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슈퍼자키시리즈 시상식 사진
일본의 ‘월드슈퍼자키시리즈’ 대중적 관심과 흥행에 크게 일조
국가별·대륙별 대항전 성격의 ‘셔가컵’은 골프의 ‘라이더컵’ 모델링

‘별들의 전쟁’ 제9회 국제기수 초청대회가 오늘 드디어 막을 올린다.
국제기수 초청대회는 경주마가 아닌 선수 간 경쟁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색다른 이벤트다. 역사적으로 “어떤 경주마가 더 빠를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한 경마는, 현대에 와 그 경쟁의 범위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경마가 경주마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의미다.
경주마 간 국제 교류가 국가별 경주마 수준 차와 검역 문제 등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어려운 요소가 있다면, 선수 간 교류는 상대적으로 개최가 용이하고 흥행과 대중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있어 좋은 수단이라는 점에서 세계적으로도 국제기수 대회는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해외에서는 어떤 대회들이 있을까.
선수 초청 대회의 대명사라면, 일본의 ‘월드슈퍼쟈키시리즈’(WSJS)를 꼽을 수 있다. 1987년부터 개최되어 오고 있는 대회로, 초기에는 일본 최대의 경마대회 홍보를 위한 단발성 대회로 치른 것이 대중적 관심과 흥행에서 큰 성과를 나타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세계 각지의 리딩자키와 일본 중앙·지방경마 대표 기수 총 15명이 출전해 이틀간 4개경주의 성적(포인트제)를 토대로 우승자를 가린다. 우승자에겐 3천만 원과 트로피가 부상으로 주어지며, 승마 수당으로 경주당 500만 원이 책정되어 있다.
상금 규모에서는 오일달러의 UAE가 개최하는 ‘메이단 마스터스’가 단연이다. 2010년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 개장을 기념해 창설된 대회다. 전년도 각국의 주요 GⅠ경주 우승 선수 12명이 초청돼 4개 경주에서 성적을 토대로 우승자를 가린다. 경주별로 걸린 상금만도 1억 원을 넘고, 우승자에게는 보너스로 미화 10만 불이 주어진다.
이외에도 홍콩 해피밸리 경마장에서 개최되는 ‘인터내셔널 쟈키 챔피언쉽’(International Jockey Championship)과 프랑스의 ‘에르메스 컵’(Hermes Cup) 등도 주요 선수 초청대회 중 하나다.
개인 경쟁이 아닌 대륙별, 국가별 경쟁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셔가 컵’(Shergar Cup)은 골프의 ‘라이더컵’(미국 선발 vs 유럽 선발)을 모델로 한 대회다. 매년 8월 둘째주 토요일 영국 애스콧 경마장에서 개최되며, 모두 6개 핸디캡 경주의 성적 포인트 합계로 우승팀을 가린다. 1회 대회부터 2006년 대회까지는 영국·아일랜드 선발과 세계 선발의 2팀 대항전으로 이루어졌지만, 2007년에 영국, 아일랜드, 유럽, 세계선발 등 4팀의 대항전으로, 그리고 2012년부터는 영국·아일랜드 선발, 유럽 선발, 세계 선발, 여자선수 선발의 대항전으로 바뀌게 되었다. 또, 팀이 아닌 개인별 집계로 포인트 합계 1위 선수에게는 부가상금 없이 실버 새들(silver saddle)상이 주어진다. 경주 당일 참가 선수의 사인회와 사진 촬영 등의 이벤트가 있어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와 함께 세계 최고 선수를 가까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럽 최고의 인기 이벤트로 자리잡고 있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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