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마를 지탱한 100승 마주들, 최고의 마주 다승왕은 누구!?
한국경마를 지탱한 100승 마주들, 최고의 마주 다승왕은 누구!?
  • 서석훈
    서석훈 ranade@horsebiz.co.kr
  • 승인 2021.11.1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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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성, 남승현 마주 200승, 100승 달성 마주 28명
마주 100승은 기수 700승과 맞먹는 대기록

경마산업이 코로나 여파로 인한 어려움 끝에 11월부터 고객 입장을 재개하는 동시에 제29회 서울마주협회장배 대상경주(GⅢ)가 개최된다.

경마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하기에 개인마주제를 통해 성장 발전해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100년의 경마 역사에도 불구하고 1993년에서야 비로소 선진 경마의 전제조건인 개인마주제가 시작되었다.

 

박남성 마주는 올해 10월 16일 제5경주에서 ‘최강퀸’이 우승하며 영광의 200승을 달성했고, 31일에는 ‘아스팬태양’이 제8경주 우승(201승)을 거두며 지난해 먼저 200승 고지에 오른 남승현 마주를 제치고 ‘마주 다승왕’에 등극했다.(사진=서울마주협회 제공)

 

마주 다승왕은 누구?

박남성, 남승현 마주 200승 고지 올라

마주(馬主)는 경마의 핵심이다. 1700년대 귀족들이 자기 말의 우수함을 자랑하기 위해 시작된 경마의 유래에서 알 수 있듯 말의 주인은 경마를 지탱하는 힘이다. 최근 코로나19로 붕괴 지경에 이른 경마 현실에서 그나마 말을 사랑하는 마주들이 많은 희생을 감수하며 버텨주었기에 경마는 유지될 수 있었다. 마주는 수지가 안 맞는다고 경마를 던져버릴 수가 없다. 말(馬) 생산부터 경주까지 4~5년 사이클로 유지되는 경마에서 마주들이 말을 던져버리고 떠나버린다면 경마를 복원하는 데는 10년 이상이 걸린다. 마주의 기여 없이는 경마가 불가능한 것이다.

상금이 줄어도, 사료비와 실질적 인건비를 대는 마주들은 한국경마를 이끌어 온 주역이기에 온갖 적자를 감수하고 경마를 지키고 있다. 코로나19로 경주 수가 줄고 경마상금이 줄어든 최악의 상황에서도 경주마를 지켜온 마주 중에는 최근 200승을 달성한 마주들이 있다. 박남성, 남승현 마주가 그 주인공이다. 박남성 마주는 올해 10월 16일 제5경주에서 ‘최강퀸’이 우승하며 영광의 200승을 달성했고, 31일에는 ‘아스팬태양’이 제8경주 우승(201승)을 거두며 지난해 먼저 200승 고지에 오른 남승현 마주를 제치고 ‘마주 다승왕’에 등극했다. 조교사나 기수들과 견준다면 마주의 200승은 박태종, 문세영 기수의 1,500승에 가까운 전대미문의 대기록이다.

 

마주 다승왕을 차지한 박남성 마주는 ㈜도레미엔터테인먼트 대표로, 1997년 마주로 데뷔, 2003년 디지털조선배(아일랜드피버) 우승, 2017년 경기도지사배(초인마), 과천시장배(초인마) 우승, 2018년 문화일보배(레이먼드), 2020년 SBS스포츠 스프린트(GⅢ, 모르피스) 우승, 올해 10월 열린 농협중앙회장배(아스펜태양) 우승 등 한국경마의 걸출한 명마들을 탄생시킨 대형마주다.

다승 2위를 차지한 남승현 마주는 한국에서 개인마주제가 시작되기 전부터 그리스에서 마주활동을 시작, 싱가폴에서 경마대회 우승을 거두는 등 해외에서도 명성을 높였다. 1993년 원년마주인 남 마주는 존경받는 마주로도 손꼽히며, 2000년 ‘즐거운파티’로 그랑프리(GⅠ거운파티) 우승을 거두었고, 2005년 애마 ‘명문가문’이 문화일보배와 대통령배 우승을 차지, 2008년에는 대통령배(GⅠ) 2연패를 거두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남승현 마주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작년 2월 16일 1경주에서 ‘롱가이’가 우승하며 한국 마주 최초로 200승을 획득했다.

 

 

마주 100승은 기수 700승과 비견돼
100승이상 달성한 마주는 28명

1993년 우리나라에서 개인마주제가 시작된 이후 100승의 영예를 안은 마주는 2006년 박정열 마주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31명이며, 최근 마주 활동을 포기한 분들을 제외하면 총 28명이다.

