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나한기획, ‘사회 치유 그림책’ 첫 시리즈, 『동박새가 된 할머니』 발간···제주4·3사건 다뤄

글 박상재, 그림 이유진, 『동박새가 된 할머니』 (나한기획, 15,000원)
글 박상재, 그림 이유진, 『동박새가 된 할머니』 (나한기획, 15,000원)

사회치유가 필요한 시대! 동화를 통해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나가고자 하는 그림책 시리즈

1.‘ 사회치유 그림책 시리즈 ’란

건강한 개인의 삶은 건강한 사회 속에서 가능합니다. 개인이 아무리 건강하게 살려도 해도 왜곡된 사회적 가치관과 해결되지 않은 사회적 문제는 개인의 삶 속으로 침투하고 개인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사회와 긴밀한 유기적 관계 속에서 삶을 형성해나가기 때문이지요.

개인이 건강한 삶을 영위해나가기 위해선 가슴 속에 못다 한 자신의 이야기를 밖으로 꺼내놓고 자신의 문제를 직면하고 타자와 소통하며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나갈 때 가능해집니다. 억압된 것은 반드시 되돌아온다는 정신분석학의 진실을 다시 강조하지 않더라도 해결되지 못한 문제는 언젠가 반드시 삶 속으로 되돌아와 나를 괴롭히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 (주)나한기획은 ‘사회치유 그림책’ 시리즈를 통해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만 하는 근현대사의 주요한 사회적 기억들을 소환하여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세대 간 단절을 통해 무책임하게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 세대를 이어가며 무엇이 진실이었는지,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기억하며 미래로 나아가야 하는지 한번쯤 생각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새로운 역사적, 사회적 기억형성 과정 속에서 보다 더 건강한 대한민국의 미래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2. < 사회치유 그림책 시리즈 > 첫 번째, 『동박새가 된 할머니』

“외로운 대지의 깃발
흩날리는 이녘의 땅
어둠살 뚫고 피어난
피에 젖은 유채꽃이여
검붉은 저녁 햇살에
꽃잎 시들었어도…….”

영미네 왕할머니인 순애할머니는 경찰을 몹시 싫어합니다. 손자가 경찰 시험에 합격했다고 하자 기뻐하기는커녕 몸서리를 칩니다. 순애가 열 살 때인 1948년 4월 3일 노란 유채꽃 물결 속에 동백꽃이 떨어지던 날 제주도에서는 3만 여명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게 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순애 왕할머니도 그때 엄마의 시체 속에서 기적같이 목숨을 건지게 됩니다. 이 동화는 4‧3사건의 진실을 알고 그 슬픔을 위로하기 위한 이야기입니다.

3. 동화를 통해 하고픈 말

어떤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심리적 상처를 ‘트라우마’라고 합니다. 트라우마를 입게 되면 평생 가슴앓이를 하게 됩니다. 이 동화는 제주도 4‧3사건 때 죽음의 문턱에서 목숨을 건진 순애 할머니의 트라우마를 그렸습니다. 영미네 왕할머니인 순애 할머니의 마음의 상처는 우리 모두의 상처입니다. 그 깊은 상처가 하루 빨리 치유되기 바라는 마음으로 이 동화를 썼습니다.

4. 저자 소개

글 박상재
전북 장수에서 태어나 단국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동화작가가 되었습니다. 제6차, 7차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 집필 및 심의위원으로 일했습니다. 한국아동문학학회 회장을 지냈고, 현재는 한국글짓기지도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단국대학교 대학원 외래교수로 있습니다. 한국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 PEN문학상, 대한민국인성교육대상 등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원숭이 마카카>, <개미가 된 아이>, <달려라 아침 해>, <살구꽃 필 무렵>, <햄버거나라 여행> 등 100여 권의 동화책을 냈습니다.

그림 이유진
이화여대 장식미술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입니다. 현대조형미술대전과 모란현대미술대전에서 입상하였으며 개인전 3회,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습니다. 현재 마포미협소속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5. 책 속으로

(사진 및 자료 제공= 박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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