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 없는 악성 매개체성 질병···폐사율 최고 95%
질병 매개체 유입 방지 방점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동아시아 지역에서 최초로 아프리카마역이 발생함에 따라 5월부터 ‘동물질병 매개체 모니터링 사업을 실시한다.

(사진= 한국마사회 말보건원).
(사진= 한국마사회 말보건원).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박봉균, 이하 ‘검역본부’)는 신종 매개체성 전염성 가축질병’의 국내 유입 위험성이 높아짐에 따라 5월부터 동물질병 매개체 모니터링 사업을 실시함과 동시에 감시 대상을 말 농장으로 확대한다.

검역본부의 이번 강화 조치는 3월 27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동아시아지역 최초로 보고된 태국 아프리카마역 발생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마역(African Horse Sickness, AHS)’은 말에서 폐사율이 최고 95%까지 나타날 수 있는 악성 매개체성 질병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가축전염병상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OIE에서도 관리대상 질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아프리카마역은 국내에서는 한 번도 발생한 적이 없으며, 주요 발생지는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이다. 아울러, 아프리카마역에 대한 치료법은 개발되지 않았다.

이 질병의 주요 매개체인 등에모기(Culicoides biting midge)는 흡혈성 곤충으로 아프리카마역뿐만 아니라 블루텅병, 아까바네병 등의 동물 질병을 매개한다. 등에모기는 기류를 타고 장거리 이동(국가 간, 대륙 간)이 가능하고, 최근 기후변화로 매개체 서식지가 확대 되는 등 곤충의 생태가 변화하고 있어 등에모기가 매개하는 질병의 국내 유입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검역본부는 지난 2012년부터 신종 동물 질병과 이를 옮길 수 있는 매개체의 국내 유입을 감시하기 위해 매년 전국 공·항만 및 가축농장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시행해왔다. 특히 올해 5월부터는 지난 3월 태국에서 아프리카마역이 발생함에 따라 한국마사회의 협조를 받아 제주, 부산 등에 위치한 5개 말 농장을 추가하여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강해은 검역본부 해외전염병과장은 “작년 9월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처럼 신종 감염성질병은 언제든 국내로 유입되어 직·간접적인 경제적 피해를 줄 수 있어 철저한 국경검역을 통한 질병 유입 차단과 적극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매개체성 질병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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