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우리나라(대통령배)와 일본(재팬 컵)에서 각각 대상경주 열리며 분위기 ‘후끈’
우리나라에서는 ‘지금이순간’의 자마 ‘심장의고동’이 우승 차지하며 아버지의 명성 이어가
일본의 재팬컵은 2006년 챔피언 ‘딥임팩트(Deep Impact)’의 자마, ‘콘트레일(Contrail)’ 우승 차지

13년 마주협회장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지금이순간'의 모습(사진=한국마사회 제공)

"피는 목 속인다?"

경마가 혈통의 스포츠라는 격언이 다시 한 번 한일 양국에서 결과로 입증됐다.

지난 28일, 한 해 최고의 국산 경주마를 선발하는 경주인 '대통령배(GⅠ, 2,000m, 3세 이상, 총 상금 6억 5천만원)'에서 막판 독보적인 추입을 선보인 '심장의고동'이 지난 대회의 아쉬움을 떨치고 우승을 차지하며 여전한 존재감을 뽐냈다. 2014년 씨수말로 데뷔한 심장의고동은 '지금이순간'의 자마로 아버지도 이루지 못한 대통령배 타이틀을 획득하며 혈통의 힘을 몸소 증명했다.

이번 경주는 심장의고동의 부마 지금이순간의 오랜 파트너였던 문세영 기수가 함께 따낸 승리기에 더욱 뜻깊은 경주였다. 심장의고동은 최근 2년간 주목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이번 대통령배 우승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며 혈통 명가의 자존심을 세웠다는 평이다. 심장의고동은 이번 대통령배 우승으로 향후 씨수말로서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21년 11월28일. 대통령배에서 심장의고동과 함께 달리는 문세영 기수(사진=한국마사회 제공)

 

같은 날 일본 도쿄 경마장에서 열린 제41회 '재팬 컵(Japan Cup, Int’l GⅠ, 2,400m, 3세 이상, 총 상금 6억 4,800만 엔)'에서도 피는 못 속인다는 수식어에 걸맞은 우승마가 등장했다. 지난해 일본 트리플 크라운을 이룬 삼관마이자 '딥임팩트(Deep Impact)'의 자마인 '콘트레일(Contrail)'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브리더스컵 터프 경주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아일랜드의 'Broome'과 통산 4,300승을 기록하며 일본의 명기수인 '유타카 타케(Yukata Take)'가 기승한 영국의 'Japan' 등 해외 유슈의 말들을 제치고 2006년 이후 일본 경주마의 우승 기록은 계속됐다.

그야말로 로열 혈통을 그대로 이어 받은 말 콘트레일. 할아버지 '선데이 사일런스(Sunday Slience)'부터 이어진 승부사의 면모는 아버지 '딥임팩트'에서 꽃을 피웠는데 딥임팩트는 2005년 삼관마, 2005년과 2006년 JRA 연도대표마를 기록하며 국민적인 인기를 끌며 일본 경마 역사 상 최고의 경주마로 회자되고 있다. 이제는 그의 자마까지 재팬 컵을 제패하며 명불허전의 혈통을 몸소 입증해냈다.

이 날 우승과 함께 은퇴식을 치룬 콘트레일은 내년부터 후대 육성을 위한 씨수말로 본격적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콘트레일의 회당 교배료가 1,200만엔(한화 약 1억 2,468만원)으로 배정되면서 선데이 사일런스와 딥임팩트, 콘트레일로 이어지는 최고 경주마 혈통에 대한 일본 종마 시장에서의 기대감을 지레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이처럼 한국과 일본, 양 국가에서 펼쳐진 ‘아들’들의 활약은 부전자전의 면모를 보여줌과 동시에 종마 산업의 중요성을 보여준 일례라고 할 수 있다. 우수한 경주마를 씨수말로 키우고 경쟁력 있는 자마들의 생산과 수출로 이어지는 육성 체계는 국내 종마 산업 발전의 밑거름이 된다. 한국마사회는 유전자 분석을 통한 경주마 선발기술인 K-Nicks(케이닉스)를 활용해 선발하고 육성한 세계 경주마 랭킹 1위 '닉스고(Knicks Go)'를 내년 미국 씨수말 시장에 데뷔 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닉스고는 미국 현지에서 씨수말로서 역량을 검증받은 후 국내로 도입돼 국산마 개량에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닉스고의 성공적인 씨수말 데뷔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의 국제 종마시장 진출과 국산마 수출 기반 확대를 위한 기초적인 토대를 만들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 또한 커지고 있다.

 

2021 재팬컵 우승마 콘트레일(사진=한국마사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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