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묻은 개들'이 '겨묻은 개'를 물어뜯고 할퀴는 이상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우리나라 헌법 1조다.

이렇게 민주주의를 보장하다보니 민주주의가 차고 넘쳐 방임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다. 혹자는 쓸데없는 걱정이라고 치부하지만 조선 동아를 위시한 언론들의 보도 행태를 보면 걱정되어 잠을 이룰 수가 없다. 검찰 사법 교육 등 곳곳에 개혁을 해야할 과제들이 쌓여있지만 언론개혁이야말로 발등의 불이다.

언론들은 똥묻은 개들은 숨겨놓고 겨묻은 개만 나무라고 있다. 소위 '진실'이라는 화두를 던져놓고 '겨묻은 개'만 집중 부각시킴으로써 마치 '똥묻은 개들'은 문제가 되지 않는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세월호 참사' '조국 사태'에 이어 현재 벌어지고 있는 '정의기억연대'에 대한 집중포화 공격이 그렇다. 미국의 극우 세력들은 상대 정파를 욕하면서도 미국을 사랑한다. 일본의 극우 세력도 일본을 사랑한다. 그런데 왜 한국의 극우 꼴통들은 조국 대한민국은 사랑하지 않고 트럼프와 아베에게 충성하는 것일까. 아이러니한 현상이다.

이런 아이러니가 나타나게 한 것은 조선 동아 등 민족 반역 언론의 역할이 크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5월13일 공개한 ‘디지털뉴스리포트 2019’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뉴스 신뢰도는 22%로 38개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4년 연속의 최하위다. 이번 조사에는 38개국의 7만 5000여 명이 응답했고, 한국에서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공식 협력 기관으로 참여해 2035명이 조사에 응했다.

이번 조사에서 자국에서 보도되는 뉴스 ‘대부분을 신뢰할 수 있다’고 응답한 사람의 평균은 42%로 한국보다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핀란드는 신뢰도 59%로 해마다 이 조사에서 가장 높은 신뢰도를 보이고 있고, 포르투갈(58%), 덴마크(57%), 네덜란드(53%), 캐나다(52%) 순으로 신뢰도가 높았다.

반면 한국은 2016년부터 올해 조사까지 20% 초반 신뢰도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신뢰도 35%였던 프랑스가 1년 만에 11% 하락하며 38개국 중 37위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11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유류세 인상 발표로 촉발돼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노란조끼 시위’로 프랑스 내 정치와 경제가 불안정한 상태에 빠지면서 프랑스 국민들의 언론 신뢰도도 대폭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진실은 중요하다. 진실은 정의로 가는 원동력이다. 그래서 진실을 가려내기란 어려운 일이다.

여러 사람이 제각기 다른 마음을 품고 정반대 진실을 이야기할 때 진실 찾기는 더욱 어렵다.때로는 진실을 찾아내지 못할 때도 있다. 미궁에 빠져 역사에 묻히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나는 어떤 사안에 대한 진실이 문제가 될 때 현장에 있는 사람의 생각과 말을 신뢰한다.

아직 진상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5.18 광주민중항쟁의 진실을 이야기할 때 현장에서 참사를 겪은 광주시민의 말을 믿을 것이냐 전두환 노태우 정호용 김복동 등 신군부 쿠데타 주역들의 말을 믿을 것이냐다.

‘세월호참사’도 마찬가지다, 당시 배 안에 갇혀 있다가 구사일생으로 구조된 생존자들의 증언이 가장 진실에 가까운 것이다. 이 문제도 아직 속시원한 진실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조국사태’ 도 마찬가지다. 표창장 위조의 문제가 대한민국을 망하게나 할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다. 이와 관련해서는 검찰과 언론의 검은 유착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총장의 장모와 아내가 연루된 수백억원의 범법행위 의혹보다 표창장 위조 의혹을 더 큰 문제로 부각시켰다. 언론의 편파적 보도는 정의를 말살시키는 지름길이다.

 

지금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정의기억연대'도 들여다보자. 공격 당하는 쪽은 수십 년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해 풍찬노숙해 온 사람들이다.

공격하는 쪽은 조선 동아 등 수구언론들과 미래통합당 사람들이다.박근혜 정권 때 굴욕적인 위안부문제 협상 결과에 찬동하는 세력들이다. 누구의 말을 믿을 것인가.

내가 신뢰하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마음으로 '정의기억연대'를 지지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문제제기의  배경에 있는 구도를 본다. 이번 사건은 명백히 친일파의 반격이다.

친일파들이 진실을 파헤친다면서 부풀리고 뒤틀어서 일본의 죄상을 밝히려는 '정의기억연대와 관계자들'을 되려 공격하는 구도다. 그리고 그 사이에 부화뇌동하는 여러 군상들이 있다. 그동안은 미안하게도 ‘정의기억연대’에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으나 친일파의 거센 공격을 보고 뒤늦게 각성한 것이다.

특히 나는 전세계적으로 위안부 소녀상을 제작하여 배치함으로써 인류에게 전쟁의 부당성을 알리고 종군위안부의 문제를 각성시킨 활동에 주목한다. 소녀상을 제작한 김운성 김서경 부부 조소작가는 나의 대학 후배다. 학도호국단을 페지하고 총학생회를 부활시키기 위해 투쟁할 때 함께 힘을 모았던 동지이기도 하다. 그러니 어떤 주의 주장 보다도 이들 부부의 말을 신뢰하고 진실이라 믿는다. 언론들이 이들 부부와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을 엮어서 매장시키려 시도하는 흔적도 적나라하게 보인다.

‘정의기억연대’는 꼭 개인 할머니들의 생활을 보살피기 위해 활동하는 단체가 아니다. 일본에 대한 정의를 찾고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고 성노예를 근절하고 세계평화를 위해 분투하는 단체다. 단체 관계자들의 실수나 판단 착오가 있었더라도 그렇지는 않겠지만 설사 한 두 사람의 의도적인 잘못이 있었더라도 정의기억연대 운동의 대의는 끝까지 지켜야 한다. 똥묻은 개들이 겨묻은 것을 탓하며 아무리 물어뜯고 할퀴고 생채기를 내더라도 진실은 살아움직인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우리 국민들은 위선과 거짓의 난동을 수없이 많이 경험했다. 그래서 진실을 파악하는 능력도 강하다. 정의연을 향한 집중포화 공격이 시작된 이후 오히려 후원자들이 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친일 매국세력과 언론모리배들이 아무리 물어뜯고 할퀴더라도 정의를 향한 행군에 추호의 흔들림이 없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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