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역대 최강 경주마는 댄싱 브레이브와 프랑켈

* 본 글은 어떠한 광고도 받지 않고 작성되었습니다.

많은 경마 팬은 경마를 관람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경마를 주제로 2차 텐츠를 만들어 공유하고, 어떤 사람은 경주마의 지분을 판매하는 클럽에 가입해 마주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게임을 통해 가상의 현실에서 마주가 되어 경마에 참여하기도 한다.

그러나 시중에 출시된 경마 게임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서구권에서 출시한 게임으로는 휴대폰 게임에서 출발한 라이벌 스타즈 호스 레이싱(Rival Stars Horse Racing) 외 눈에 띄는 게임이 없으며, 경마를 정말 즐겨 보는 영국에서도 이렇다 할 게임을 출시한 적이 없다. 그나마 일본에서는 여러 종류의 경마 게임이 출시되었다. 각종 캐주얼 경영 게임을 만드는 카이로소프트(Kairosoft)의 G1 목장 스토리(Pocket Stables), 패리티비트(ParityBit)가 만든 더비 스탈리온(Derby Stallion), 경주마를 미소녀로 바꿔 새로운 경마 붐을 일으킨 사이게임즈(Cygames)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Umamusume Pretty Derby)가 대표적인 경마 게임이다.

그러나 전술한 게임 외에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며 주기적으로 시리즈가 발매되는 경마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 있다. 오늘의 주제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을 주력으로 다루는 코에이 테크모(Koei Tecmo)가 출시하는 위닝 포스트(Winning Post) 시리즈이다. 

 

위닝 포스트는 목장 운영, 서러브레드 교배, 경주마 관리와 훈련, 출주 일정 편성 등 경마와 연관된 업무 대부분을 경험할 수 있는 게임으로, 올해로 출시 31주년을 맞은 장수 시리즈다. 처음에는 참가할 수 있는 경주가 일본 경마에만 국한되었지만, 새로운 시리즈가 등장할수록 영국, 미국, 호주, 홍콩 등 경마에도 플레이어가 육성한 말을 출주시킬 수 있게 되었으며, 유럽과 미국에 새로운 목장을 건설할 수도 있다.

시리즈가 갈수록 경주마 데이터베이스가 커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세계의 명마들이 게임에 등장했다.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명마를 직접 키울 수도, 아니면 명마의 산구를 키워낼 수도 있다. 아니면 상상 속에서만 이뤄진 훌륭한 경주마간의 교배도 진행할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2024년 3월 28일 출시 될 예정인 위닝 포스트의 신작, 위닝 포스트 10 2024에서 영국과 아일랜드 경마를 어떻게 게임 속에 구현했는지 알아볼 것이다. 본 글의 정보는 위닝 포스트 10 2024 체험판을 기준으로 작성되었다.   

그림 1: 위닝 포스트 10에서의 시 더 스타즈(See The Stars)
그림 1: 위닝 포스트 10에서의 시 더 스타즈(See The Stars)

위닝 포스트의 경주마는 다양한 능력치와 특성, 그리고 성격을 통해 표현된다. 능력치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경주마의 주력을 결정하는 스피드이다. 실존마 중에 가장 높은 스피드는 79이며, 통상 70만 넘어도 시대를 잡은 명마로 평가된다. 영국과 아일랜드 경주마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말은 1983년생 댄싱 브레이브(Dancing Brave)와 2008년생 프랑켈(Frankel)이다.

1986년 G1 2,000 기니(2,000 Guineas), G1 이클립스 스테이크스(Eclipse Stakes), G1 킹 조지 VI & 퀸 엘리자베스 스테이크스(King George VI & Queen Elizabeth Stakes), G1 개선문상(Prix de l'Arc de Triomphe)을 우승한 댄싱 브레이브는 영국과 일본에서 훌륭한 종마 생활도 펼쳤다. 아무래도 위닝 포스트가 일본에서 만들어진 게임인 만큼, 댄싱 브레이브의 경주마 경력이 짧지만 일본에서 훌륭한 종마 생활한 것이 능력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위닝 포스트에는 부마의 능력이 자마에게 일부 반영되기 때문이다. 

