호주에서 2마리 총 3마리가 들어오는데 이 말들이 좋은 경주를 펼쳐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해 가을에도 말을 구매하러 미국에 갈 예정인데 2마리 정도는 사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블루치퍼’는 그랑프리를 목표로, ‘트리플나인’은 대통령배에 한 번 더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마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국내 경마팬 여러분들 덕분에 '트리플나인'이라는 말이 유명해졌고 '블루치퍼'도 유명해진 것 같다. 마주인 나도 여러 사람으로부터 부러움을 사는 대상이 됐는데 이 모든 것이 경마팬들 덕분이라 생각하고 항시 고맙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트리플나인’과 ‘블루치퍼’에 대한 응원을 열심히 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제22회 말산업대상 최우수 수(거)말 부문에 선정된 ‘블루치퍼’의 최병부 마주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미디어피아 안치호
제22회 말산업대상 최우수 수(거)말 부문에 선정된 ‘블루치퍼’의 최병부 마주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미디어피아 안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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