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난 6월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아, 관중들이 경기 전부터 장외에서 흥겨워하는 모습을 스케치했다. 

이날은 같은 K리그1에 소속된 수원 FC가 아닌 "수원블루윙즈와 FC서울"과의 축구경기가 펼쳐졌다. 같은 수원시민 중에서도 "삼성블루 윙즈와 수원FC"의 팬들의 응원이 갈라질 수 있지만 외견상 그럴 일은 없다.

지난 6월 19일 저녁 7시 반 펼쳐지는 홈팀 삼성블루윙즈와 서울 FC의 경주는 서울 FC의  1:0승리로 끝났다. 

필자는 물론 지역 연고팀인 삼성블루윙즈를 응원했지만 승패가 중요치 않았다. 왜 경마는 노령화되어 젊은 층 연인 가족을 거꾸로 내모는지가 안타깝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젊은이로 활기찬 축구장과 노령화된 경마장 비교로 본 한국경마의 발전 방향ⓒ말산업저널

 

■ 프로축구의 성공요인과 인기비결 

필자는 수원삼성블루윙스와 FC서울 경기를 기다리며 찾아드는 관중들을 보며 프로축구의 성공요인을 나름대로 살펴봤다. 

첫째, 막강한 구단주의 지원으로 우수선수 확보와 지원으로 최고의 경기기량을 보인게 수원 축구단(삼성블루윙즈)의 인기비결 이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연고로 출범시 구단주였던 삼성전자에서 제일기획으로 바뀌었다해도 삼성전자가 계속 후원을 맡아 수원축구는 삼성축구로 각인됐고 거부감없이 시민들이 애정을 갖고 응원하는 것이 성공요인이다.

둘째, 수원축구는 수원시민의 자부심으로 삼성선수단 상징 유니폼 등은 자연스런 시민들의 착용품이 됐다. 경주시작 전부터 경기장 곳곳의 접근로에서는 데이트 남녀들이 'SAMSUNG Neo QLED' 로고 가 적힌 유니폼을 입은 채 모여든다. 광장에는 유니폼, 응원 도구를 든 팬들이 가득하고 저마다 상기된 채 자기 응원팀 끼리 끼리의 열띤 응원이 흥미를 배가시킨다.

셋째, 경기시작 전부터의 경기장 외에서의 흥겹고 열띤 응원가, 노래소리가 분위기를 업시킨다. 주변에만 있어도 절로 응원, 놀이 분위기에 빠져드는 축제분위기가 그대로 메인 경주에 이어지니 경기가 사작되면 응원 분위기는 한층 고조된다.

넷째, 구단주의 유튜브나 홈페이지를 통한 선수단 성적과 과거성적 등 원하는 자료가 K리그 연맹차원에서 제공됨이 열혈 팬 창출의 요인이다. 특히 상대팀과의 경주 전적 성적을 상세히 제공하고, 주요경주 장면 하이라이트 모음 제공은 보는 이마다 빠져들게 하는 요인이다.

다섯째, 구단별, 선수별 성적이나 우승 예측, 승무패 등의 관심은 토토발행으로 다양한 매체가 제공하므로 경주 흥미도는 배가된다. 축구경기 결과의 예측에 베팅이 가미되고 언제든 온라인구매로 좋아하는 팀을 정해 베팅하는 재미로 토토팬의 확대는 시간문제이다.

여섯째, 메인경주 중계에는 수십대의 카메라가 동원되어 결정적 장면을 다각도로 보여주는 것도 인기 비결이다. 유럽축구가 과거 우리가 못한 결정적 골인장면 등을 클로즈업해 보여준 것도, 수십대의 촬영 장비가 동원돼기 때문인데 지금은 우리나라 축구 도 많이 개선된 모습이다. 특히 경기장의 웅장한 모습, 경기장을 꽉 채운 응원장면 등을 수시로 클로즈업하는 것도 집안에서도 경기장에 있는 양 몰입도를 높여 준다. 또한 그런 흥미있는 중계가 신규 팬들을 배가시키는 요인이다

 

 

■ 한국경마의 모습과 발전방향 

서울경마장의 경주로 내부를 죽은 공간으로 만든게 가족고객을 내모는 원인이다. 35만평 부지 중에서 산책로로 전역을 순회할 수 있게 하거나 미개방된 뒷동산  외승코스의 경마일 개방으로 힐링코스, 휴식공간으로 제공하지 못함이 인타깝다.  

주차장도 과거 무료화로 돌아갈 수 있다면 "경마장은 언제가도  들어갈 수 있는 곳" 이라는 신뢰를 줄 수 있을텐데 유료화가 가장 큰 걸림돌임이 안타깝다. 

경주 진행에 지장을 준다며 경마장의 후면 야외 광장 이나 전면 광장을 활성화 하지 못함도 안타깝다.  

켄터키더비 등 트리플크라운 경기시에 경마장 전체가 축제화할 수 있는 건 먹고 마시는 축제문화 때문이다. 한국의 경마장은 맥주나 와인 등을 곁들인 먹거리 문화가 조성되지 못함이 안타깝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 노래나 음악이 없는 야외광장은 죽은 곳이다. 사람 모이는 곳이라면 입장객들이 어디든 모여 앉아 흥을 돋울 수 있게 하지 않으면 절대로 프로축구, 야구의 인기를 따를 수 없이 2류로 끝날 수 밖에 없다. 

유튜브나 공개 영상도 경주장면만 보여 주는 건 당연하지만 대상경주 등 주요 경주는 관중응원장면, 놀이 이벤트, 텐트 치고 휴식하는 장면, 피크닉을 연상하는  장면 등 등 시청자가 볼 때 경마장은 많은 사람이 찾는 대단한 곳이란 인식을 줄 수 있게 그런 장면을 추가해 공개하면 더 좋을 듯하다. 

이를 위해 다양한 각도의 경주 장면 캐취 를 위한 예비 중계카메라 확충도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최근 기수가 경주 중 핼멧에 장착하는 기수캠(Jockey Cam)의 시도는 매우 좋다. 이미 사우디컵에 출전했던 한국마사회 출전마 "닉스고(Knicks Go)" 때부터 보던 기수캠을 우리나라도 실시한 것은 상전벽해이다. 

이번에 수원삼성축구단의 홈팀경주가 시행되기 전의 분위기를 지켜보며 경마도 많은 변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누구나 KRA(한국마사회) 유니폼과 모자와 경마예상지를 들고 자랑스럽게 경마장을 오가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김종국 럭산업정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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