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마공원 경주장면
경주 용도로 철저한 개량이 300년 이상 거듭되어 왔고 현재도 진행형인 말, 서러브레드는 ‘인류가 만든 최고의 걸작품’으로 수식된 지가 수 세기 전이다.
이 같은 서러브레드 생산 역사, 책으로 엮어진 말산업 선진국들의 전설적인 경주마 생산자, 트레이너들의 역정과 자서전, 그리고 경주마 생산 이론 및 연구 자료, 탐구서 등의 서문과 갈피에선 ‘자연’, ‘과학’, ‘신비’ ‘예술’ ‘보물’이라는 단어와 표현이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미국 경마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삼관마 시애틀슬루(Seattle Slew)를 배출한 전설적인 트레이너 Billy Tuner는 “어느 누구라도 시애틀슬루 같은 말을 당장 생산하거나, 살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명마들은 생산자들의 의도와 상관없이 그냥 튀어 나온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최고의 경주마 생산을 추구하며 일반의 상상을 초월하는 투자와 노력의 지속과 함께 종마들(씨수말과 씨암말)들의 배합에 심혈을 기울여 온 경주마 개량, 생산, 육성목장 경영자들과 전문가들은 지배적으로 서러브레드 번식과 생산을 ‘위대한 비밀’, ‘아름다운 신비’ 등으로 정의하고 “아름다운 신비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명제에 우리는 순종할 수밖에 없다”는 화두에 절대적으로 공감을 표시한 바 있다.
미국의 경주마 생산 메카 켄터키에서 더르브렛을 생산하고 있는 한 목장 관계자는 저명한 언론인이 펴낸 ‘경주마 생산 이론’ 추천사에서 ‘위대한 비밀은 너무나 꼼꼼하게 짜여 있고 실타래처럼 얽혀 있어서 한 사람의 일생동안의 연구로는 겨우 실마리를 잡고, 한 올 정도 풀어낼 수밖에 없다’고 기술, 주목케 했다.
또 ‘가장 우수한 놈을 다른 우수한 놈과 배합하고 최선의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고 기대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긴 하지만, 이 생각이 정말로 맞고 모두 현실화한다면 부자들만이 켄터키 더비 우승마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말 생산은 순수한 예술’이라고 적시하고 ‘서러브레드 번식과 생산, 육성은 화가가 명화를 작은 붓질 하나, 하나씩 혼신을 다해 그리듯이 접근해야 한다’고 마무리함으로써 무엇보다 열정과 사랑이 경주마 생산의 핵심이라는 점을 강하게 시사했다.


작 성 자 : 이준영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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