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아주 안 좋은 날 빼고는 아침 산책길에서 거의 매일 만나는 일본인 요시다상~
주로 만나는 시간대는 오전 7~8시 사이인데, 오늘은 조금 늦은 시간에 그가 나타났습니다. 오늘 늦은 이유를 물으니, 우리 동네에는 포구가 2개 있는데...그 중의 하나인 연대포구에서 가끔 보면서 인사하는 사이였던 조그만 어선 선장을 만났는데, 그가 고기잡이 끝내고 포구에 들어오다가 그를 보고는 삼치 두 마리를 주이서 그것을 집에 있는 아내에게 건네주고 다시 나와서 조금 늦었다고 합니다. 그는 벌써 오늘 요리해서 맛있게 먹을 삼치(일본어로 사와라) 생각에 행복해 하는 표정이 순진무구한 어린 아이처럼 보였습니다!

올해 그의 나이는 만 75세로...이름은 요시다 히로시입니다. 상기 사진을 보면 그의 옷 차림새가 조금 낯설게 느껴지실 것입니다. 우리로 따지면 개량 한복 즉, 일본인에게는 개량 일본복이라고 보심은 된다. 외출복은 아니고, 집이나 동네에서 편하게 입는 평상복, 작업복인 셈입니다. 

그가 우리나라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8년입니다. 그 때 서울로 이주를 했는데, 노원구에서 한국 스타일을 약간 가미한 일식요리 식당을 아내와 운영했다 합니다. 그리고, 2013년에 제주로 이사를 와서 지금껏 필자가 사는 제주 8년차로 우리 동네에서 거주하고 있는 저보다는 제주생활 한참 대선배입니다.

제주 생활에 들어가는 주수입원은 그의 고향인 일본, 후쿠오까현에서 공무원으로 정년 퇴직 했기에 그 이후에 나오는 연금이란다. 정년 퇴직 후 2년 정도 일반 회사에 근무하다가 우리나라에서 노년을 보내기 위해 늦은 나임에도 과감, 용감하게 넘어온 분으로 벌써 한국 생활이 13년 차입니다.

각설하고...
상기 그의 차림새에서 보듯이 우리 동네 바닷가 산책로를  아침마다 돌면서 담배꽁초 등 길가에 버려진 생활쓰레기를 주우면서 1시간 정도를 운동과 산책을 겸해 하는 중에 제가 요청해 찍은 사진입니다. 그리고, 요즘 한일 관계가 안 좋기에 망설였지만 소소하지만 매일같이 착한 일을 하는 일본 분이기에 오늘 여러분들께 소개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나와는 간단한 인사 또는 안부를 주고받고, 때로는 제가 준비한 모닝커피를 함께 나누어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는 이제는 거의 친구 수준의 사이입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유교문화의 잔재가 많아 인간 관계에서 나이를 많이 따지지만 일본은 일찌기 서구 문물을 받아들인 나라이기에 서구와 마찬가지로 나이는 친구의 조건에 들어가지 않는다. 한 마디로 서로 대화가 통하고, 죽이 맞으면 나이 차가 많아도 친구가 될 수 있어요.
 

만 75세의 일본인 이름은 요시다 히로시입니다. 그는 제주생활 2년여의 제게는 그다지 많지 않은 친구 중의 한 명이고, 지인입니다.
만 75세의 일본인 이름은 요시다 히로시입니다. 그는 제주생활 2년여의 제게는 그다지 많지 않은 친구 중의 한 명이고, 지인입니다.

암튼 그는 제주생활 2년여의 제게는 그다지 많지않은 친구 중의 한 명이고, 지인입니다. 주로 산책길에 만나기에 우리 말로 산책친구인데, 그네들 말로는 "산뽀도모다치"입니다. 그는 벌써 이주한 지가 십년이 넘기에 한국어로 일반 생활과 약간은 어눌해도 기본적인 대화하는 데에는 큰 불편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저와는 거의 일본어로 대화를 나누는데, 그는 제가 자기와 일본어로 대화 나누는 제주생활에서 몇 안되는 사람이란다. 전, 경영학이 전공이지만 부전공으로 일본어를 배웠던 적이 있고, 직장 생활도 일본 쪽을 메인으로 하는 구매 파트에서 10년 이상 그리고, 퇴사 후에도 일본 쪽과의 사업경험이 수년 있기에 일반적인 생활 일본어, 비즈니스 일본어는 꽤 하는 편이다. 물론 최근 15년 이상은 거의 쓰지않아 지금은 예전같지는 않아요.

암튼 그와 오늘 십여분 대화를 나누면서 그동안 수 차례 인사성으로 끝맺는 조만간에 한잔 하자는 말로 오늘 만남을 종료했다. 그동안은 말뿐으로 실행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 추석 명절 기간이 지나서 동네에 있는 회전초밥집에서 간단하게나마 꼭 저녁 식사와 술자리를 가질 생각입니다!

일본도 우리 추석과 같은 큰 명절이 있는데, 그것을 "오봉"이라하고 양력 8월 15일로 우리 보다 더 길게 일주일 정도 휴일이 계속된다. 이번 한가위 명절이 우리 명절이기에 그에게는 큰 의미나 감흥은 그닥  없겠지만, 주위에 있는 한국사람들이 거의 명절을 챙기는 모습을 보면...
그도 다른 때에 비해 조금 더 고향도 생각이 나고, 일본에 있는 가족과 형제들이 더 그립고 특히, 자녀들이 떠올라 가슴이 먹먹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암튼 저와 비슷하게 제주를 자신의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느끼면서 살고 있는 그를 보면 나이와 국적 차이를 떠나서 왠지 동병상린의 친근감과 그 어떤 동질감이 통하는 심정입니다!

75세의 나이에 비해 상당히 건강한 모습의 그지만 그래도 적지않은 나이인 만큼 모쪼록 그가 오래도록 건강하게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즐~한국생활, 즐~제주생활을 오랫동안 계속 하였으면 합니다!

"요시다상 간바레~~~!!!" 여기서 간바레는 힘내자, 홧팅~~정도의 일본어입니다.

그러고보니 오늘이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 전날이네요....
뜻있는 그리고, 행복 만땅의 "한가위 이브" 되시라요♡

그런데, 요시다씨의 고국인 일본에서는 경마가 중단없이 시행 중인 것을 아시나요? 우리나라 보다 몇 배가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있슴에도 그리고, 우리 경마공원은 3개지만 그들은 20개가 넘고, 우리 보다 휠씬 많은데도  경마가 중단없이 열리고 있는 주된 이유는 일본은 비대면 베팅이 가능한 온라인 구매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무고객 경마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내가 들은 바로는 마권 발매 매출액도 작년 대비해 상승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경제면이나 정치, 문화 등등 전반 분야에서 항상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는 일본은 하는데, 왜 우리는 못 합니까? 인터넷이나 온라인 산업 등 비대면 산업은 그들과 우리가 거의 대등하거나 오히려 조금 앞서있는 분야인데 말입니다. 휴우~한숨이 절로 나오는 상황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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