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말산업 비상대책위, 주요기관 항의집회 출정식 겸 기자회견 개최
19일 정부세종청사 앞 집회 참석 예정
“위기의 경마산업, 더 이상은 못 버틴다” 이구동성

[말산업저널] 최병용 기자=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엄중하고도 초유의 비상 시국을 맞아 나름 정부 당국과 방역 당국의 지침을 순순히 따라왔던 말산업과 경마산업 관련자와 종사자들이 더 이상은 버티고 견디지 못하겠다고 살려달라는 절규의 외침을 내밷었다.

ⓒ미디어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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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2시 제주도 도의회 앞에서는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제주마 생산자협회, 한라마 생산자협회, 제주 조교사협회, 제주 기수협회 등 5개 단체들이 합심해 만든 '제주말산업 비상대책위워회'가 농림축산부와 국회를 항의 방문하기에 앞서 출정식 겸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출정식 겸 집회에 앞서 참석자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으며, MBC제주, JIBS, KCTV 등 제주 현지 방송국들과 신문, 개인유투버 등도 나서 큰 관심을 보였다.

김창만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장은 '말 생산 농가 입장문'을 통해 “존폐 위기로 몰린 한국의 말산업과 경마산업의 미래와 이들 산업을 살리기위해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다”라며, 출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의 주장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농림축산식품부에게 최대한 빨리 고객 입장하는 정상적인 경마 시행을 촉구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국회에 발의된 '한국마사회법 일부 개정안'의 조속한 입법과 그 법안의 시급한 시행을 요청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고사 직전인 우리나라의 경마산업과 그 기반이 되는 말산업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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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분위기는 처절하다 못해 장엄하기까지 했다. 제주 말 생산농가들은 모두 입을 모아 더 이상은 버틸 수가 없는 경마산업과 말산업의 절체절명한 위기 상황을 관계 당국들은 더 이상 제발 방치, 외면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이날 모인 축산농민들은 한결같이 피눈물을 흘릴 정도로 힘든 작금의 상황 때문에 사회적인 거리두기와 감염 우려가 있는 엄중하고도 위험한 상황임을 충분히 알지만 어쩔 수 없이 이렇게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는 자신들의 입장과 처지를 제발 이해해 달라고도 전했다.

휴일임에도 이날 출정식에는 60여 명의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모든 참석자는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고,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20여 분 정도 진행됐다.

한편, 출정식은 19일부터 23일까지 정부세종청사와 국회 앞에서 진행되는 축산경마산업 비대위 집회 참가에 앞선 행사였다. 축산경마산업 비대위는 19일 오전 11부터 시작해서 20·21일 사흘간 계속 항의 집회를 가지며, 이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으로 이동해서 22·23일 양일간 집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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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생산 농가 입장문>

코로나19로 인한 경마중단으로 말산업이 멈춰서면 가장 하위 그룹에 있는 생산자들은 피라미드 구조의 무게로 인해 가장 큰 위기에 처하게 되며 30년 넘게 생산을 이어오면서 시설 투자한 생산자들은 치명적인 도산 위기에 처한다.

경주마 생산 산업은 타 축종과 같이 비축하거나 증체에 의한 가치 상승이 없고 경주마 특성상 2세에 경주마로 데뷔하지 못하면 불용처분 되는 산업이다. 이는 생산농가에 이중 삼중의 부담이며 말이 팔리지 않으므로 인해 목장 내 사육 두수가 포화되고 경영비 부담과 대출금 연체 부담 등으로 목장 운영이 악화돼 경마가 다시 시작되더라도 조기 회복되기는 어려워 말산업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경마를 농림축산식품부가 관할하는 이유는 경마운영을 통한 생산산업을 포함한 축산업 진흥을 꾀하기 위해서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경마중단으로 어려운 생산농가 구제와 경마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인 대처방안 강구를 요구한다.

생산농가 역시 언젠가는 경마시장이 개방되고 세계 경주마들과 경쟁해서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사회와 생산자들 간의 상호협력과 보완을 통해 움직여야지 일방적인 정책으로 따르라고 하면 어느 한쪽은 따라가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 말산업의 기반인 생산 산업을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경마산업 발전의 기본이 돼야 하며 이를 통해 목표를 달성한다면 한국 말산업도 건강하게 발전할 것이다.

위기의 말산업에 중심에 있는 생산농가 도산이 현실화 되고 있는 이 시점에 생산농가는 아무런 대응도 대책도 없는 것이다.

생산농가의 절박함을 농림부와 마사회는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며 살려달라 아우성치고 싶고 절박함에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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