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승주의 마방산책]말 관리사들도 고시공부를 한다고?
[권승주의 마방산책]말 관리사들도 고시공부를 한다고?
  • 권승주 전문기자
    권승주 전문기자 ksj122@sorabol.ac.kr
  • 승인 2022.02.1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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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자기개발을 위해 평생을 공부하는 사회이며 이것을 뒷받침 해 주는 것이 자격증이다. 그리하여 현대는 자격증 시대라고 말한다.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자격증의 종류도 약 3000여 종류가 된다고 한다. 이중 처음으로 들어보는 자격증의 이름도 꽤나 될 듯하다.

 

 

말 산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말 산업과 관련된 자격증을 보면 농림수산식품부에서 발행하는 말조련사, 장제사, 재활승마지도사가 있다. 문화체육부에서는 생활체육승마지도사 자격증을 부여해 주고 있고 한국마사회에서는 승마지도사 자격증을 주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 생긴 것이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고 있는 말 이용(말 사육)자격 시험이 신설되었다.

이과정이 부산경마공원에서 실시되고 있다는 것과 자격증을 부여한다는 것은 서울경마공원과 제주경마공원에서도 생소한 일일 것이다. 현재 이과정은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만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과정의 공식명칭은 일학습병행제 과정이며 이과정이 신설된 것은 2020년 8월이다.

일학습병행제란 직장에 입사한지 1년 미만자에게만 자격이 주어진다. 직장에 입사한 경력이 짧기 때문에 현장에 필요한 직무능력 중심의 교육을 통해 업무를 빨리 습득할 수 있도록 도입한 제도이다. 기업 현장에서 훈련자의 레벨에 맞게 기초 업무의 숙련과 완성기 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며 학습근로자들을 기업현장지도교사의 수십 년의 노하우로 현장중심의 지식 및 기술전수를 통해 참된 말 관리사의 길로 인도하고자 함이 목적이다.

 

영상=유튜브 '권승주 경마산책'(바로가기)

 

이 과정은 13개의 능력단위로 이루어져 있다.

말 임신 전 관리, 자마관리, 전기 육성마 관리, 마장마사 환경관리, 말 사육 경영관리, 기초 말 조련, 경주마 조련, 말 기승 운동관리, 말 비기승 운동관리, 말 질병관리, 마장마사 시설관리, 말 장구관리, 말 관리 실무 등이다. 1개의 능력단위가 끝날 때마다 시험을 치르고 평균 60점 이상이 되어야 한다. 이 과정을 모두 마치려면 대략 1년 6개월 이상이 걸린다.

훈련시간은 총 600시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직장에서 근무하면서 600시간을 이수한다는 것이 쉽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경마공원의 특성으로는 그리 쉬운 건만은 아니다. 새벽에 출근하다보니 교육을 받는 시간에 피곤이 몰려와서 교육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훈련에 임하는 말 관리사들의 열정은 뜨겁다. 교육을 통해 말 관련 여러 분야를 이론과 실무를 경험한다는 긍지가 강하다.

이 과정에 참여하는 학습자는 고용노동부로부터 지원금도 제공받는다.

과정을 모두 마친 학습자에게는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말 이용(말 사육)”자격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필기시험은 9개의 능력단위에서만 실시하고 3개의 능력단위에서는 면접시험도 함께 치러야 한다.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주관하는 말 조련사, 장제사, 재활승마지도사의 자격시험 최종 합격률은 대략 35퍼센트 정도 된다. 이 자격시험은 한국마사회가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교육기관으로 지정을 받아 시험 모두를 관장한다. 그렇지만 일학습병행제와 관련된 말 이용 자격증은 고용노동부에서 직접 관장한다. 올해 6월 처음으로 치러지는 이 시험의 최종합격자가 다수 배출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얼마 전 제주육성목장에서는 육성조련사 개업심사 시험이 있었다. 1명의 육성조련사 개업 시험에 19명이 응시원서를 냈고 이중 3명이 서류심사에서 제외되고 16명이 최종 응시시험을 치렀다. 그런데 이 시험에서 최종합격하려면 말 조련사 자격증을 필수로 가지고 있어야 할 정도가 되었다. 앞으로는 경마공원 내에서 실시하는 조교사 마방개업 심사에서도 말 조련사 자격증에 대한 인센티브도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제는 말 관리사와 조교사도 말 관련 자격증을 가져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오늘도 경마공원의 시계는 돌아가고 있고 말 관련 자격증을 준비하려는 말 관리사와 기수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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