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 위기극복과 감독부처의 온라인발매 허용 용단 ⓒ말산업저널

엊그제 경륜경정 개정법안 통과(5.21)로 경륜 경정은 살아나게 됬다. 이미 매출 5조원으로 2조원을 체육진흥기금으로 조성하는 체육진흥투표권(토토)과 더불어 날개를 달아줬다. 연관산업과 딸린 식구로 보면 산업구조나 규모면에서 보다 더 시급한 것은 경마였으니 이제라도 경마 온라인발매법안을 6월에는 통과시키는데 경마 감독부처는 반대하지 말아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다른 나라의 경마는 전혀 위축되지 않고 잘 시행되고 있다. 순전히 경마를 산업으로 바라보는 정부 의지와 온라인발매의 힘이다. 지난 2월 한국의 닉스고가 대박을 친 상금 2천만불(220억)사우디컵(4위)이나 3월의 1,200만불(130억원)의 두바이컵, 그리고 엊그제(4.25) 열린 홍콩국제대회도 마스크등 철저한 방역하에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5월 1일 시행된 상금 300만불(33억원) 미국의 켄터키더비도 마스크등 방역하에 제한된 입장인원으로 온 오프라인 방식으로 시행됬다. 무관중경마인 사우디컵과 두바이컵과 달리 홍콩과 미국 경마는 유관중 경마로도 성공적으로 시행됬다.

지난 4월 25일(일)은 홍콩 '챔피언스데이' 국제경마대회 3개 경주에 6,300만 홍콩달러(약 90억원)의 경마상금을 걸고, 홍콩샤틴 경마장에서 약 6천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이루어져  16억1100만 홍콩달러(약 23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연말 12월에  시행되는 '국제초청경마대회'와 함께 홍콩경마의 성장을 기념하고 세계에 알리는 챔피언스데이 행사에는 엘리자베스 여왕 2세 컵(GⅠ, 2000m), 챔피언스마일(GⅠ, 1600m), 체어맨즈 스프린트 프라이즈(GⅠ, 1200m)가 시행된다. 세 경주 모두 IFHA (International Federation of Horseracing Authorities, 국제경마연맹)의 세계 100대 GⅠ경주에 속해 있다.

코로나19사태로 입장금지되어 쑥받이 된 한국 경마와는 달리 홍콩은 물론 두바이, 사우디, 홍콩, 미국 경마는 정부지원과 온라인발매를 통해  정상적인 국제행사를 치루고 있다.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없으면 한국경마는  망할 수 밖에 없다. 경마는 온라인발매가 이뤄지지 않으면 경마나 말산업 (특히 생산)은 망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경마시행에  마권발매가 되야 그 재원으로 경마상금이 지급되고 상금이  말생산계로 투자되는 순환체계인데 경마의 돈줄이 막히면 공멸할 수 밖에 없다. 경마와 말산업이 사는 길은 온라인발매법안 통과밖에 없다. 경륜경정의 온라인발매 통과로 한국마사회법 개정안을 통과시킬 여건이나 분위기는 조성되었다.

그런데 코로나19를 빌미로 온라인발매법안 통과는 외면한 채 어려워진 자금사정을 고려한다고 경마를 후퇴시키는 대책이 나올까봐 심히 우려되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경마가 어렵다고 외국산마 도입을 숫말은 중단하고 암말만 허용하느냐, 모두 중단하냐를 놓고 고민하다 당분간은 암말만 도입하게 하기로 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경마시행 비용을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이지만 그동안 쌓아 놓은 경마의 기본틀이 무너지고 과거로 돌아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의 소리도 있다. 경마가 파행되니 당장에 마주들이  말 구입을 기피하여 경매 낙찰률도 24~26%에 머물고 있다. 마주들이 그동안 쿼터를 정해 놓은 외국산마 도입두수를 다 들여오지 않아서 그만큼 더 국산말로 충당해오고 있었는데 국산마 마저 매입을 기피하니 생산농가들은 파산지경이다. 단기대책으로 외국산마 도입을 중단(숫말)하는 것이 무역분쟁으로 이어질까 걱정은 되지만 국산마 생산 농가를 살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면 더 더욱 경마 정상화를 위한 온라인발매 도입은 축산정책적 차원에서 강력히 추진해야 할 일이다.

