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 승마대회, 첫 대회도 못 치러···개인 종목임에도 조심스러운 모습
한국마사회, 이달 말 ‘국산 어린말 대회’ 개최 준비 중
대명소노그룹, 철저한 방역으로 매달 자체 승마대회 성황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말(馬) 타기 좋은 계절인 봄을 넘겨 무더운 여름에 접어든 가운데에도 여전히 공인 승마대회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 야구나 축구 등 다른 스포츠 종목은 무관중 경기를 치르고 있지만 연일 계속되는 코로나 확진으로 인해 눈치를 보고 있는 모양새이다.

안성팜랜드에서 열린 ‘제3회 NH농협 유소년 승마대회’ 당시 모습. ⓒ미디어피아 황인성
안성팜랜드에서 열린 ‘제3회 NH농협 유소년 승마대회’ 당시 모습. ⓒ미디어피아 황인성

 

한국승마를 대표하는 대한승마협회는 아직 올해 주관하는 대회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이다. 여타 종목이 조심스럽게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먼저 나서서 대회를 열기에는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계획된 승마대회 대부분이 말산업특구인 경북 상주와 구미 등지에서 열릴 예정인데 해당 지자체에서 코로나 확산 우려로 승마대회 개최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인 한국마사회는 공지를 통해 올해 첫 승마대회를 준비 중이다. 작년 첫선을 보인 ‘국산 어린말 승마대회’로 오는 24일과 25일 양일간 한국마사회 승마장에서 열기 위한 준비를 갖추고 있다. 다만, 코로나 확진자 확산 추이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크다.

개인 스포츠 승마 종목 특성상 무관중 경기가 열린다고 하더라도 집단 확산 우려는 낮은 편임에도 혹여 모르는 사태에 대비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강원도 홍천 소재의 소노호텔&리조트에서 매달 열리는 '소노 이벤트 승마대회' 모습(사진= 소노호텔&리조트).
강원도 홍천 소재의 소노호텔&리조트에서 매달 열리는 '소노 이벤트 승마대회' 모습(사진= 소노호텔&리조트).

매달 열리는 ‘소노 이벤트 승마대회’, 코로나 여파에도 성황

철저한 방역 완비···코로나 시대 모범 대회 운영 사례

반면, 철저한 방역과 예방 조치로 매달 자체 승마대회를 성공적으로 열고 있는 사례가 있어 주목된다.

국내를 대표하는 레저기업인 ㈜소노호텔&리조트는 작년에 새롭게 선보인 ‘소노 이벤트 승마대회’를 코로나 여파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잘 개최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컸던 3월을 제외하고는 매달 ‘소노 이벤트 승마대회’를 열었으며, 승마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시즌마다 참가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출전 인원은 100명 내외, 출전 두수는 80두로 제한해 큰 변동이 없으나 경기 수가 기존 200경기대에서 300경기대로 늘어났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주최 측은 철저한 방역을 통해 안전하게 승마대회를 치르는 데 중점을 뒀다. 대회를 위해 출입하는 모든 이들의 명단을 확보하고, QR코드를 통해 비접촉 상태에서 설문지를 작성토록 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했다. 아울러, 체온 측정 및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향후 코로나 시대에 열리는 승마대회의 모범 사례로 평가될 만하다.

QR 코드를 활용한 설문지 및 입장 확인하는 모습(사진= 소노호텔&리조트).
QR 코드를 활용한 설문지 및 입장 확인하는 모습(사진= 소노호텔&리조트).

한편, 이달 말 열릴 예정인 첫 공인 승마대회가 정상적으로 개최된다면 그동안 연기됐던 각종 대회도 재개될 것으로 예측된다. 개인 스포츠인 승마 특성상 사회적 거리두기가 자연스럽게 이뤄져 코로나 확산 가능성이 낮으며, 무관중 대회로 진행되더라고 다양한 채널 라이브 중계 등을 병행한다면 공정성 등에도 큰 무리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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