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말산업대상 최우수 마주 부문 수상자 신우철 마주 인터뷰
“한국경마 발전 위해 경마 관계자들 토론하고 고민하며 더 좋은 방안 도출해야”

[말산업저널] 안치호 기자= 미디어피아(대표 김문영)는 1월 29일 제22회 말산업대상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총 16개 부문 중 최우수 마주 부문에는 마주의 적자 손실이 계속되는 가운데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우리 말산업 선순환 발전을 위해 <말산업저널> 창간 기념 대담에도 함께한 신우철 마주가 선정됐다.

지난해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23회를 우승해 우승 횟수와 수득 상금 순위 1위를 차지했고 육성심사합격 조기출전마 특병경주서 보유마인 ‘세이브더월드’가 우승하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둔 신우철 마주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미디어피아 제22회 말산업대상 최우수 마주 부문에 신우철 마주가 선정됐다. ⓒ미디어피아 안치호
미디어피아 제22회 말산업대상 최우수 마주 부문에 신우철 마주가 선정됐다. ⓒ미디어피아 안치호

-제22회 말산업대상에서 최우수 마주로 선정됐는데 수상 소감 부탁드린다

저보다 더 능력 있고 더 유능한 마주들이 많은데 앞으로 더 열심히 마주 생활을 하라고 상을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지금 경마산업이 너무 어렵다 보니 모든 마주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그런 경마로 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욱더 겸손한 자세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며 최우수 마주로 선정돼 기쁘고 감사하다.
 

-좋은 말을 고르는 방법은 무엇이고 보유마 중 앞으로 기대되는 말은

특별히 비결이라기보다는 말을 고를 때 브리즈업 경매마를 좋아하는데 한국에서는 안 하다 보니 고르기 어렵긴 하다. 혈통이나 자마 성적은 찾아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데 말의 생김새, 포스 등 이런 것은 직접 많이 보면서 잠재능력을 갖추고 있는가를 보는 데서 좌우된다. 말을 잘 고르려면 마주의 통찰력이 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실패를 줄이는 길이고 실패를 줄이는 것은 곧 좋은 말을 선택하는 것이다.

작년에 입사한 2세마도 생각보다 좋은 말들이 많았는데 관리하는 과정에서 말들이 문제가 생기다 보니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던 것 같다. 올해는 좋은 2세마 신마들이 많이 입사할 것 같은데 입사하게 되면 2019년보다 2020년이 더욱더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생각하며 기대하고 있다.
 

-한국경마 발전을 위해 바꿔야 할 제도가 있다면

바꿔야 할 경마제도는 정말 많다. 앞으로 경마 발전을 위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에 관한 토론의 자리도 필요해 보인다. 관심 있는 마주, 조교사, 기수 등 경마 관계자들이 모여 한국경마가 어떻게 해야 경마팬들에게 더 좋은 경주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등 도박으로 치부 받지 않고 진정한 스포츠로 거듭나기 위해서 관계자들이 많은 토론을 통해 더 좋은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레이팅 제도에 문제가 있다. 2군에서 1군으로 올라가면 검증된 말이라고 볼 수 있는데 계속 레이팅을 메기다 보니 문제가 생긴다. 금방 1군으로 승급한 말은 레이팅이 81 정도 되고 1군에서 성적이 좋아서 레이팅이 110 정도 되면 ±9kg의 부담중량을 갖고 경주를 하게 된다. 좋은 말들이 계속 경주로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좋은 경주를 펼쳐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잘못된 레이팅 제도와 부담중량 때문에 9kg 차이를 두고 경주하는 것은 좋은 말들을 조기에 폐기할 수밖에 없는 현상을 초래하게 된다.

2군에서 1군으로 금방 올라온 말들이 3, 4세로 더 어려 좋은 말들인데 나이가 6, 7세 되는 말들이 레이팅이 안 내려가고 있으니 부담중량이 높고 이 상태로 경주로 계속 진행되면 말을 죽이는 꼴이 된다. 이런 경주를 만들면 경마팬들에게 좋은 경주를 시행하고 있다고 자랑할 수 없다. 이러는데 어떻게 경마팬들을 경마장까지 끌어들일 수 있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최저와 최고 레이팅의 부담중량이 ±5kg 초과하지 않도록 경주를 편성하거나 레이팅 결정 경주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또한 마주 생활을 하면서 가장 잘못됐다고 생각한 것이 말에 대한 복지정책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람이 기업에 취업하면 4대 보험으로 반은 근로자 자가부담, 반은 회사부담이다. 사람과 똑같이 말도 반은 마사회, 반은 마주가 부담하는 보험 제도를 도입해서 만들어야 한다. 이런 제도가 있어야 마주가 말을 마음 놓고 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데 없다 보니 구매를 쉽게 할 수 없다.

