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일본은 1월5일 GⅢ 레이스 나카야마(中山)와 교토금배(京都金杯)을 시작으로 활기찬 새해를 열었고 매 주말마다 빅레이스를 배치하면서 화려한 경마잔치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다사다난했던 지난해 일본의 경마는 코로나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외국 원정 경기에 변함없는 도전을 하였고, 그 결과 5세의 암말 러브즈온리유(Loves Only You)가 브리더스컵 필리 & 마레에서 우승하면서 일본말 사상 처음 BC에서 우승하는 역사를 쓰기도 하였다.

이 역사적인 우승은 야하기조교사에겐 미국의 에클립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겨주었고 기승을 한 “가와다유가” 에게는 동경의 레이스로 생각하던 BC에서 우승을 하는 기수 인생의 정점을 찍는 기록을 남기게 해주었다.

 

1985년 출생으로 만36세인 “가와다유가” 는 2004년 데뷔 이후 18년 경력의 JRA 소속 베테랑 기수이며 오늘 스토리의 주인공이다.(사진=yuga-kawada.netkeiba 갈무리)

 

1985년 출생으로 만36세인 “가와다유가” 는 2004년 데뷔 이후 18년 경력의 JRA 소속 베테랑 기수이며 오늘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3년 연속 JRA상 최고승률 기수와 우수 기수상 그리고 2년 연속 페어프레이상을 수상하였고 올해도 평균 28.5%의 승률을 유지하며 리딩 1위를 달리며 고공행진 중이다.

증조부와 조부 그리고 아버지에 이은 4대에 걸친 경마 명문가로 특히 기수였던 아버지 가와다다카요시(川田孝好)는 사가경마장(佐賀競馬場)의 현역 조교사이기도 하다.

지금은 믿고 의뢰하는 지명률 1~2위로 등극한 인기 기수이지만 톱 레벨에 이르기까지에는 많은 좌절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엄격한 마가(馬家)의 아들로 태어나 보고 자란 것이 말(馬) 세상뿐이었기에 말을 잘 타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기수 데뷔는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본인이 제일 잘 탈거라는 자신감 가득하게 입학을 한 경마학교에서는 그냥 보통으로 타는 아이라는 B급 평가를 받았고 “서투르다”, “타는 방법이 낡았다” 등의 소리와 함께 꾸중을 들었고 결국 본인 스스로가 분노를 숨길 수 없는 나머지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지만 “우리집에는 돌아올 너의 자리가 없다!” 라는 아버지의 엄한 말에 그만둔다는 말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일도 있었다.

그 후 오직 이 세계에서 살아남는 것만을 생각하며 “어떻게하면 혼나지 않게 될까?”를 고민하였고, 당시 동기 중에 A클래스였던 유망주 츠무라아끼히데(津村明秀)의 기승폼을 바라보며 연구하고 자신의 스타일로 만들어 나아갔다. 이 노력의 결과는 실기 테스트에서 1등을 하면서 거칠어졌던 마음에 엄청난 기쁨을 주었고 이렇게 맛본 좌절 그리고 친우(親友)로 거듭난 츠무라의 존재는 톱 기수로서의 발판이 되는 터닝포인트가 되었다고 한다.

기수 데뷔 후에도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스스로를 이겨야만 하는 일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첫 번째 벽도 경마학교 시절 많은 지적을 받았던 바로 기승 스타일이었다. 사가경마장의 지방 기수들을 많이 보고 자라서인지 화려하고 큰 액션으로 쫓는 호쾌한 기승폼이 하나의 특징이었고 특히 나머지 직선 코스에 목숨을 걸 만큼 라스트를 남기고 질주하는 폼은 마치 날아가는 듯한 형상일만큼 화려했다. 그런데 이 화려함이 역으로 말(馬)에게 데미지를 준다는 얘기를 듣게 되고 쇼크를 얻었던 사건이 있었다.

꿈에 그리던 JRA 중앙 기수가 되고 송년회에 참석한 “가와다기수”에게 당대 최고의 조교사였던 마츠타히로요시(松田博資) 로부터 기승스타일에 대한 참혹한 말을 들어야만 했는데 “유가가 말을 타면 부서져! 우리가 조련하는 말은 너와 같은 기수가 타도록 만들지 않았어! 마주가 지명하기 때문에 태우고 있지만, 그 이외에 말은 기승하지 못할 거야” 너무 갑작스러운 소리에 당황했지만, 본인의 냉철한 성격답게 그 의미를 몇 개월간 필사적으로 생각하고 연구했다고 한다.

마사에서 말을 태우고 싶지 않을 정도의 본인의 기승 법에 대한 문제 해결을 위해 마츠타 마사는 어떻게 말을 조련하고 또 조교사가 원하는 스타일은 무엇일까? 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학교시절 때처럼 마츠타 마사의 대표 기수였던 안도우카츠미(安藤勝己) 의 기승을 연구하였고 라스트 직선에 목숨을 걸듯 달렸던 자신의 스타일에 반해 조금씩 스피드를 실으면서 특히 살아있는 생물(生物)이기에 더욱더 천천히 시간을 들여 크게 달리게 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자신의 스타일의 재검토를 결정하였고 연습을 하므로해서 마츠타 마사의 대표 기수로서 거듭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러한 기승 스타일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필자가 생각할 때 사실 프로 기수의 입장에서의 이러한 해결책은 어쩌면 당연한 내용일지는 모르지만, 왠지 그러한 결론을 내리기까지의 마츠타 조교사의 “너는 태우지 않는다”라는 말 한마디로부터 시작한 귀중한 경험을 강조하기 위한 냉철한 성격의 소유자인 “가와다유가” 기수다운 그런 생각을 들게 했다.

필자가 볼 때 “가와다유가” 기수는 결코 천재는 아니다. 그런데 본인 스스로가 노력으로 이루어낸 천재 기수라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 아주 긍정적인 소유자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이러한 마음가짐은 더욱 어려운 요구성이 많아지는 일본 경마 산업에서 아주 잘 대응하는 모범답안과 같은 기수의 표본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천재도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대사회가 그런 사람을 많이 원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본인에게 가장 엄격한 스타일인 “가와다유가” 기수의 다음 목표는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상이라고 하였다. BC에서의 우승을 계기로 한층 업그레이드한 “가와다유가” 기수만의 경마에 대한 폴리시가 잘 정립되어 프랑스 파리 롱샹 경마장에서 멋진 모습으로 볼 수 있기를 기원해 보며 글을 마쳐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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