프랑켈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14번 경주에 나서 한 번도 지지 않은 전설적인 경주마다. 14전 중 G1이 무려 10개나 되며, 자신의 주력 거리인 1m에서는 그 누구도 프랑켈에 범접하지 못했다. 프랑켈은 번식마 생활도 훌륭하게 하고 있으며, 유럽 종마 역사에서 온갖 새로운 기록을 써가고 있다. 

스피드와 더불어 경주마의 각질과 주력 거리, 그리고 경주마의 경주 수명을 표현하기 위해 적성 거리, 승부근성, 순발력, 파워, 유연성, 정신력, 지능, 건강 등의 보조 능력치가 함께 한다. 스피드가 다소 낮은 말이라도 여러 보조 능력치가 적절하게 배분되어 있다면 언제든지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 < 그림 1 >에  묘사된 시 더 스타즈(See The Stars)는 댄싱 브레이브나 프랑켈보다 스피드가 1 낮지만, 2009년 2,000기니와 G1 더비(Derby), 개선문상을 포함해 G1 6승한 점이 반영되어 다른 말이 범접하기 어려운 수준의 보조 능력치를 받았다. 

8가지 능력치와 함께 경주마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특성들이 있다. 이 말이 잔디에서 잘 뛰는지 혹은 더트에서 잘 뛰는지 알 수 있으며, 성격은 어떻고 어떤 방식의 주법을 이용하는지도 알 수 있다. 또한 특정 경기장이나 계절, 특정 대회에서 잘 뛰었다는 점을 반영하기 위해 마련된 특기도 있다. 예를 들어서 < 그림 1 >에서 시 더 스타즈에게는 "대무대(大舞台)"라는 특성이 주어졌는데, G1 경주에서 능력치 추가 보정을 받는 특성이다. 

경주마의 성격을 표현하는 능력치도 있다. < 그림 1 >의 시 더 스타즈가 가진 성격 중에 "눈에 띄고 싶어함(目立ちたがり)"이 있는데, 이는 이 성격을 가진 경주마가 경주에서 1번 인기가 되거나 혹은 극단적인 작전을 구사할 때 능력치가 상승하는 성격이다. 큰 경주에서 주눅들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힘을 맘껏 발휘한 시 더 스타즈의 성격을 이런 방식을 통해 표현한 것이다. 

그림 2: 위닝 포스트 10 2024에 새로 추가된 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의 열전
그림 2: 위닝 포스트 10 2024에 새로 추가된 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의 열전

한편 위닝포스트 10 시리즈부터는 일본 밖에서 활약한 경주마에 대한 역사가 대거 추가되었으며, 2024에는 2023년 영국/아일랜드 경주에서 활약한 어린 경주마들의 열전도 추가되었다. < 그림 2 >는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더비를 모두 제패한 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의 열전이다. 위닝 포스트 시리즈가 역사 시뮬레이션을 표방한 만큼, 열전을 통해 경주마의 부마와 모마가 누구인지, 우승한 주요 대회가 무엇인지, 그리고 이 경주마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알 수 있다. 

그림 3: 위닝 포스트 10 2024에 표현된 에이든 오브라이언(Aidan O'Brien) 조교사. 조교사 실명 라이센스를 얻지 못했기에 가명인 벤자민 라브오이언(ベンジャミン ラブオイアン)이란 이름으로 등장한다. 
그림 3: 위닝 포스트 10 2024에 표현된 에이든 오브라이언(Aidan O'Brien) 조교사. 조교사 실명 라이센스를 얻지 못했기에 가명인 벤자민 라브오이언(ベンジャミン ラブオイアン)이란 이름으로 등장한다. 

위닝 포스트에는 경주마뿐만이 아니라 조교사와 기수의 능력치 또한 등장한다. 조교사의 경우 경주마의 잠재력과 현재 능력을 얼마나 잘 파악하는지, 어떤 거리에 대한 훈련을 잘 시키는지, 체중 관리를 얼마나 잘하는 지 등의 능력치가 부여되며, 이 조교사와 함께 훈련했을 때 경주마가 어떤 성격을 갖게 될지도 알 수 있다. 경주마처럼 조교사에게도 특기들이 있는데, 예를 들어 < 그림 3 >에 등장한 에이든 오브라이언(Aidan O'Brien, 벤자민 라브오이언(ベンジャミン ラブオイアン)이란 가명으로 등장한다) 조교사의 경우 경마 역사상 최고의 조교사라는 평가에 걸맞은 다양한 특기를 보유하고 있다. 

