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공원의 '성실맨', 서울경마공원에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는 조교사가 등장했다.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은 7월 1일 부로 서울경마공원에서 첫 팀을 꾸리는 21조 문병기 조교사를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문 조교사는 1968년생으로 1991년 말관리사로 데뷔해 경마공원에서 우직하게 한 길을 걸어왔다. 고된 어려움 속에서 꾸준히 노력하여 마침내 조교사란 꿈을 이룬 그의 인생 스토리를 들어봤다. 꿈만 같았던 조교사 데뷔가 설렌다는 그는 다가오는 일요일(10일) 첫 경주 데뷔를 앞두고 있다.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은 7월 1일 부로 서울경마공원에서 첫 팀을 꾸리는 21조 문병기 조교사를 홈페이지에 공지했다.(사진=한국마사회 제공)

 

그는 지인의 소개로 경마를 처음 접했다는 이야기로 시작됐다. 말관리사로 근무를 시작해 조교보 팀장으로 근무하며 말을 관리하면서 본인에게 잘 맞는 일이었고, 말에 대한 사랑과 애정으로 일할 수 있어 좋았다고 한다. 말에 대한 애정과 열정으로 조교사가 되고 싶다는 꿈도 꾸게 되었다.

문 조교사는 자신이 지금까지 올곧은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이 주변의 도움 덕분이라며 주변 사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 중 지난 달 은퇴한 임봉춘 前 조교사는 문 조교사와 특별한 인연으로 맺어져 있다. 20년을 넘게 함께 일한 동료이자 선배로, 임 전 조교사의 성실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본받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문 조교사는 말했다.

21조 선배 임봉춘 前 조교사가 어떤 조언을 해줬냐는 질문에는 특별한 조언보다는 항상 성실하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라며 열심히 하라고 지속적으로 응원을 해줬다고 한다. 문 조교사는 임 전 조교사가 있었기에 첫 기반을 잡는데도 어려움 없이 잘 될 것 같다며, 임 조교사 은퇴 시기에 계속 옆에서 머물며 함께 술 잔도 기울이고 그 동안의 회포를 풀었다고 한다. 임 전 조교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의 찐한 동료애와 우정을 느낄 수 있었다.

항상 배우고 공부하는 문 조교사는 말 조련사와 승마지도사 자격도 취득했다. 말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과 학구열로 꾸준히 공부하려고 노력했고 자격증 시험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고 한다. 문 조교사는 이런 공부가 본인에게 지속적으로 많은 도움을 줬다고 이야기했다.

 

항상 배우고 공부하는 문 조교사는 말 조련사와 승마지도사 자격도 취득했다.(사진=한국마사회 제공)

 

"인생에서 이렇게 도전할 수 있는 게 좋잖아요."

문 조교사의 도전사(史)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말관리사로서의 경험 역시 소중한 자산이라 말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말과 함께 생활하고 말의 컨디션이나 질병 관리, 인적 관리 같은 분야에서 말의 성격이나 특성을 잘 알기에 강점이 있다고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그러면서 후배들에게도 말조련사, 승마 지도사와 같은 관련 분야 공부를 통해 경험을 쌓으며 후일 조교사로 진출하는데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진심어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스스로 변화에 도전하며 선진 경마를 배우는데 망설임이 없었던 문 조교사, 그는 외국인 조교사가 개업한다는 소식을 듣고 해당 마방에 바로 지원하기도 했다. 그 일로 토니 조교사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그는 약 2년 7개월을 토니 조교사와 함께 일하며 배울 점이 참 많은 조교사라고 말했다. 그때의 경험이 앞으로 마방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앞으로도 토니와의 우정을 계속 지속하고 싶다는 마음도 전했다.

문 조교사는 동물 복지에도 관심이 많다. 말 컨디션을 중점으로 훈련 방식을 모색하다 보니 말이 아프지 않도록 신경쓰면서 자연스레 건강하게 마생(馬生)을 영위한 말들이 많았다고 한다. 사람 간에도 소통이 중요하듯, 말과 소통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는 문 조교사는 경주마가 조금이라도 상태가 안좋거나 무리가 올 것 같으면 훈련 강도를 조절하며 말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노력을 지금도 꾸준히 연구한다고 했다.

'말 그리고 사람'이 바로 21조 마방의 이름이다. 문 조교사는 앞으로도 동물복지를 최우선으로 말과 사람이 더불어 공존할 수 있는 마방을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주 일요일 첫 데뷔를 앞두고 있는 문 조교사. '선더플래시'와 함께 하는 첫 도전에 과연 첫 승을 획득할 수 있을지 경마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의 마방에 속한 '미르베스트'도 잠재력이 큰 말로 꼽았다.

 

문 조교사는 앞으로도 동물복지를 최우선으로 말과 사람이 더불어 공존할 수 있는 마방을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사진=한국마사회 제공)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떻게 21조 마방을 꾸려나갈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소통'을 강조했다. 존중과 배려를 무기로 소통을 잘하는 조교사로 성장하고 싶다는 따뜻한 마음가짐이 느껴졌다. 그러면서 올해는 크게 욕심내지 않아도 말한테 정성을 쏟다보면 나름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겠냐며 웃음을 보였다. 느낌이 좋으니 좋은 성적도 함께 할 거 같다며 겸손하면서도 소탈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아울러 "늦게 조교사로 데뷔했지만 경마 팬들에게 진짜로, 정말 사랑받는 조교사가 되겠습니다."며 신입 조교사로서 팬들에게 전하는 인사에서도 진심과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이제 막 조교사로서의 첫 발을 내딛은 무병기 조교사, 그의 첫 질주를 응원하며 지금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해 '꽃길'만 걷는 조교사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