기수나 조교사와는 달리 마주들에게 ‘100승의 의미’는 정말 대단한 것이다. 100승 마주는 조교사나 기수들이 누리는 100승, 200승의 영예와 차원이 다른 절대적 희소성의 가치가 있다. 1인당 40여두를 여러 마주로부터 위탁받아 하루 10여 경주에 한 달마다 1~2회 출주를 시키는 조교사나 하루 몇 번씩 경주에 나서는 기수들이 쌓는 승수와는 근본적으로 의미가 다르다. 기수는 하루에 절반인 6경주에 출전해서 1번씩만 우승해도 연간 100승, 10년 1천승 20년 2천승을 올릴 수 있지만 부상이나 공정경마의 위험으로 일부만이 누리는 영예다. 조교사는 이보다는 어렵지만 수백 승 조교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 역시 공정경마로 살아남은 조교사들만이 누리는 영광이다. 마주는 자신의 자금으로 유일하게 경마에 투자하는 계층으로 경주에 이기지 못하는 손실을 혼자 다 떠안는 구조하에서 꾸준히 수십년 간을 꾸준히 투자해온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영예이다. 마주의 100승은 기수, 조교사의 700승에 맞먹는 기록이며, 200승은 1,500승에 비견되는 승리의 역사라 할 수 있다.

 

 

개인마주제 30여년, 마주 100승이 값진 이유

1993년 개인마주제 출발과 함께 원년 마주로 활동해온 마주들의 기록을 보면 그 우승, 하나하나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100승까지 30년이 걸린 눈물겨운 기록들로, 마주로서 ‘100승 이상의 의미와 가치’는 오랜 세월을 한국경마와 같이 한 원년 마주 등 경마계의 원로이자 산증인 되는 지위로서 누릴 수 있는 영예이다. 100승 마주가 됐다는 것은 한국경마의 경주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출전했다는 정도가 아니라, 지난 30여년 동안 엄청난 투자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출전을 시켜 온 땀의 결실이다.

마주라면 누구나 대상경주에서 우승하는 꿈과 다승의 희망을 안고 마주가 되지만 오랜 시간 1승도 못하고 실망하고 돌아서는 마주도 있고, 여러 사정으로 중도에 탈락하는 마주도 허다하다. 때문에 100승, 그리고 200승의 의미는 장기간 무탈하고 공정을 지키면서 경쟁에서 이긴 자 만이 누리를 수 있는 영광이다.

 

 

적자마주 70%의 현실, 100승의 영예 누릴 수 있어야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경마를 지탱해온 마주들

100승 마주 등은 대부분 보유마가 많은 편에 속한 마주들로서 경마산업을 이끌고 있는 최대의 투자가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영예이다. 물론 마주 중에는 대(大)마주도 있고 소(小)마주도 있어서 각자 모두가 경마에 일조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마주는 70%가 적자 마주, 대부분은 본전이고, 일부 수익을 보는 계층도 있다. 규모가 크면 그만큼 우승할 가능성은 높지만 경주마 수급에서부터 부상, 퇴출에 따른 위험으로 손실 우려도 그만큼 크다. 취미로 하는 마주, 투자로 하는 마주 등 각자의 선택에 의해 활동을 하고 있지만 우승의 염원은 똑같다.

 

100승 마주들은 유일한 투자자로서 경마계의 조교사, 기수, 관리사 등 말산업계 종사자에 대해 수십년 간 꾸준히 위탁관리비 등을 대면서 한국경마를 이끌어온 주역이다. 경마상금으로 마필 구입비 등을 커버할 수 없는 현실에서, 경마상금을 벌던 못 벌던, 위탁관리비를 내서 말산업계의 생계를 책임져온 것도 사실이며, 말 생산농가에 대한 주 수요처로서 꾸준히 수십년 간 말산업계에 누구보다 기여한 투자계층들이다. 보유마가 많아야 우승 기회도 늘겠지만 두당 월 150여만원의 생돈을 들여야 하는 마주들이 1두나 20여두나 그 이상을 보유하여 관리하는데는 각자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감당할 수준은 다르지만 경주 수는 한정돼있고, 두 당 월 출주 가능 횟수는 정해져 있으므로 마주를 오래 해야만 누릴 수 있는 것이 100승의 영예이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향후 마주 100승을 기념하는 행사를 확립해나갈 방침이다. 더불어 마주 위상 제고에 더욱 노력할 필요가 있다. 마주의 100승은 달성하기도 어렵지만 200승, 300승으로 이어지는 모티브가 될 수 있게 다승에 대한 시상과 수상자들에 대한 명예의 전당(Hall of Fame) 헌정 등 그 영예를 누리게 해야 한다는 것이 경마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국마사회는 향후 마주 100승을 기념하는 행사를 확립해나갈 방침이다.(자료=서울마주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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