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마 ‘Twirling Candy’도 함께 일약 스타 덤에 올라

금지약물 논란의 ‘메디나 스피릿’은 3위에 그쳐

영상=NBC Sports(바로가기)

 

미국 삼관경주의 무빙데이 격인 2번째 관문 프리크니스 스테익스에서 이변이 나왔다.

우리시각으로 16일 새벽 볼티모어 소재 핌리코 경마장에서 열린 제146회 프리크니스 스테익스(GⅠ, 1900M)는 복병 ‘롬바우어’가 종반 역전 드라마를 쓰며 우승상금 60만 달러의 주인공이 되었다.

 

당초 2관 달성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었던 더비 우승마 ‘메디나 스피릿’ 그리고 거기에 맞서는 라이벌 ‘미드나이트 버번’의 우승 다툼이 예견된 경기였다. ‘롬바우어’는 출전마 9두 가운데 인기순위 6위에 불과했다.

그러나 변수가 있었다. 경기 초중반까지 줄곧 선두권을 형성했던 ‘메디나 스피릿’과 ‘미드나이트 버번’이 무리한 경합을 펼친 것이 화근(?)이었던 것. 중위권에서 서서히 순위를 끌어올린 ‘롬바우어’는 결승주로 들자 순식간에 우승다툼에 가담하더니 결승선 100여 미터를 남기고 역전에 성공, 2위마를 3과1/2마신 차로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1900M 우승마 주파기록은 1분53초92, 준우승은 ‘미드나이트 버번’이 차지했다.

 

우승마 ‘롬바우어’는 이전까지 큰 대회라고는 지난해 열린 <아메리칸파로아 스테익스>에서 2위를 기록한 것이 고작이었던 무명의 경주마 였다.

부마 ‘Twirling Candy’ 역시 GⅠ승리마를 단 1두도 배출하지 못했던 그저 그런 씨수말이었으나 대회 우승으로 일약 스타 씨수말 덤에 올랐다.

생산자겸 마주인 프레드킨 부부와 조교사 마이크 매카시에게는 생애 첫 3관경주 우승이었으며, 호흡을 맞췄던 프레비안 프랏 기수는 2019년 켄터키더비에 이어 2번째 승리를 따냈다.

‘롬바우어’의 통산 전적은 7전 3승 준우승 1회, 수득상금은 $890,500을 기록하게 되었다.

 

3위를 차지한 켄터키더비 우승마 ‘메디나 스피릿’의 금지약물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에 있다.

‘메디나 스피릿’은 더비 우승 직후 도핑 검사에서 금지약물인 베타메타손이 검출되며 논란이 일었다. 이후 3차례에 걸친 혈액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되면서 이번 대회 출전이 가능했지만 고의로 약물을 투여했다는 의심을 받고있다.

밥 베퍼트 조교사는 베타메타손이 ‘메디나 스피릿’의 체내에 들어온 경위를 알 수 없다고 했지만, 후에 성분이 포함된 피부염 치료제를 모르고 사용했다고 말을 바꿨기 때문이다.

베타메타손(betamethasone)은 경주 14일 전부터 사용이 금지된 스테로이드 항염제의 일종으로, 일시적인 경주력 상승을 가져오지만 상습 투여시 신경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메디나 스피릿’의 스테로이드 상습 투여 여부를 알수 있는 “B”검체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만큼 켄터키 더비 실격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북미 삼관경주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정이 연기되면서 9월과 10월에 걸쳐 무관중으로 치러진 바 있으나, 올해는 다시 정상 일정을 되찾았다. 또한 제한된 관중이지만 10000여 명이 입장해 경주를 관람해 무관중 경마로 치러지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사뭇 비교되는 모습이다.

삼관경주의 마지막 일정인 벨몬트 스테익스는 다음달 6일 뉴욕 벨몬트 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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