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진 KRA서울지역본부장. ⓒ레이싱미디어 조지영
김병진 KRA서울지역본부장

지금까지 외국과의 경마교류는 ‘트로피 교환경주’이거나 기수가 가고 오는 ‘기수 교류경주’였지만, 이번 9월 1일 일요일에 열릴 한·일전은 경주마를 직접 데리고 와서 겨루는 것이다. 경주마의 교류가 경마선진국들이 실시하고 있는 진정한 국제교류인데 한국에서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한국경마 역사상 최초이면서 경마 선진국(PartⅠ 국가)인 일본과 자웅을 겨룬다는데 더욱 의미가 있다.

한국 경주마들 능력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계기

이번에 참여하는 일본말 3두는 동경에 있는 ‘오이경마장’에서 활동하는 말들로서 혈통이나 능력으로 볼 때 우수한 말들이다.
또한 오는 11월 26일에는 우리 경주마 3두가 일본 오이경마장으로 가서 ‘한·일 콜라보레이션컵’ 경주에 출전하게 되는데, 이 역시 최초로 우리말이 일본에 직접 출전하는 경주가 될 것이다.
서울경마본부에서는 이번 한·일전을 통하여 한국 경주마의 능력 수준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다.
한국경마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한국 말들의 능력 수준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과거 2003년 미국에서 수입된 미국 경주 경험마 ‘언어카운티들리’를 통해 능력 수준을 간접적으로 추정할 뿐이었다.
이번에 경주마국제능력지수(International Rating)를 적용하는 일본말들과의 직접적인 경주를 통해 좀 더 정확히 한국말의 능력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참여하는 일본말 중 ‘파이널스코어’가 작년에 경주마국제능력지수 96점을 받았고, ‘토센아쳐’가 2009년에 101점을 받은바 있다.
경주기록상 일본 말들이 한국 최고 말 ‘터프윈’보다 거리별로 2초 내지 4초 빠르지만 일본의 더트주로는 약간 검은 모래(화산석 강모래) 형태로 한국 모래주로에 비해 응집력이 적고 가벼운 느낌이어서 기록이 다소 빠른 편이라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상대적으로 무거운 서울의 경주로가 일본 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흥미로운 점이다.
또한 일본 말의 훈련 상황을 철저히 파악하여 마필관계자와 경마 고객에게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경마 선진국 경주마들 훈련상황도 주목해 볼 포인트

구보·속보등 말의 보법별 훈련방법, 훈련 시간, 기승자 뿐만 아니라 600m(3F), 200m(1F)의 구간별 주파 기록까지도 별도로 측정하며, 한·일간의 경주마 훈련 차이도 비교분석할 예정이다.
8월 21일 수요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일본 말들은 한·일 정부 간 금년 새롭게 체결한 경주마 검역협정에 의하여 곧바로 서울경마공원의 검역마사에 입사했고 출국할 때까지 체류하게 된다.
그리고 입사 다음날부터 매일 새벽 4시부터 4시40분까지 40분간 훈련을 하고 있다.

한국 경마 수준 한 단계 높이는 동기 부여할 듯

일본과의 교류는 내년에도 지속할 예정이며, 내년 이후 싱가포르나 마카오 등과의 경주마 교류를 추진 중이다. 이번 한일전을 시작으로 국제 경주마 교류경주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 경마의 실질적인 국제화, 선진화를 통한 경마발전을 촉진, 특히 질적으로 수준 높은 경주프로그램 창출과 시행으로 경마 팬, 고객 여러분들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토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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