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마공원 경주장면
9월과 11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2차례 양국 간 교류전 합의
국제경주 역사적 첫 걸음.. 2022년까지 세계적인 경마대회 개최 목표

한국경마 90년 역사상 최초로 외국 경주마를 국내에 초청해 우리 경주마와 진검승부를 펼친다. 그리고 그 상대는 일본이다.
한국마사회(KRA, 회장 장태평)는 오는 9/1(일) 서울경마공원에서 일본 오이 경마장 소속의 현역 경주마 3두를 초청해 우리 경주마와 사상 첫 교류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대회 명칭은 기존 SBS 대상경주를 ‘SBS ESPN 한일 교류전’(영문명 The SBS ESPN Korea Japan Goodwill Cup 2013)으로 변경 확정하였으며, 이 대회에 걸린 총상금은 2억5천만 원이다.
또, 한국마사회는 일본의 TCK(오이 경마장)와 제휴를 통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2번의 경주마 교류전을 치르기로 했다, 9월1일에는 국내에서 일본경주마를 초청해 경주를 치르고, 11월에는 반대로 국내 경주마 3두가 일본으로 건너가 경주를 하는 방식이다. 개최 경마공원에서 초청 대상 경주마 수송료와 경주마 관계자 항공료 등 제반 비용을 부담하는데도 합의했다.
이번에 국내에서 경주를 치르게 될 일본 경주마는 ‘토센아처’(9세 수), ‘파이널스코어’(8세 수), ‘빅걸리버’(5세 수) 등 3두다. 이중 ‘토센아처’는 국제 경주마능력지수(레이팅) ‘101’을 기록한 바 있는 준족으로, 국제적인 기준에 입각하여 한국 경주마의 수준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주마들은 모두 지난 21일 인천화물터미널을 통해 국내에 들어와 서울경마공원에 마련된 임시 검역마사에서 검역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또, 검역과 동시에 22일부터는 훈련을 병행하며 국내 경주로 적응에도 돌입한 상태다. 기승선수와 코칭스태프는 오는 29~31일 사이에 입국할 예정이다.
여기에 대적하는 우리 경주마는 모두 11두다. 서울경마공원을 대표하는 정예 경주마는 현역 최강의 ‘터프윈’(6세, 수)을 비롯해 떠오르는 샛별 ‘리멤버불패’(3세, 수), 관록의 ‘싱싱캣’ 등이 출전등록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한,일간 불꽃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SBS ESPN 한일 교류전’은 9월 1일 오후 7시부터 SBS ESPN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될 예정이다.
한·일 경주마 교류경주가 성사된 것은 KRA의 한국경마 국제화 추진 일환으로 지난해 KRA가 경마시행 100주년을 맞이하기 위해 내놓은 ‘비전(VISION) 2022’의 계획 중 하나다.
2022년 한국경마 시행 100주년에 맞추어 박진감 넘치는 국제 수준의 경주 시행(국제 GⅢ 우승)과 경마의 본질 구현으로 한국경마의 자생력을 제고한다는 목표 하에 이번 한일 교류전과 같은 경마 국가대항전(A매치) 개념을 도입해 국민적 관심과 성원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KRA는 2013년 한일 경마 교류전 개최를 시작으로 2014년부터는 일본을 포함한 미국, 호주, 홍콩, 마카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의 경주마를 초청하여 국제초청경주 개최를 추진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2022년에는 미국의 켄터키더비, 영국의 엡섬더비, 호주의 멜번컵, 일본의 재팬컵 등과 견줄 수 있는 세계 경마대회 개최를 위해 국제 경주마 교류경주를 양적, 질적인 면에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KRA 정태인 국제화팀장은 “9월 경주마 교류경주는 사상 최초라는 의미도 있지만, 경주결과에 따라 앞으로 KRA의 국제화 추진 방향과 수준을 정하는데 중요한 기준점이 된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