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구행사
말산업 종합진흥계획…4개 분야 10대 정책 50개 실천 과제 수립
특구 지정 관련 실무 T/F팀과 정책심의위원회 구성도


농림축산식품부가 곧 말산업특구 지정 계획 수립 및 공고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 우근민)는 특구 지정 선점을 위한 종합진흥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사업 추진을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의 ‘말산업 종합진흥계획’에 따르면, 도는 말과 인간, 자연, 문화가 함께하는 국민 공감 웰빙산업 육성을 비전으로 말산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4개 분야 10대 정책, 50개 실천 과제를 수립하고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국비 650억 원, 도비 816억 원 총 2,200억 원을 들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마산업 분야에서는 엘리트 국산 경주마 공급과 선진 경마 인프라 구축 2대 정책 과제에 따라 △종마 사업 지원 △제주마 혈통 정립 및 국제공인 △제주산마 자원 관리 △경주마 공동 육성 조련 시설 구축 등 14개 실천 과제를 마련했다. 승마산업 분야에서는 브랜드 승용마 생산과 승마 수요기반 확충 2대 정책 과제에 따라 △승용마 전문 생산농가 시범육성 △말 전문 기능인 양성 △승마체험 관광길 개발 △기마대 창설 △승마대회 지원 등 13개 실천 과제를 준비했다.

특히 말산업특구 지정을 염두에 두고 연관 산업에 관한 정책도 마련해 관심을 끈다. 제주도는 국내에서 말고기 생산과 소비가 가장 많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마육산업과 관련해 말고기 생산·유통 선진화와 수출, 기능성 가공제품 개발에 관한 정책 과제를 내세웠다. 이를 위해 △비육 전용마 육성 △위적 도축 및 부분육 유통 △웰빙 말고기 요리 개발 및 홍보 △고급 말고기 전문식당 육성 △가공 제품 개발 및 보급 R&D 지원 등 11개 실천 과제를 준비했다. 연관산업인 말문화 콘텐츠와 관광 벨트 구축, 글로벌 말산업 기반에 관한 부문에서도 12개 실천 과제를 구성해 진행 중이다.

말산업 종합진흥계획에 따라 제주도는 농가와 소비자, 산업체와 학계 전체를 아우르는 범도민 참여형 액션플랜을 기획, 말산업 특구를 유치해 한국 말산업을 견인하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각오다. 국내에 말산업특구 관련 법률 지정 요건을 만족하는 지역이 제주를 제외하고는 거의 전무한터라 특구 유치와 관련해 더욱 힘을 모으고 있다. 최근 제주도는 말산업 특성화 대학으로 제주대와 제주한라대를 선정하고 특구 지정 신청 실무 T/F팀과 정책심의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발 빠른 대처 능력을 보이고 있다. 말산업특구의 법률적 지정 요건과 특수 요건 등을 분석해 제주의 말산업특구 지정 타당성 개발 및 관련 자료 수집 등을 주 업무로 할 T/F에는 제주도 축정과와 축산진흥원, 제주마연구소, 생산자협회 관계자들 등 제주 내 말산업 전문가들이 망라해 있다.

지난해 제주시가 자체적으로 말산업특구 지정 추진을 위해 발족했던 ‘말산업발전협의회’ 대신 도내 조례 규정에 따라 지난 5월 ‘말산업 정책심의위원회’를 정식 발족하고 제주 말산업 육성에 관한 심의와 지원 발전 방안 협의 등을 담당하게 됐다. 말산업 정책심의위원회에는 제주특별자치도 김선우 환경경제부지사를 위원장으로 의회와 연구기관, 학계와 관련 기관·단체 관계자 22명이 포진했다.

이와 관련, 말산업특구 유치에 대해 제주도 내 말산업 종사자들이 거는 기대는 크다. 한 목장 관계자는 “제주도의 말산업특구 유치는 거의 확정적이지 않겠냐”며, “종합계획을 수립한 만큼 제주도 내 말산업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힘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도청 관계자 또한 “제주도의 말산업특구 유치 전망을 밝게 보지만 3월에 발표된 정부 용역 보고서에서 제시된 특수 요건에 대한 준비를 더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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