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7일(일) 올해 '트리플크라운'의 첫 무대인 '제18회 KRA컵 마일' 대상경주가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 제5경주(15시 55분)로 개최된다. KRA컵 마일의 경주 격은 GⅡ로(Listed – GradeⅢ - GradeⅡ - GradeⅠ 순으로 높은 격의 대상경주), 상당한 수준의 경주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경주거리는 1,600m(약 1마일)로 총 상금액은 6억 원이다.

'트리플크라운'이란 한해의 최우수 3세마를 선발되는 총 3회의 시리즈 경주이다. 지난주 부경에서 개최된 '루나 Stakes'는 최우수 3세 암말을 선발하기 위한 경주였다면, 트리플크라운 경주는 3세마이기만 하면 성별에 제한이 없다.

3개의 시리즈 경주 중 제1관문이 바로 이번 ‘KRA컵 마일’(GII, 1600m)이며, 제2관문 ‘코리안더비’(GI, 1800m), 제3관문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II, 2000m)로 이어진다. 올해 트리플크라운 경주의 총 상금은 20억 원에 달한다. 각 경주 결과, 누적승점 최고마가 올해의 ’국산 3세 최우수마‘가 되고, 경주 상금과는 별도로 최우수마 인센티브 1억 원을 받는다. 만약, 한 말이 3개의 경주를 모두 우승하면 ’3관마‘라는 명예의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이번 KRA컵 마일에는서울 6두, 부경 7두 총 13두가 출전할 예정이다. 작년 ’쥬버나일‘ 시리즈(국산 최우수 2세마를 선발하는 시리즈 경주) 마지막 관문이었던 ’브리더스컵‘에서 활약했던 말들이 다시 한 번 격돌하는 모양새다. 작년 쥬버나일을 석권하고 2세마 챔피언이 되었던 ’컴플리트밸류‘를 필두로 서울말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경 말들이 선전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 컴플리트밸류 (서울, 레이팅67, 장세준 마주, 박재우 조교사, 승률 83.3%, 복승률 100%)

작년 2세마 최강자. 데뷔이후 작년 ’브리더스컵‘까지 져본 적이 없이 파죽지세로 5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지난 3월, 3개월 만에 출전한 ’스포츠서울배‘ 대상경주에서 ‘승부사’에게 1위를 내주며 6연승이 좌절됐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미 대상경주 우승경험을 2회나 가지고 있는 이번 경주 강력한 우승후보다. A.P.인디의 손자마라는 좋은 혈통과 체구, 근성, 큰 주폭, 스피드까지 고루 겸비했다. 데뷔전부터 폭발적인 추입을 보여주며 우승을 차지했으며 이후로도 매 경주 후반 직선주로에서 보여주는 지치지 않는 탄력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번 대상경주에서 다시 1위를 탈환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컴플리트밸류(사진=한국마사회 제공)

 

■ 승부사 (서울, 레이팅71, 김광명 마주, 정호익 조교사, 승률 71.4%, 복승률 71.4%)

출전마들 중 레이팅이 가장 높다. 작년 ‘쥬버나일’ 시리즈 중에서는 아쉽게도 ‘농협중앙회장배’에만 출전해 3위의 성적을 남겼다. 데뷔 후 지금까지 총 7회의 출전 중 ‘농협중앙회장배’를 포함해 두 번의 3위를 제외하면 전부 우승했다. 특히 지난 3월 출전한 ‘스포츠서울배’ 경주에서는 초반 준수한 스타트와 스피드를 활용해 선행으로 경주를 전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해 주목받았다. 마지막에 ‘컴플리트밸류’가 끈질기게 추격했지만 이미 격차가 벌어져 따라잡지 못할 정도였다. 이번 KRA컵 마일 역시 ‘승부사’와 ‘컴플리트밸류’ 이 두 라이벌의 경쟁이 관심을 모을 듯하다.

 

승부사(사진=한국마사회 제공)

 

■ 아스펜태양 (서울, 레이팅53, 박남성 마주, 박대흥 조교사, 승률 50.0% 복승률 50.%)

스톰캣과 A.P.인디의 피가 흐르는 좋은 혈통을 지녔다. 서울의 명장 박대흥 조교사와 명기수 문세영이 함께 하는 만큼 팬들의 꾸준한 기대를 받고 있다. 작년 ‘농협중앙회장배’를 우승했으며 3월 ‘스포츠서울배’에서는 앞서 소개한 ‘승부사’와 ‘컴플리트밸류’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큰 실책 없이 안정적으로 경주를 전개했지만 1, 2위를 넘어서기엔 다소 부족했다. 하지만 이번 KRA컵 마일은 컴플리트밸류, 승부사, 아스펜태양 모두 처음 출전하는 1600m 경주이니만큼 저번과는 다른 결과를 기대해볼 수도 있다.

 

아스펜태양(사진=한국마사회 제공)

 

■ 맨오브더이어 (부산, 레이팅50, 신윤경 마주, 김병학 조교사, 승률 28.6% 복승률 42.9%)

지난 3월 ‘스포츠서울배’와 같은 날 개최된 부경 ‘경남신문배’의 우승마다. 이 우승으로 김병학 조교사는 데뷔 이후 18년 만에 첫 대상경주 우승을 했다. 지난 1월에는 1800m 경주에 출전해 3위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비록 작년 ‘브리더스컵’에서는 초반부터 2위 자리에서 ‘컴플리트밸류’를 열심히 쫓다가 체력을 소진했는지, 마지막에 뒤로 밀려나 5위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체력을 잘 안배해 그때의 실수를 만회하려 한다. 다만, 경남신문배 직전부터 양전구절염(양 앞다리 관절염)으로 진료를 받았다는 점이 우려된다.

 

맨오브더이어(사진=한국마사회 제공)

 

■ 위너스타 (부산, 레이팅58, 강훈표 마주, 백광열 조교사, 승률 22.2.% 복승률 55.6%)

출전마 중 1600m와 1800m 중장거리 경험이 가장 많다. 아마도 점차 거리가 늘어날 ‘트리플크라운’을 염두에 두고 출전해 온 듯하다. 가장 최근 출전한 1800m 경주에서는 5마신 차 여유로운 우승을 거뒀다. 부마는 2020년 데뷔해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씨수마 ‘콩코드포인트’, 외조부는 현역시절 중장거리에서 선전한 ‘개선장군’이라는 2008년 최우수 3세마로, 앞으로 있을 트리플크라운 경주를 거치며 더 돋보일 가능성이 크다. 작년 Rookie Stakes@부산에서 막판 폭발적인 추입으로 우승했고, 브리더스컵에서도 중위권을 달리다가 마지막 추입으로 따라붙어 3위를 기록한 걸 보면 이번에도 추입으로 경주를 전개할 확률이 높다. 참고로 백광열 조교사 마방에서는 ‘벌마의스타’도 동반 출전한다.

 

위너스타(사진=한국마사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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