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통한 심신의 치유, '홀스테라피(Horse therapy)'
말을 통한 심신의 치유, '홀스테라피(Horse therapy)'
  • 권용 기자
    권용 기자 tracymac1@naver.com
  • 승인 2022.04.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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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귀여운 동물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 힘들고 지치는 기분을 달래주며 힐링이 되기도 한다. 동물의 귀여움과 순수함, 맑은 눈을 보고 있으면 지친 마음이 정화되곤 한다. 더 나아가 동물들과 직접 교감하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느끼며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치유하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애니멀테라피(Animal therapy)라고도 하는 동물매개치료다.

동물매개치료를 경험한 환자들은 동물과 함께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체온과 숨결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되는 기분이라고 한다. 개나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 외에도 소, 돌고래, 돼지 등 다양한 동물들이 동무램개치료에 활용된다.

그 중 말을 통한 동물매개치료를  홀스테라피(Horse therapy)라고 하는데, 애니멀테라피의 역사가 깊은 북미나 유럽에서는 꽤나 보편화 되어 있다. 미국의 한 병원에서는 병동 건물 내에 말이 직접 방문해 원하는 환자와 함께 있어주는 방식의 홀스테라피를 운영해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이 부산경남 지역 소재 병원의 장기입원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홀스테라피를 시작했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이 준비한 홀스테라피 프로그램은 말 손질, 말과 함께 산책하기 그리고 차마시기로 구성되어 있다. 말과 교감하며 안정감을 느낄 뿐만 아니라, 자연 속에서 말과 여유롭게 거닐거나 차를 마시며 힐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총 4회 시행되며 한 회 당 10명 이내의 환자가 참여한다.

 

머리를 휘날리며 신나게 걷는 바우(사진=한국마사회 제공)

 

지난 14일 목요일, 부산광역시 사하구 소재 서호하단병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첫 회 차가 시행됐다. 환자 9명이 부산경남경마공원을 찾았고 교관 3명이 함께 했따. 이날 홀스테라피에는 부산경남경마공원 소속 말들 '바우', '삐삐', '바니'가 함께 했다. '바우'는 '셔틀랜드 포니', '삐삐'와 '바니'는 '포니' 종으로 모두 사람을 좋아하는 온순한 성격이며 체구가 작다.

오후 2시, 참가자들은 경마공원에 도착해 승용마사에 있는 바우, 삐삐, 바니와 인사를 나눴다. 귀엽게 갈기를 땋아서 단장한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났다. 참가자들은 푸드럽게 포니들을 쓰다듬거나 솔질해주며 친밀감을 쌓는 시간을 가졌다.

 

삐삐의 뒷모습. 엉덩이 털을 하트모양으로 깎아 멋을 냈다.(사진=한국마사회 제공)

 

어느정도 친밀감을 쌓은 뒤 마사 마당에 나와 말 끄는 법을 배웠다. 앞으로 갈 땐 고삐를 잡고 천천히 끌었다가, 멈출 때는 '워어' 소리를 내며 고삐를 잡아당긴다. 처음 해보는 참여자들의 안전을 위해 두 명이 포니의 양 옆에서 걸으며 한쪽씩 고삐를 쥐었다.

포니를 원하는 대로 이끌 수 있을 정도로 연습을 한 뒤 마사를 나와 공원 지역인 에코랜드로 향했다. 긴 산책로가 갖춰져 있고 봄을 맞아 연둣빛이 가득 차오르기 시작해 산책을 하기 제격이었다. 참가자들은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포니들과 함께 산책로를 거닐고 공원 곳곳을 구경했다. 바우는 멀리까지 산책을 나와 기분이 좋은지 발걸음이 아주 가벼웠다. 바니는 신선한 풀에 자주 한눈을 팔아 멈춰 섰지만 참가자들은 바니가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천천히 기다려주었다.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바니. 걸으면서 먹는다.(사진=한국마사회 제공)

 

앉아서 쉴 수 있는 데크에 도착해 잠시 휴식을 갖기로 했다. 미리 준비한 따뜻한 캐모마일 차를 마시며 삼삼오오 담소를 나눴다. 말들은 옆에서 풀을 뜯었다. 참가자들이 간식으로 싸온 과일을 받아먹기도 했다.

산책을 마친 후에는 마사로 돌아와 포니들과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눴다. 마지막으로 승마체험을 원하는 참여자들은 승용마를 타고 마당을 돌아보고 기념촬영을 하며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차를 마시며 쉬고 있다. 뒤에는 정신없이 풀을 뜯는 삐삐.(사진=한국마사회 제공)

 

이날 홀스테라피에 참여한 이수인씨는 "좋은 자연도 느끼고 귀여운 말하고 같이 있어서 그런지 정말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다. 기대한 것보다도 훨씬 좋았다. 제주도에 가서 승마체험을 몇 번 해보긴 했지만 이렇게 말과 교감할 기회는 없었는데 이런 특별한 경험을 하게 돼서 너무 좋다. 감사하다."고 말했으며, 이에 홀스테라피 사업 담당자는 "코로나로 인해 보호자와도 대면하지 못하는 환자들의 심신치유에 기여할 수 있어서 보람차다. 앞으로 더 많은 병원과 환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홀스테라피 사업 외에도 재활힐링승마, 찾아가는 승마체험 등 말을 활용한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 2년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적‧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공익직군, 한부모가정, 지역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힐링승마 프로그램을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부산경남경마공원 홀스테라피. 풀 뜯는 말을 보며 차를 마시고 있다.(사진=한국마사회 제공)
가져온 박하사탕을 주었다. 바우는 박하사탕을 좋아한다.(사진=한국마사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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