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천연기념물 7종 내륙·제주에 분산 보관 체계 구축
악성 질병 발생 빈번··본질적인 대책 강구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천연기념물 제347호 ‘제주마’의 유전자원이 얼려져 내륙과 제주에 각각 분산 보존된다.

(사진= 축산진흥원)
(사진= 축산진흥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제주마 등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가축의 동결 유전자원을 생산해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경남 함양군)에 분산 보존하는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동결 유전자원은 동물의 정자, 난자, 수정란, 체세포 등을 살아있는 형태로 동결해 영하 196도(℃)의 액체 질소에 담가 영구보존 상태로 만드는 자원이다. 동물을 영구 보존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평가되나, 가축의 종류별로 유전자원 동결 방법 및 생존율이 각각 달라 동결보존 기술 확보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최근 국내·외에서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악성 질병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 천연기념물 멸종 방지에 대한 강화책이 요구됐고, 본질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문화재청은 유전자원 관련 기관과 업무협약을 통해 이를 강화했다.

문화재청은 정부혁신의 하나로 2017년 12월,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과 ‘천연기념물 가축유전자원 관리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천연기념물인 가축 7종(진도의 진도개, 경산의 삽살개, 경주개 동경이, 제주의 제주마, 제주흑우, 제주흑돼지, 연산화악리의 오계) 153마리로부터 채취·동결한 2,031점의 유전자원(정자)을 경남 함양군에 소재한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6종 108마리 1,062점)와 제주에 자리한 제주축산진흥원(7종 86마리 969점)에 분산 보관했다.

또한, 동결된 유전자원의 생존율이 유한해 앞으로도 유전자원의 적정량 유지를 위한 채취, 점검, 교체 등 지속적인 관리를 해나갈 예정이며,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다양한 최첨단 기술들을 적극적으로 발굴·도입하여 천연기념물의 멸실 방지와 효과적인 유전자원의 영구보존을 위해 관련 기관과의 주기적인 협의, 기술이전을 위한 협조체계를 구축·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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