마주의 구매력이 떨어지면 경마의 질은 저하될 수밖에 없다. 환류가 있어야 하는데 한국 경주마 시장의 인플레이션이 전혀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마주가 말을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구성요건을 갖춰줘야 하는데 대책이 전혀 없다. 대책이 없는데 마주가 아무리 좋은 말을 사면 뭐하나. 주로에서 뛰다 잘못돼서 다리가 골절되던지 경주를 뛸 수 없는 질병이 생기게 되면 말을 버려야 하는데 그런 위험부담을 갖고 말을 살 수 있는 마주들은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없어질 것이다. 부경 같은 경우 말 구매부터 지금 심각함에 직면해 있어 경마산업 전체적으로도 어려움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런 잘못된 경마제도를 어떻게 바꿔야 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더 좋은 방안을 찾아 경마팬들에게 좋은 상품을 선보여야 상품 가치가 있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경마제도로는 좋은 경마 상품을 절대 만들 수 없다.

‘세이브더월드’는 지난해 육성심사합격 조기출전마 특별경주에서 우승해 앞으로의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세이브더월드’는 지난해 육성심사합격 조기출전마 특별경주에서 우승해 앞으로의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사진 제공= 한국마사회).

-육성심사합격 조기출전마 특별경주서 우승한 ‘세이브더월드’의 성적이 올해도 기대된다

‘세이브더월드’는 육성심사합격 조기출전마 특별경주 등 지난해 5번 경주에 출전해 4번을 1위로 들어왔으며 올해 처음 나선 경주에서도 1위를 하며 지금까지 5승을 거뒀다. 작년 12월 1일 열린 ‘브리더스컵’에서 우승했으면 5번 출전한 경주 모두 우승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 ‘세이브더월드’가 지난해 5번 경주를 뛰면서 늦게 출발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브리더스컵에서 출발이 늦은 상태에서 경주를 전개하다 보니 성적이 좋지 않았다. 여유 있게 뛰었다면 지금 뛰는 것으로 봐서는 무난하게 우승했을 것 같아 좀 아쉬움이 남는다.

그동안 2세마를 많이 관리해왔는데 ‘세이브더월드’ 같은 좋은 말을 만나기 정말 힘들다. 현재 계속 ‘세이브더월드’의 상대마 경주 능력을 분석하고 훈련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경주 뛰는 것으로 봐서는 올해 더욱더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워낙 마방에서 ‘세이브더월드’ 관리를 잘하고 있어서 올해 삼관마 경주의 강력한 우승 후보라고 생각이 들고 좋은 성적을 내리라 기대하고 있다.
 

-2010년 마주 활동 시작 후 10년이 지났는데 목표가 무엇인지

처음에는 마주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시작했다. 이후 2, 3년간 세월이 흐르면서 마주가 말에 대한 무관심 속에서는 마주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말에 대한 자료수집을 2013, 14년부터 상당히 많이 하게 됐다. 자료수집을 많이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말에 대한 애착, 애증이 생겼다. 마주 생활을 하면서 10년이 지난 지금의 마주 상을 보면 이제는 마주를 그만둬야겠다는 고민을 하게 된다.

경주마에 대한 주변 환경들이 너무 안 좋다. 그러다 보니 계속 경마산업 전체에 대한 실망감이 들고 계속 마주를 해야 하나, 그만해야 하나 진퇴양난의 길에 놓여있다. 한국경마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마주들도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 이제는 변화의 때가 왔다. 그 변화의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면 한국경마의 앞날은 보장되기 어려워 보인다는 생각에 지금도 갈등이 많다.

마주들은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말을 구매할 때부터 과연 이 말이 삼관경주에 도전할 수 있는 말인가 하는 기대로 구매한다. 내가 가진 애마들이 올해 빛나는 성적을 내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경주를 뛸 때마다 경마장을 찾고 있는데 작년보다 올해 더 나은 성적을 많이 기대하고 있다. ‘세이브더월드’도 삼관경주 우승을 목표로 하고 다른 말들도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경마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경마를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이 물론 경마 유관단체들도 있지만 저는 항상 경마팬을 위한 경마가 시행돼야 하고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포츠의 왕은 경마라는 말이 지금 물색할 정도로 경마장이 도박장으로 취급받고 있는데 이런 환경들이 너무 안타깝다. 경마팬들이 베팅을 안 하더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말, 기수, 조교사, 마주 등을 보러 경마장을 찾아서 응원하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내일을 위해서 오늘도 좋은 말을 찾으려고 애를 많이 쓰고 있는 그런 시기인데 한국경마가 앞으로 더 발전하려면 경마팬들을 위해 많이 고민해야 하고 이에 맞는 경주 시스템을 도출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경마 상품이 나올 수 있게 노력할 것이고 경마팬분들도 한국경마 발전을 위해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제22회 말산업대상 최우수 마주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신우철 마주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미디어피아 안치호
제22회 말산업대상 최우수 마주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신우철 마주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미디어피아 안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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