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희 부회장의 회장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한국마사회 가 제38대 한국마사회 회장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송철희 부회장의 회장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한국마사회 가 제38대 한국마사회 회장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장기간 중단된 경마로 인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차기 회장에 대해 말산업 종사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지난달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신임 회장 공모를 시작했고  12월 12일 서류 접수를 마쳤다. 제38대 회장은 이르면 내년 1월 말이나 2월 초 선임될 예정이다. 이번 공모에는 무려 9명의 후보자가  공모에 신청했다. 일부는 서류 심사에서 탈락했다.

임원추천위원회는 12월22일 면접을 통해 최종 4인을 선정하여 기회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로 이첩했다.

 

선병렬 전국회의원, 한기찬 변호사, 정기환 국민농업포럼•말산업국민포럼 사무총장, 박양태 전 한국마사회 경마본부장(사진 왼쪽부터)

 

최종 후보 4인은 선병렬 전국회의원, 한기찬 변호사, 정기환 국민농업포럼•말산업국민포럼 사무총장, 박양태 전 한국마사회 경마본부장으로 알려졌다.

선병렬 전국회의원은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 조직보좌역, 2008년 제17대 통합민주당 국회의원을 지냈다. 선 전 의원은 국회의원 시절 상임위는 산자부에서 시작한 이후 국보법 폐지안 처리를 위해 법사위로 이동해 일했다. 한국마사회 관련 이력이 전혀 없어 회장으로 발탁될 경우 낙하산 인사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한기찬 변호사는 전 한국마사회 이사회 의장, 정기환 국민농업포럼•말산업국민포럼 사무총장은 전 한국마사회 감사위원을 역임했다.
박양태 전 한국마사회 경마본부장은 공채 출신으로 정년퇴직한 인물이다.

그동안 한국마사회 회장 자리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친정부 인사들이 임명되면서 낙하산 집합소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문재인정부가 들어선 후 첫 한국마사회장은 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 의원을 지낸 김낙순씨였다. 김 전 회장은 전임 이양호 회장이 사임한 뒤, 2018년 1월 36대 한국마사회장으로 취임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대선 기간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한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꼽히지만 말과 관련된 산업에 종사한 경력은 없었다.

37대 회장으로 선출된 김우남 회장은 고 노무현 대통령이 이끌던 열린우리당 출신으로 2004년 17대 국회의원에 이어 18~19대는 민주통합당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다. 3선 의원으로 국회 농해수위원장 경험 등 주로 농해수위 활동을 통해 한국마사회를 깊숙히 들여다본 인물이었다. 김우남 37대 한국마사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코로나19위기 극복을 위한 온라인 발매를 취임사에서 약속하면서 말산업종사자들의 기대를 한껏 부풀게 했다. 그러나 핵심 직원의 비밀 녹취에 의한 폭언 파문이 확산되면서 중도 하차하고 말았다.

'코로나19 쇼크'로 직격탄을 맞은 한국마사회는 리더십을 발휘할 회장 선출이 시급한 상황이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11월 29일 차기 회장 모집공고를 내고 적임자를 찾기 시작했으며 지난 12월 12일 오후 6시에 서류접수가 마감됐다.

임원추천위원회는 12월 22일 서류심사 합격자를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진행했다. 그 중 위 4명이 최종 후보로 결정되었고, 기재부 공공기관운영회로 넘어간 최종 4인 중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최종후보자 2인을 대통령에 제청하고 대통령이 차기 회장을 임명하게 된다. 차기 회장은 내년 1월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마사회장의 임기는 3년으로 실적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그러나 일부 공공기관 운영위원이 '정권 말기이고 내년 3월이면 새 대통령이 선출될텐데 새로 구성되는 정부에 부담을 주는 것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문제 제기가 받아들여질 경우 공모절차가 중단될 수도 있다.

현재 한국마사회는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경마장 관중 입장이 중단되면서 심각한 적자누적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전임 회장은 온라인 경마를 내세우며 야심차게 회장 업무를 시작했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물러나 위기가 가중됐다. 현재 한국마사회는 수장이 공석인 상태로 차기 회장 선출을 통해 마사회의 내부 안정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마사회는 지난해 46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내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2072억 이상의 영업손실이 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마사회는 김우남 전 회장의 해임 이후 두 달이 지나고 나서 제38대 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권 말기라는 특수한 상황이어서 무리없이 절차가 진행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