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경마공원 부지. (자료 제공 영천경마공원추진단)
경마산업 둘러싸고 있는 여건 직시 철저 기해야
한 두 차례 시범 시행 결과 반영해 속단 말아야
가장 현실적이고 온라인 마권발매 부활 선행하길

‘공휴경마’가 개천절과 한글날 두 차례 시행됐다. 시행일이 주말이 아닌 주중이어서 경마 팬들의 관심과 반응, 입장객과 매출 등이 더욱 주목됐다.
‘공휴경마’는 한국 경마 시행체인 KRA(한국마사회)가 시행 배경과 취지 등을 사전에 밝히고, 부연설명을 덧붙임으로써 뜬금없지는 않았다.
이미 알려진 내용이겠지만 ‘공휴경마’ 시범 시행은 경마를 사랑하고 즐기는 팬, 오락과 취미를 전제로 경마를 관람하며 승마투표에 참여하는 고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확대 제공한다는 게 핵심 골자였다.
또 현재 건설 중인 경북영천경마장 개장 및 운영에 대비, 예견되고 있는 제반 문제점을 주중 경마 시행을 통해 미리 파악하고 동시에 다양한 경마고객들의 반응을 조사, 가장 현실적인 해법과 대안을 선제적으로 모색하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구체화해보자는 것도 주요 골자였다.
하지만 경마산업의 최종 산물인 경마서비스 이용과 소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출전마들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분석, 경주 추리, 개체별 훈련 관찰평 등 가늠자에 다름 아닌 정보를 제한된 시간에 활자화 제공하는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고민과 걱정도 적잖았을 게다.
경마 소비와 경마서비스 이용에 참고서 격인 경마예상지를 주 3회 제작, 발행해 시중에 경마 시행일 전에 전국적으로 시중에 배포하는 과정과 일은 사실 단순하지 않고 녹록치 않다.
이른바 본장과 장외지사 입장객이 예상과 기대치를 크게 밑돌아 경마예상지 판매 부진 현상이 심하게 나타날 경우 고스란히 부담으로 귀결돼 후유증이 한동안 지속된다.
경마예상지 발행사 관계자들의 귀띔에 의하면 10월 첫째에 이어 둘째 주 주중 공휴일에 시행된 ‘공휴경마’ 예상지 발행사 제작진과 경영진은 거의 공통적으로 적잖은 고민과 부담, 우려 속에 예상지를 제작, 배포했다고 한다. 가장 큰 이유는 생경한 ‘공휴경마’를 관람하고 소비할 입장객이 과연 어느 정도일지 가늠이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행히 개천절(3일)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시행된 첫 ‘공휴경마’는 약 6만여 명이 서울경마공원과 부산경남경마공원, 전국에 산재한 KRA의 32개 지사를 찾은 것으로 추산됐다. 매출도 약 300억 원으로 경주 당 23억 원으로 나타나 종전 금요경마 매출 규모와 비슷한 수준으로 기록됐다.
이에 대해 KRA 한 관계자는 “입장인원 및 매출이 부산경남경마와 제주경마 편성 경주 중 일부가 시행된 종전의 금요경마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하고 “첫 ‘공휴경마’ 시행을 감안해 보면 경마 팬, 고객 여러분의 관심과 호응이 기대보다 높게 나타났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제주경마 13개 경주가 시행된 9일(한글날?수요일)의 ‘공휴경마’ 입장인원과 매출 규모는 개천절에 시행된 첫 ‘공휴경마’와는 차이가 있었다. 입장인원, 매출 공히 차이가 확연할 정도였다.
이 같은 차이는 “좀 더 시행해봐야 한다”는 견해에 무게가 실리게 하는 단초이자 중요한 변수이기도 하다. 아울러 예견되는 문제점과 과제들을 ‘공휴경마’ 시행기간 동안 충분히 파악하고 깊이 있게 검토, 해결책과 정착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할 것을 요구하는 근거다.
주중 ‘공휴경마’ 시행은 조만간에 국민과 경마 소비자인 팬, 고객들 사이에서 ‘주 4일 경마’ 또는 ‘3일 휴장 4일 개장’ 등으로 인식되며 반응이 다양하게 나타나게 될 것이다. 그 반응은 찬반으로 갈리고, 서로 대립하며 새로운 갈등 양상을 낳기도 할 것이다.
경마에 대한 국민적 정서와 사회적 인식, 그리고 최근 국내외 경기 상황을 감안해 보면 “어려운 시기에 중독성이 강한 경마를 주 4일씩이나 시행해야 하느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일침도 가해지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더욱 신중이 기해져야 한다. 보다 면밀한 검토와 연구가 있어야 한다.
영천경마장이 개장되면 경주 수 확대는 불가피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경주 수를 경마일 수 조정으로 소화하려는 발상이나 중앙경마와 지방경마 경주프로그램을 적절하게 안배 제공하는 등의 방안 모색은 경계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가장 실효성이 기대되는 방안 가운데 하나는 법적 근거 부재로 중단된 온라인 마권 구매 부활이다. 과도한 마권 구매가 원천적으로 불가하게 구축돼 이용자들의 높은 호응 속에 운영됐던 마권 온라인 구매는 무엇보다 건전성 때문에 부활이 간절할 정도로 요구되고 있다.
아무튼 ‘공휴경마’ 시범 시행은 경북 영천경마장 개장 준비가 주된 동기이며 배경이다. 대비는 체계적일수록, 철저할수록 차질을 미연에 방지하고 줄이며 최소화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영천경마장 완공과 개장 예정 시기, 준비에 소요될 시일 등을 감안해 보면 바짝 긴장해야할 것 같다.
현재 공사가 진척되고 있는 영천경마장이 개장 후 경주 편성에서 시행, 운영에 이르기까지 정상화가 조기에 이뤄지려면 무엇보다 경마산업을 둘러싸고 있는 여건이 호전되는 가운데 경마 팬, 고객들의 기대 욕구를 충족하는 경마 창출과 시행 체제가 개장 전에 완비되고 확립되어야 한다.
경마산업을 비롯해 말 관련 산업정책 전반을 담당하고 있는 주무부처 관계관이 피력한 바 있는 중지 모으기와 경주마 생산, 경마 창출, 경마 시행 관련 모든 주체를 대표하는 이들의 회동과 진중한 논의의 장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준영 대기자

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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