경마를 정상화시켜 말수요를 늘려 생산을 지원하는 것이 순서이고 온라인 발매에 주력해야 함에도 이를 외면하고 당장의 급한 불을 끈다면서 경마를 더 퇴보시킬 수는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자칫 과거 수십여년간 쌓아온 국제경마 개방 및 교류가 전면 중단되고 60년대로 돌아갈 위기에 처해 있다. 온라인발매 등으로 해결하는게 아니라 외국과의 교류를 끊고, 외국인력은 모두 내보내고, 외국마 마저 도입중단(현재는 숫말만) 하고, 외국마 초청이나 외국 참가도 중단하는 경마쇄국정책을 쓰는 지경에 이른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코로나19로 경마상금 축소 불가피에 따라 경주에 투입되는 경주마의 조달방안의 진지한 변화도 고민해야 한다. 1986년, 1988년 서울올림픽 승마경기지원을 위해, 경마투입비용인 경주마는 당시 두당 1,000$(1천만원)에 외국마를 도입하면서 국산마 생산정책을 병행해서 국산마질도 경주질도 끊임없이 높여 와서 국산마가 수천만원에서, 1~2억원이 됬다. 이제  경마상금이 줄어든 마당에 국산마를 사줄 마주들이 수용할 가격으로의 조정은 불가피해졌다. 대신에 정부는 농촌직불금 지원처럼 생산농가에 두당생산비를 전폭적으로 보전해주는 방안을 내놓아야한다.

코로나19로 망한 경마정상화는  먼저 온라인발매법안을 통과시켜야 하며 경마국제화=국산마질향상=고가마생산=농가소득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어 내야 한다. 경마시행 비용을 절감한다고 그동안  경마 국제화를 통해 키워 온 경주질 제고, 국민인식 개선을 해온 것을 하루 아침에 백지화되게 하여서는 안될 일이다. 경마국제화 폐지=국산마보호 등식은 경마를 '똥말경주'로 만들어 경마고객을 우롱하는 일일 수 있다.  경마국제화=국산마질향상=고가마 생산= 말생산 농가소득향상이 이루어지는 선순환 방안이 되야 한다. 농촌 ‘공익직불제’처럼 정부가 경주마생산농가에도 두당 생산비를 지원해 주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COVID-19 감염병 사태하에서 온라인발매를 허용하지 않아 경마를 다 죽여 놓고, 생산농가 보호한다고 외국산마 도입(암말만 도입 허용)을 제한하는 방식을 지속할 수는 없다. 경마는 죽이고 말생산 농가를 살린다고 고객들이 외면하도록 경주질을 후퇴시켜 경마를 또 한번 죽이는 것은 교각살우다.

경마를 성장시켜서 국산마를 보호 육성해야 하는 것이지, 온라인발매를 막아 경마는 죽이고 외국과의 교류도 막아 비용을 절감하여 자력갱생하려 한다고 생산농가가 사는게 아니다. 우리가 홍콩의 수입모델을 따랐으면  비싼 외국산마를 사와 경주질을 높였거나, 코로나19로 60년대로 돌아가 값싼 말을 사다 경마를 하면 될 터였다. 그러나 진작부터  우리가 일본의 생산모델을 따랐으니 생산도 살고 경마도 사는 정책을 써야 한다. 그 답은 일본처럼 온라인발매를 허용하면서 국산마 보호와 외국산마 활용으로 WTO제소도 피하고 국민인식도 높여야 한다. 그런데 온라인발매는 외면하고 경마쇄국으로 갈 수도 있는 국산마 보호정책만으로는 경마도 생산도 장기적으로는 살릴 수 없다. 발매가 살아야. 경마가 살고 말산업도 산다.  따라서 지금까지 온라인발매를 외면해 온 감독부처는 말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지금이라도 당장 6월이면 있을 국회 온라인 발매 법안 심사 소위를 막아서지 말고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말산업을 살리는데 앞장 서는게 답이다. 이것은 회장 거취와는 상관없이 당장 시급히 추진할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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