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경찰 김 조교사 소환 조사···유족, “당시 큰 압박감 느껴”
지인, “죄인인 마냥 수사해”
경찰, "조사 과정 특이점 없어···강압 수사 아냐"
경마계, “양보·협력 통해 죽음 연쇄 끊어야”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부산경마경마공원에서 활동 중이던 김보경 조교사가 30일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유족 등 경마 관계자들은 최근 경찰 조사 과정에서 고인이 큰 압박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경찰은 故 문중원 기수가 유서에 남긴 마사대부 특혜 의혹과 관련해 작년 12월부터 수사에 돌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2018년과 2019년 마사대부 심사를 통과한 4인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참고인 조사 대상에는 고인이 된 김 조교사도 포함됐다. 문 기수가 마사대부 심사에서 불합격된 시기에 합격한 이들로 특혜 의혹의 대상자로 수사의 대상이 된 것이다.

김 조교사는 올해 1월 부산 강서경찰서에서 마사대부 특혜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은 데 이어 3월 26일에는 수사 이관된 부산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았다.

고인의 유족과 지인은 신문 과정에서 강압 수사가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의문을 품고 있다. 26일 진행된 신문조사는 4시간 30분가량 이뤄졌으며, 신문에서는 김 조교사가 압박을 받을 만한 분위기가 계속됐다는 게 지인들의 전언이다. 죄의 혐의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임에도 사실상 죄인 취급하며 같은 질문을 계속하며, 압박감을 줬다는 것이다.

또한, 경찰로부터 출석해 조사에 임하라는 소식은 전해 들었으나, 참고인 신분에서 피의자로 전환된 사실은 고지 받지 못했다는 게 유족과 지인의 주장이다.

(사진= 한국마사회)
(사진= 한국마사회)

경마 현장에서는 김 조교사가 마사대부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을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김 조교사는 자격 획득을 위한 필기시험부터 계속되는 평가에서 최상위 성적을 거둬온 엘리트 경마 인재로 마사대부 심사에서도 우수한 실력으로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그만큼 실력이 있는 인재로 마방대부 특혜 의혹 진위와는 상관없이 흔쾌 심사를 합격했을 거란 입장이다.

조교사 김 씨의 죽음에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히 규명된 바는 없지만 부산경남경마공원 관계자들은 계속되는 서로 양보와 협력을 통해 죽음의 연쇄를 끊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경마 관계자의 죽음으로 ‘죽음의 일터’, ‘죽음의 경주’라는 오명이 쌓이고 있으며, 한국경마를 이끈다는 직업적 소명을 갖고 있던 이들의 자존감마저 낮아진 상태이다. 

많은 이들은 죽음의 연쇄를 끊기 위해서는 조금씩 양보하고,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일방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극단적인 행동과 태도는 많은 경마 관계자들의 삶의 터전인 경마산업을 더욱 어렵게만 만들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부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수사 진행 중인 사건이기 때문에 수사 진행 상황을 알려줄 순 없다면서 피의자 신문조사가 아닌 참고인 조사였으며, 강압 수사는 없었다고 답했다.

(사진= 부산지방경찰청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 부산지방경찰청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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