그림 4: 위닝 포스트 10 2024에 표현된 프랑키 데토리(Frankie Dettori) 기수. 역시 기수 실명 라이센스를 따지 못했기에 라이오넬 토델(ライオネル トッデルー)이란 가명으로 등장한다.
그림 4: 위닝 포스트 10 2024에 표현된 프랑키 데토리(Frankie Dettori) 기수. 역시 기수 실명 라이센스를 따지 못했기에 라이오넬 토델(ライオネル トッデルー)이란 가명으로 등장한다.

 

 

 

 

 

 

 

 

 

기수의 경우 어떤 각질의 말을 잘 다루는지, 어떤 거리에서 잘 달리는지 두 가지가 기본 능력치다. 여기에 기수가 어떤 경주에서 활약했고, 어떤 성적을 거뒀는지에 따라 특기를 받았다. 예를 들어 < 그림 4 >의 주인공인 프랑키 데토리(Frankie Dettori, 라이오넬 토델(ライオネル トッデルー)이란 가명으로 등장한다) 기수의 경우 최고 반열에 오른 기수답게 만능의 능력치와 수많은 특기를 자랑한다. 

플레이어는 게임이 제공하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선택해 자신의 목장을 운영하면서 위와 같은 경주마를 직접 얻거나 아니면 경매에서 경주마를 구매해 경주에 출주할 수 있다. < 그림 5 >는 위닝 포스트 10 2024에서 플레이어가 확인할 수 있는 유럽과 미국의 경마 일정이다. 플레이어는 소유한 경주마가 해당 경주가 요구하는 상금 조건을 만족한다면 어떤 경주는 내보낼 수 있다. 물론 우승을 노린다면 경주마에게 적합한 거리와 주로, 그리고 원정 일정까지 고려해 출주할 경주를 엄선해야 할 것이다. 

그림 5: 위닝 포스트 10 2024에서 출주할 수 있는 경주의 목록. 파란색은 G1, 빨간색은 G2, 초록색은 G3 경주이다.
그림 5: 위닝 포스트 10 2024에서 출주할 수 있는 경주의 목록. 파란색은 G1, 빨간색은 G2, 초록색은 G3 경주이다.

그럼 위닝 포스트 10 2024 제작진이 주목하는 2021년 경주마, 즉 2024년 클래식 세대에는 누가 있을까? 

그림 6: 위닝 포스트 10 2024에 새롭게 등장한 경주마 시티 오브 트로이(City Of Troy)
그림 6: 위닝 포스트 10 2024에 새롭게 등장한 경주마 시티 오브 트로이(City Of Troy)

가장 눈에 띄는 말은 오브라이언 마사에서 쑥쑥 자라고 있는 시티 오브 트로이(City Of Troy)다. 영국/아일랜드 경마계에서 최근 10년 중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를 받은 시티 오브 트로이는 현재 3전 전승을 기록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2023년 10월 14일 뉴마켓(Newmarket)에서 열린 G1 듀허스트 스테이크스(Dewhurst Stakes)를 우승하면서 레이팅이 무려 118에서 125로 7이나 올랐다는 점이다. 레이팅 125는 시티 오브 트로이가 피나투보(Pinatubo), 프랑켈, 투 단 핫(Too Darn Hot) 등 화려한 2세 시즌을 보낸 경주마들에 버금가는 평가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 보여줄 잠재력이 더 많기에 게임상 시티 오브 트로이의 능력치는 화려하진 않지만, 동 세대 중에 가장 높은 스피드인 68을 받았다. 클래식 3관에 도전하는 만큼 경주 거리 적성도 클래식 3관 경주에 모두 나설 수 있게 책정되었고, 우수한 특기도 알차게 받았다. 

4월이 다가오면서 영국과 아일랜드 경주는 장애물 경주에서 다시 평지 경주로 돌아온다. 다음 시간엔 시티 오브 트로이를 비롯해 2024년 주목할 만한 클래식 경주마들을 다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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