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대학교가 어떤 학교인가? 미래의 선생님들을 양성하는 전문교육기관이다. 선생님도 그냥 선생님이 아닌 사람의 인격과 자아가 형성되는 유아기, 초등학교 교사로서 제2세 국민을 교육 할 수 있는 인격과 능력을 갖춘 국민의 사표를 배출함을 목표로 하는 교육대학교이다. 미래의 선생님들이 담을 넘는다. <월담금지>라는 푯말이 버젓히 붙어있음에도 솔선수범을 커녕 도적이란 이런 거라는 모습을 몸소 보여준다. 하루이틀도 아니다. 매년 반복되고 민원을 넣으면 잠시 진정되었다가 재발된다.

서울교육대학교 담벼락에 처진 현수막

코로나19로 인해 그전까지 일반인의 출입이 자유로웠던 것과는 다르게 서울교육대학교는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고 있으며 서초동 주택가로 이어지는 쪽문(서초문)은 잠정적으로 폐쇄되었다. 코로나 전에도 자정을 기점으로 쪽문은 잠겨 그 시간 이후 기숙사에 들어와야 하는 학생들은 빙 둘러가야 하는 정문이나 후문 대신 쪽문과 둘러친 담벼락을 훌쩍 뛰어 넘거나 삼삼오오 낑낑대면서 협동이 무엇인가를 손수 보여주면서 담을 넘어 학교로 진입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학생회관 뒤쪽에 위치한 기숙사가 아마 0시를 기점으로 점호 또는 입장을 금지하나 보다. 서울교대 학생도 아니요 관계자도 아닌 기자가 어떻게 아냐고? 그건 바로 쪽문 근처 주민으로서 학생들이 자정에 담을 넘으면서 질러대는 괴성과 용 쓰는 소리, 호들갑스러운 재잘거림으로 듣고 싶지도 않고 알고 싶지도 않지만 알게 된 사실이다. 보기 안 좋고 눈쌀이 찌푸려지는건 둘째치고 위험천만하다. 그러다가 넘어지거나 접질리기라도 하면 다칠건데 혈기왕성한 20대 초반의 그들은 아랑곳 하지않는다. 그정도 높이의 담은 큰 장애물이 안되나보다. 그런 모습을 보면 만류도 하고 지적도 하고 항의도 해보았지만 이젠 지친다. 로테이션(Rotation)이다. 한두명이 하는 것도 아니요 졸업하면 새로운 신입생이 들어와 그런 작태를 반복한다.

스파이더맨이 따로 없다. 필사적으로 담은 넘은 서울교육대학교 학생들

다른 곳도 아닌 사람이 사람을 가르치는, 그래서 지식의 전수가 아닌 인간으로서 바른 태도와 행실을 가르쳐야 하는 선생님들이 담을 넘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럽고 그런 그들에게 우리의 미래세대를 맡겨야 한다는 게 참담하다. 타의 모범이 되는 언행과 건전한 인격의 배양보다는 수능 잘 봐서 안정적인 직장이 될 선생이라는 직업을 택한 임용고시 합격을 지상 목표로 삼고 있는 그들의 처지와 상황에 담 따위는 넘어가 버려도 아무 문제가 안된다. 시간절약되고 내가 다치지 않았는데 누가 뭐하고 간섭하리! 또한 기숙사가 문 닫을 때까지 외부에서 학원을 다니거나 공부를 하는 등 불가필한 일인 사람도 있을터. 부디 제발 정문을 이용하라! 그대들은 도둑고양이가 아니지 않는가! 그리고 술 먹고 놀다와서 담을 넘을 필요도 없지 않은가! 특히나 선생님들에게 기대하는 높은 도덕적 잣대는 어디다 팽겨쳤는가! 그런 건 학교에서 안 가르쳐주고 그저 문제풀이, 시험에 붙는게 목적인가 보구나...담을 넘었던 자들이 나중에 학교 선생이 되어서 훈계할 자격이 있는지 가슴에 손을 얹어 놓고 진지하게 자문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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