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5일(일) 서울 경마공원 ‘루키 스테이크스’ 개최. 최강 2세 신인마는 누구?
“무고객 경마로는 한국경마 미래 담보할 수 없어..” 관계자들 쓴웃음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의 끝을 지나, 선선하게 불어오는 가을바람과 함께 한국마사회 경마공원에도 新馬의 바람이 불고 있다. 후기육성을 마친 2세 경주마들에게 7~8월은 경마장에 처음 들어와 경주마로서의 삶을 시작하는 단계다. 이제 막 2~3경기를 치른 신예 경주마들이 보란듯이 자질을 뽐내고 있다. 서울경마공원에서는 '될성부른' 2세마들을 위한 특별경주 '루키 스테이크스(국OPEN, 1200m, 2세)'가 지난 9월 5일(일) 열렸다. 코로나로 인해 어두웠던 경주마 시장 속에서 살아남아 '루키 스테이크스'까지 당도한 2세마 대표 실력자들을 살펴본다.

 

무고객 경마 경주, 꺼져있는 전광판을 배경으로 질주하는 경주마의 모습(사진=한국마사회 제공)

 

■ 데뷔전부터 ‘싹쓸이’ 돌풍 일으켰던 ‘루키스테이크스’ 우승 유력마 소개

* 승부사(수, 2세, 정호익 조교사, 국5, R32, 1전 1승)

데뷔전에서 초반 선행능력과 막판 지구력까지 뽐내며 경마 팬들의 이목을 한 번에 사로잡았다. 510kg에 달하는 거구이지만 스피드도 부족하지 않다. 최단거리 1000이지만 근성 있는 추입까지 내비쳤다. 3마신 차 승리였다. 59초 6의 주파기록으로 단숨에 레이팅 32를 부여받으며 국산 5등급으로 올라섰다.

조부마 '인디언찰리(INDIAN CHARLE)'는 '산타아니타더비(G1, 1800m)'에서 우승, '켄터키더비(G1, 2000m)'에서 3위를 거둔 바 있어, 부마와 모마 모두 경주마로 활약하지는 못했지만 혈통 자체는 좋은 편이다. 외조부마 '플레터(FLATTER)' 역시 '에이피인디(A.P INDY)'의 자마로 6전 4승, 3위 1회의 성적을 거둔 바 있다.

 

* 유쾌한날들(수, 2세, 박재우 조교사, 국5, R32, 2전 1승·3위 1회)

출발대를 튀어나가는 출발능력이 인상적이다. 데뷔전에서 같은 2세마들과 승부에서 역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했다. 2위였던 '벤칼프린세스'와는 4마신 차, 경주 기록은 1분 0초대였다. 유일한 2세마로 출전한 두 번째 경기에서는 선두로 경주를 전개했다. 4코너까지 1위를 유지했지만 아쉽게도 막판 추입을 허용하며 3위에 머물렀다.

뛰어난 순발력이 증명하듯 부마는 지난해 리딩 사이어 '한센', 모마 '유성제일' 역시 현역시절 1등급까지 승군하며 활약했다. 부마와 자마에게 이어받은 순발력과 선행능력이 뛰어나 2세마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 벤칼프린세스(암, 2세, 서인석 조교사, 국5, R32, 2전 1승·2위 1회)

이번 경주 출전마 중 가장 많은 상금을 획득, 데뷔전에서는 출발 후 150m 지점에서 약간의 주행방해를 받았다. 4코너를 5위로 진입했으나 결승전 200m 직전부터 치고 나오는 추입력으로 2위를 기록했다. 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추입력과 근성으로 경마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두 번째 경주(Rookie1)에서도 2위로 경주를 전개, 막판 직선주로에서 2위마와의 거리를 벌리며 6마신의 낙승을 거뒀다. 2세마 사이에서 충분히 자신의 능력을 검증했다.

부마 '카우보이칼'은 씨수말 전환 후 한국 경마에서 12두의 1등급 경주마를 배출했다. 자마들의 좋은 성적으로 2016년 국내 도입됐다. 모마 '인디글로리' 역시 '에이피인디(A.P. INDY)'의 자마로 좋은 혈통을 가지고 있다.

 

■ 경주마관계자들의 희망을 보여준 2세마들, 그러나 한국경마 앞날은 불투명

경주마로서 첫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들은 내년이면 3세마가 된다. 한국경마를 이끌어갈 경주마들이라 할 수 있다. 최고의 경주마로 거듭나기 위해 생산자들의 정성이 들어갔고, 마주와 조교사, 말관리사, 기수들까지 최선을 다해 이들을 기르고 있다. 그럼에도 내년 한국경마의 미래를 앞을 장담할 수가 없다.

한국마사회는 한국경마의 지속성 유지와 경마 관계자 생계유지를 위해 사내 유보금으로 무고객경마를 시행하고 있다. 무고객경마는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해 내년이면 벌써 3년차에 들어선다. 정상경마가 멈춘지 3년차로, 꾸준한 경주 출전으로 능력을 배양해야 할 '신입 경주마'들의 미래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금처럼 무고객경마가 지속될 시 삼관경주 역시 시행이 어려운 현실이다. 삼관경주는 최고의 3세마를 가려 국산마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 한국경마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경마 정상화가 시급한 시점이다.

 

무고객 경마 경기중 경주마들이 출발하는 모습(사진=한국마사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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