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의 일본 경마 29] “美馬(미마) 3총사의 화려한 은퇴”
[김기현의 일본 경마 29] “美馬(미마) 3총사의 화려한 은퇴”
  • 김기현 박사
    김기현 박사 loveruminail@hanmail.net
  • 승인 2022.01.1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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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로나가 시작되고 2년간 바이러스가 만연한 가운데 2021년 일본 경마는 여왕 아몬드아이(Almond Eye)가 은퇴한 후 3마리의 美馬(미마)가 뛰어난 경주력과 화려한 성적으로 레이스 분위기를 고조시키면서 팬들의 침울했던 마음을 환하게 매료시켰던 한해였다.

2016년 서러브레드의 고향 드넓은 대지 홋카이도(北海道)에서 이 어여쁜 3마리의 암말(牝馬)들이 태어났고 3년 후인 2019년에는 3세 클래식 타이틀을 하나씩 사이좋게 나누어 차지하며 경주마로서의 포텐셜을 뽐내기 시작한 것이 그녀들의 화려한 레이스의 서막이었다.

벚꽃이 만발한 봄 오카쇼(桜花賞) 챔피언 그랑아레그리아(Gran Alegria), 3세 여왕 타이틀인 재팬오크스 챔피언 러브즈온리유(Loves Only You), 코스모스 향기가 코끝을 매료시키는 가을 슈카쇼(秋華賞) 챔피언 쿠로노제네시스(Chrono Genesis)가 美馬(미마) 3총사, 바로 이번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러브즈온리유(사진=위키피디아 갈무리)

 

“그랑아레그리아”, 일본의 전설적 씨수마 딥임펙트(Deep Impact)와 매력적인 회색 모의 모마(母馬) 타피츠플라이(Tapitsfly)의 명 혈통 출신답게 스펜인어로 “대환성”이라는 마명을 부여받았고 그녀답게 출조하는 레이스마다 팬들의 환성을 일으키며 단거리 최고속 말이라는 수식어까지 얻게 되었다. 그녀 스스로가 최고라는 것을 입증하듯 15전 9승 GⅠ6승의 성적을 내었고 패배한 6승조차도 결승선 게시판에 착순 5위안에 늘 이름을 올리면서 10억 7천만엔이 넘는 상금을 획득하며 멋지게 은퇴를 하였다.

그녀의 육성을 담당했던 후지사와구사(藤沢厩舎)는 말들에게 사람들 소리에 익숙해 지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마방 구석에 AM 라디오를 설치하여 항상 소리를 듣게 하였는데 그녀는 이 라디오를 매우 마음에 들어 했다고 한다.

마방에 있을 때는 대체로 라디오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귀를 기울였고 특히 제일 잘 들었던 것은 국회 중계였으며 토크 프로그램 등도 좋아했는데 스모나 야구 등의 스포츠 중계가 나오면 왠지 모르지만 멀찌감치 떨어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구사에서 그녀는 “정치 통 말(馬)”로 통했고 출조하는 레이스 선택도 정치만큼이나 노선을 정확히 잡아 마일과 스프린트를 싹쓸이하면서 일본 최고의 최고속 말로 평가를 받게 되었다. 정치방송을 좋아하는 현명한 말의 아름다운 그림과 같은 마생(馬生)의 결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랑아레그리아(사진=위키피디아 갈무리)

 

“러브즈온리유”, “모든 이의 사랑을 담아”라는 마명의 뜻답게 극하게 아름다우면서 까칠한 성격을 보유한 2021년 브리더스컵 필리 & 마레의 챔피언 호스이다. 일본 경주마로서 처음 브리더스컵 우승을 거머쥐면서 애국마(愛國馬)로 거듭난 세기의 암말이 되기도 한 그녀는 부마 딥임펙트와 아메리카의 명문 마가(馬家) 출신의 모마 러브즈온리미(Loves Only Me)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명 혈통 출신답게 망아지 시절부터 화제를 모으며 경마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그 기세는 2017년 셀렉트 세일 사상 1세 암말로는 사상 최고가인 1억6천만엔이라는 거액의 낙찰 기록을 세우는 결과를 낳기도 하였다. “그랑아레그리아”가 국내 출조에 전념을 했다면, 그녀는 원정만으로도 힘든 불리한 조건을 감수하면서도 홍콩, 두바이, 아메리카 등 외국을 돌아다니며 국제적으로 명성 쌓기에 주력을 하였다.

육성을 담당했던 야하기구사(矢作厩舎) 에서는 그녀의 민감한 성격을 안정시킬 작전의 하나로 원정 때마다 포니를 동승시켜 마심(馬心)을 안정시켰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100% 실력 발휘를 할 수 있었고 해외 GⅠ3승의 타이틀을 잡아 금의환향하면서 9,932계좌의 클럽 다마주(多馬主) 팬들에게 효녀 마의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그녀의 아메리카에서의 성과는 앞으로 일본 경마가 “호스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도전의 길을 연 가교의 역할을 한 아름다운 첫걸음의 그림이 되었다.

“쿠로노제네시스”, 암말 사상 처음 그랑프리 3연패를 달성한 그녀는 개선문상 챔피언인 위대한 부마 바고(Bago)와 더트 최강마로 불렸던 쿠로후네(Kurofune)의 딸 쿠로노로지스타(Kuronorojistar)의 사이에서 태어난 여제(女帝)라고 불리는 최고속 호스이다. 다른 2마리의 미마(美馬)가 화려한 혈통의 후광 속에 데뷔를 한 반면, 부마 바고의 자마들이 뚜렷한 활약이 없었다는 이유로 인해 그야말로 혈통 좋은 흑수저의 배경이었고 몸값 면에서도 두 마리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1,400백만엔이라는 저렴한 금액으로 한 계좌 마주 클럽 소속을 기반으로 경주마 생의 길에 입문하게 되었다.

 

쿠로노제네시스(사진=위키피디아 갈무리)

 

그렇지만 결과는 달랐다. 17전 8승 GⅠ4승의 12억4천만엔의 상금을 걷어드리는 퍼포먼스를 보이며 40계좌의 마주들에게 때로는 꿈과 때로는 희망을 선사하는 그리고 가성비 넘치는 그야말로 상금 잘 늘려주는 빈마(牝馬)의 역할을 해주었다.

육성을 담당했던 사이토구사(斉藤厩舎) 에서는 그녀는 마방에서는 늘 애교 넘치는 귀여움을 발산하다가도 레이스 목전에는 마치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처럼 자신을 다짐하듯 서러브레이드의 포텐셜을 높게 들어내는 기질을 보인다고 하였다. 그런 그녀의 높은 포텐셜은 부마 바고에 꿈을 실어 일본 경마가 넘사벽으로 생각하는 개선문상 도전에 이르게 되었고 비록 7착으로 참패를 하긴 했지만 아무나 갈 수 없었던 그런 자리에서도 끝까지 열심히 달려준 그녀에게 팬들은 응원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고 마명의 유래처럼 그녀 자신의 창세기를 쓰며 은퇴를 하는 멋진 그림을 만들었다.

미마(美馬) 3총사는 2021년 12월 나란히 은퇴하였고 그녀들이 태어났던 고향 홋카이도로 돌아가 제2의 마생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필자는 당대 최고의 암말들의 마마 데뷔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마마 방목장 데뷔에서 과연 어떤 미마(美馬)가 우위를 차지할지, 그녀들의 자마(子馬)들이 또 역사를 쓰며 데뷔할지 궁금해지고 기대되기 시작했다. 그날이 빨리 오길 그리고 그때는 경마장에서 마음 편하게 응원할 수 있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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