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S 사극 드라마(태종 이방원)에 출연한 경주퇴역마의 낙마전도(2022.1.19)후 사망이 경주마 복지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동물애호단체(동물자유연대, 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가 제주경마장에서 퇴역경주마의  삶을 보장하라는 시위도 벌였다. 

퇴역경주마를 애완동물 팻 사료화하는 공장을 짓겠다는데 대한 반발이었고, 공장설립은 무산됬다. 그보다 앞서 몇 년 전부터는 경주마가 성적부진으로 마주 손을 떠나자 마자 도축된다는 영상을 국제동물권리단체 페타(PETA)보도해 난리가 났다. 

경주마 치료약물이 남은 상태에서 식용으로둔갑될 수 있다고 정운천의원은 2019 국정감사에서 경주마 사용약물을 확인하는 잔류약물검사를 확인 후 도축하여 우리 국민이 말고기를 안전하게 소비할 수 있게 말 이력제를 도입해서 믿을 수 있는 말고기 유통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근 KBS 사극 드라마(태종 이방원에 출연한 경주퇴역마의 낙마전도(2022.1.19)후 사망이 경주마 복지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고 있다.(사진=동물자유연대 공식 블로그 갈무리)

 

이후 경주마 퇴역 이후의 추적을 위해서는 경주마등록부터 사망까지의 이력을 알아야 하므로 경주마 이력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한국마사회가 구축하는 연구용역도 추진한 바 있다.

또한 퇴역경주마의 복지를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경마관계자가 경마상금 중 일부와 한국마사회가 일부를 내놓기로 합의했다. 또한 퇴역경주마 국내도축을 줄이고 해외에서 필요한 국가(동남아 등)에 수출을 추진하기도 하였다.

한편에서는 경주 중의 과도한 채찍사용이 동물학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으로 각국에서는 경주 중 채찍사용도 엄격히 제한하는 추세이다. 

그러한 추세 속에 스웨덴에서는 새 경마 시즌이 시작되는 4월 10일부터 기수들이 경주마의  질주독려를 위한 채찍 사용(whip)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스웨덴의 경마시행체인 Svensk Galopp는 기수들이 채찍(crop)을 지니더라도 위험을 피하기 위한 상황(dangerous situation)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스웨덴에서는 경주중 채찍을 3번만 사용할 수 있지만 장애물경주(jump racing)와 2세마 경주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스칸디나비아 레이싱규제위원회의 프로젝트 메니저인 Helena Gartner은 지난 1월 27일 스웨덴에서는 수년 동안 채찍사용이 논의되왔으며 규제가 일부 바뀌어 몇 년 전부터는 폼패드스틱(foam-padded sticks)을 사용해 왔지만 이제는 금지할 때이며 2022년부터는 경마에서 채찍을 사용할 수는 없게 된다고 더러브렛데일리뉴스는 보도했다, 

선진 경마시행국들은 결승선 구간에서는 채찍 사용 횟수를 서너 대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도 2019년부터 출발 후 100m 지점부터 결승선 전방 400m 구간에서 채찍을 총 10회 이내로 사용하도록 제한했다. 이를 어기면 벌금 내지 기승을 정지하고 있다. 1개월 이내 3회 위반 시 가중 처분을 받는다. 1개월 이내 위반 2회까지는 각 과태금 10만∼30만 원이 부과되나, 3회 째부터는 기승정지 2일을 처분받는다. 

경주 중 채찍 사용을 한다고 해서 말이 더 빨리 뛰게 할 수는 없다. 이미 말은 폐출혈이 나도록 죽을 힘을 다해 달리고 있는데 채찍을 친다고 더 달릴 힘이 새롭게 생기는 게 아니다. 단지 말이 속도를 떨어뜨리지 않게 더 집중하라고 채근할 뿐이다.

호주의 한 대학에서는 채찍이 더 달리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그런데도 특히 한국에서는 기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 주거나, 어떡하든 입상을 하려고 채찍을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은 경주가 끝났을 때 기수들이 경마팬들로부터 기수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볼멘 항의를 피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제부터는 기수, 조교사, 마주는 물론 세계적 추세인 경주마복지를 피할 수는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점을 각인하고 최근의 트랜드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또한 국내에서 스웨덴 처럼 갑작스런  채찍사용 중단은 할 수 없다면 지금보다는 더 줄이는데 대한 경마팬들의 이해가 따라야 한다.

또한 현재는 목측과 비디오 판독에 의한 채찍 카운트 방식을 전자적 전송방식으로 전환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지난 2018년 ARC(아시아경마회의) 때 필자는 행사 참가 외국 경마전문 업체 중 영국업체가 채찍에 전자칩을 넣어 재결실 서버로 채찍사용 습관, 채찍 사용횟수등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전자채찍을 선보인 것을 본 적이 있다. 

물론 실경주에 적용시 오류 등 기술적 업그레이드가 필요할 지는 몰라도 그런 과학적 방식도 개발할 때가 온게 아닌가 싶다. 채찍은 기수가 시행체의 규격 등 승인을 받아 사용하게 되어 있으니 비용 등 검토할 건 많지만 채찍 사용을 금지하지 못한다면 대안 검토는 필요할 듯 하다.

 

김종국 (정책학박사 겸임교수 럭산업정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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