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승주의 마방산책]말에게 투여하는 영양제, 경주 성적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까?
[권승주의 마방산책]말에게 투여하는 영양제, 경주 성적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까?
  • 권승주 전문기자
    권승주 전문기자 ksj122@sorabol.ac.kr
  • 승인 2022.01.2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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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공원의 경주마는 마주들의 경마상금과 직결된다. 그러므로 마주와 조교사는 좋은 말을 구매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그러나 경주마의 성적은 말의 몸값에 의해 전적으로 좌우되는 것은 아니지만 평균치를 보면 대체로 비례한다. 다시 말하면 경주마의 몸값은 경주상금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경주마의 훈련은 말 개체에 따라 다르지만 강한 훈련을 극복해야 좋은 경주성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훈련과정에서 체력과 컨디션이 저하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이면 몸속의 전해질이 밖으로 배출되어 더욱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한다. 말의 컨디션은 겨울철보다 여름철에 관리하기가 힘들고 컨디션의 변화도 심하다. 그 이유는 추위에는 강한 편이지만 더위에는 약하기 때문이다.

 

 

경주마들은 훈련강도가 조금씩 강해지는 시점부터 평상시에 채식하는 사료 량 보다 적게 먹기도 하고 매우 민감한 말들은 사료를 조금밖에 먹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보니 경주마의 체력보강과 채식상태를 좋게 해 주기 위해 영양제 수액을 투여해 주기도 한다. 영양제 수액에는 비타민, 아미노산, 식욕촉진제 등을 혼합한다.

한번 투여해주는 영양제의 양은 적게는 다섯 병에서 많게는 스무 병까지 투여해 준다.

수액을 투여해 줄 때 어떤 말은 몸에 주사바늘을 꽂지 못하게 마방 안에서 빙글빙글 돌기도 하고 앞다리를 허공으로 들어올리기도 한다. 더욱 심한 경우는 사람을 밀쳐서 다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수액을 맞추는 시간은 보통 1시간 이내지만 길게는 2시간 가까이 맞출 때도 있다. 수액의 바늘은 말의 목 부위에 있는 경정 맥에 꽂는다. 그리고 링거 줄을 말 목 부위에 대고 테이프로 감아준다. 말이 이런 상태에서 1~2시간을 움직이지 않고 수액을 맞는 것은 쉽지 않다. 말은 항상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성장 해 왔다. 바늘이 따가워서가 아니라, 움직임을 통제 받는 것이 더 고통인 것이다. 이렇게 통제받는 것에 대한 항의를 행동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말들은 대부분 욕구불만의 표현을 앞다리로 땅을 긁는 행동으로 나타낸다. 이러한 행동은 몸이 아플 때도 표현한다. 경주마에게 가장 위험한 산통(소화기관과 관련된 통증)이 발생했을 때  이런 행동을 자주하곤 한다. 또 다른 행동으로는 말굴레와 연결된 유도 끈을 입으로 씹거나 물어뜯기도 한다.

 

말에게 투여하는 영양제, 경주 성적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까?ⓒ권승주

 

그러면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영양제를 맞은 말들의 경주성적은 어떨까?

영양제를 투여한 대 다수 말들의 경주 성적은 좋은 결과를 도출해 내고 있는 가?

나의 경험으로는 큰 기대를 할 정도의 결과를 도출해 내지는 못하지만 도움은 되는 것 같다. 식욕과 컨디션의 저하를 일정부분 막을 수 는 있지만 경주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의 변수로는 작용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식욕이 떨어진 말이나 컨디션과 체력이 저하되고 있는 말들에게는 일정부분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마방을 책임지고 있는 조교사로서 심리적인 부분도 많이 작용되고 있는 것 같다.

성형수술에 중독된 사람들의 심리가 성형수술을 하면 더 예뻐 질 것 같아서 계속 하게 되는 것처럼 경주마에게 영양제를 맞추면 더 잘 뛸 것 같은 심리가 작용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나 또한 그런 심리적인 부분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어느 날 이 부분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 제주에 있는 생산목장을 방문 했을 때 그곳에서 진료하고 있는 수의사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경주마에게 영양제를 투여하는 것이 얼마나 큰 효과가 있다고 생각 하십니까”

그 수의사의 대답은 이랬다.

“경주마 사료에 충분한 영양소들이 들어 있기 때문에 영양제를 맞춘다고 해도 그 성분이 모두 체내에서 흡수되지 못한다고 생각 합니다”라고 대답을 하였다.

그러나 나는 오늘도, 또한 내일도 영양제를 투여하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작은 기대감으로 수의사를 또 부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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