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류 언론 중심 ‘피자게이트’는 가짜뉴스·음모론 단정
트위터·페이스북은 큐아논 관련 계정 폐쇄·검색 중단 조치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 캠프 및 민주당 인사들이 소아 성애자 단체와 연관이 있다는 위키리크스의 폭로에 이어 불거진 ‘피자게이트’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다시 전면에 등장했다. 미 주류 언론들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은 피자게이트를 가짜뉴스이자 음모론으로 단정 짓고, 관련 이슈를 생산하는 큐아논(QAnon) 계정을 폐쇄하거나 검색 중단 조치에 들어갔다.

큐아논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지지하는 집단이 만든 커뮤니티. 이와 비슷한 ‘포챈(4chan)’은 공화당 지지자들이 방문하는 온라인 익명게시판이며 두 커뮤니티에서 생성하는 콘텐츠는 뉴스 공유 웹사이트 ‘레딧’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위키리크스는 2016년 3월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의 선대본부장이었던 존 포데스타의 이메일을 해킹, 폭로했다(위키리크스 사이트 바로 가기). 이상한 점은 워싱턴DC에 있는 ‘코멧 핑퐁(Comet Ping Pong)’ 피자 가게 주인 제임스 알레판티스에게 보낸 존 포세스타의 메일에서 ‘피자’, ‘파스타’, ‘아이스크림’ 등의 단어가 문맥과 상관없이 반복적으로 언급되고 있다는 것.

 

“내가 파스타보다 치즈 위에서 도미노를 더 잘할 거라고 생각하는가
(Do you think I’ll do better playing dominos on cheese than on pasta)?”

“파스타와 멋진 소스 대신 사랑스러운 치즈 모둠 세트가 들어있더군. 냠냠.”

소아 성애자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는 은어 또는 암호에 대해 미국 연방수사국 FBI는 ‘피자=소녀’, ‘치즈=어린 소녀(little girl)’, ‘핫도그=소년’, ‘파스타=어린 소년’, ‘지도=정액’, ‘아이스크림=남창(male prostitute)’을 뜻한다고 했다.

빌 클린턴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던 존 포데스타. 그의 손가락을 보면 상처 흔적이 역력하다. 혹자들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가 주최한 ‘스피릿 쿠킹’ 파티에서 행한 의식의 결과라고 주장한다(사진= 위키피디아).
빌 클린턴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던 존 포데스타. 그의 손가락을 보면 상처 흔적이 역력하다. 혹자들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가 주최한 ‘스피릿 쿠킹’ 파티에서 행한 의식의 결과라고 주장한다(사진= 위키피디아).

게다가 존 포데스타는 오컬트 의식으로 인신 공양을 한다고 알려진 행위 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가 주최한 ‘스피릿 쿠킹’ 파티에 초대받은 적이 있으며 그의 사무실에는 인육을 먹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포착돼 의혹은 더 짙어졌다.

미국 언론들은 확실한 물증이 없는 의혹이라며 피자게이트를 ‘가짜 뉴스’로 단정했고, 피자 가게 주인인 알레판티스도 음모론자들이 진실을 무시하고 있으며 가게에 비밀 지하실은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향방이 달린 11월 대선이 다가오며 다시 ‘피자게이트’가 정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 게다가 억만장자 출신으로 영미 지역 고위층과 연관된 불법 아동 성매매로 체포, 기소된 제프리 엡스타인이 지난해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의문사’ 논란이 불거지며 피자게이트 일부가 사실일 것이라는 주장이 다시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방점은 지난 5월 미국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인스타 라이브 사건. 한 팬이 “피자게이트 피해자였다면 비니(모자)를 만져달라”고 하자 잠시 뒤 비버가 비니를 만졌다고. 이 일로 미국의 10대, 2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을 통해 “피자게이트는 사실”이라는 주장이 순식간에 퍼졌다.

저스틴 비버가 인스타 라이브 방송 중 "피자게이트 피해자였다면 모자를 만져달라"는 독자 댓글에 반응을 보이자 피자게이트가 사실이라는 '인증'이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사진= The New York Times).
저스틴 비버가 인스타 라이브 방송 중 "피자게이트 피해자였다면 모자를 만져달라"는 독자 댓글에 반응을 보이자 피자게이트가 사실이라는 '인증'이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사진= The New York Times).

7월 초 미국 온라인 가구 쇼핑몰인 ‘웨이페어(Wayfair)’에서 판매하는 가구에 실종 아동의 이름이 붙어 수천만 원 많게는 수억 원까지 가격이 붙으며 아동 인신매매 논란까지 불거졌다. 웨이페어 측은 가격은 정확했으나 제품 이름은 알고리즘에 따라 정해진다는 다소 이상한 답변을 내놓아 ‘음모론’은 더욱 확산됐다. 페이스북 산하 소셜 분석 플랫폼, 크라우드탱글은 피자게이트 관련 댓글이나 좋아요, 공유 건수가 페이스북(80만 건)과 인스타그램(60만 건)에서 퍼지고 있다고 분석하며 이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를 훨씬 웃도는 수치라고 발표했다.

실제 영미권 국민 절반 이상은 사실로 믿는다는 '음모론'이 미국 대선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자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큐아넌 관련 계정을 폐쇄하거나 제재를 강화한다고 했다. 미국 CNN 7월 22일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큐아논 계정 20개를 지난 5월 폐쇄했다. 지난주 버락 오바마,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 등 유명 인사 계정까지 창사 이래 최악의 해킹을 당한 트위터 측도 큐아논 관련 수천 개 계정을 폐쇄하거나 비 검색 조치를 단행했다.

국내 상황도 다르지 않다. 7월 초 유튜브의 음모론 관련 채널들에 무더기로 ‘노딱(노란딱지)’ 조치가 취해지면서 크리에이터들이 구글 코리아에 항의하거나 재심을 요청하는 상황이 발생했었다. 

그렇다면 ‘피자게이트’는 미 주류 언론의 주장대로 과연 음모, 가짜뉴스일 뿐일까. CIA 요원 출신으로 ITNJ(International Tribunal for Natural Justice) 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로버트 데이빗 스틸(Robert David Steele)은 아동 강간, 고문, 살인, 납치 문제를 조사하고 있으며 소아 성애로 대표되는 ‘피자게이트’와 같은 악행이 더는 음모론은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영상= ITNJ 유튜브 채널(바로 가기)

(제보 및 문의= xxxcromxxx@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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