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한국 재활승마 발전을 위한 심포지엄. ⓒ레이싱미디어 이용준

한국재활승마학회 주관 심포지엄 토론회에서 전문가들 한목소리
재활승마 유관 기관·단체·학계 관계자, 학생 등 100여 명 참석

2013 한국 재활승마 발전을 위한 심포지엄이 KRA한국마사회 본관 대강당에서 지난 16일 열렸다. 한국재활승마학회가 주관하고 한국농어민신문 주최, 농림축산식품부와 KRA한국마사회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심포지엄에는 100여 명의 재활승마 관계자, 일선 학교 학생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이원구 한국농어민신문 사업총괄부장의 사회로 진행된 개회식에서 윤주이 한국농어민신문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2007년부터 재활승마한마당을 시작해 국내 재활승마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다. 올해에는 특히 한국재활승마학회와 함께 심포지엄을 준비해 의미가 크다”며 심포지엄 개최 배경에 대해 언급했다. 또 “재활승마를 통해 일반인들이 승마에 관심을 가지면 공익적 측면에 기여할 수 있다”며, “오늘 심포지엄이 국내 재활승마를 한 단계 발전시키고 좋은 대안이 나오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연희 한국재활승마학회장은 인사말에서 올해 출범한 한국재활승마학회의 주요 사업과 내용에 대해 언급한 뒤 “국내에서 재활승마가 발전을 하려면 산·학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종합토론 시간에는 산·학·관 협력 방안에 대한 안건이 준비됐다. 오늘 심포지엄이 국내 재활승마 발전 계기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첫 번째 세션은 ‘재활승마의 실제’를 주제로 신체적·정신적 장애에 대한 재활승마의 접근과 기술적 방식에 대한 발제가 있었다. 이지영 삼성전자승마단 과장은 ‘재활승마의 적용 신체적 장애’란 발제에서 재활승마의 정의와 관련 해외 단체의 명칭 변경 배경, 말과 사람의 걸음걸이 비교 등을 설명하며 재활승마에 대한 원리와 적용 문제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신정순 KRA한국마사회 재활승마 교관은 ‘정신적 장애를 위한 재활승마 –틀림이 아닌 다름에 대한 이해’란 발제를 통해 재활승마지도사들이 장애와 장애인에 대한 접근, 이해 방식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언급했다. 신정순 교관은 “같은 장애라도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왼손잡이를 거부한 우리 문화, 최근 들어 등장한 인터넷 중독 문제처럼 장애의 내용은 문화와 시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중요한 점은 기승자에게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파악하고 어떻게 말을 타게 해야 하는지 적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장애 특성에 대해 이해해야 하지만 그 안에 갇혀서는 안 된다. 장애 특성에 대한 이해를 통해 기승자에게 어떻게 접근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신정순 교관은 재활승마지도사가 강습을 하는 데 있어서 무엇을 가르치고 어떻게, 왜 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재활승마지도사의 역할에 대한 실질적 충고를 했다. “도전정신이 필요하다. 장애에 대해 이해하고 기승자를 충분히 파악하고 도전하라. 또 안전하게 해야 한다. 재활승마는 기승자만 즐거운 게 아니라 자원봉사자, 지도사 모두 즐거운 일이다”고 강조했다.

박금란 교수, “지자체 지원 필요…산·학·연 공동 재활승마 발전 위원회 구축”
김종덕 사무국장, “장기적 치료 필요한 재활승마, 재정적 지원 절실”
정광연 센터장, “산·학·관 제 역할을 다하고 전문성을 키워 질적 성장 추구”

지난해처럼 종합토론 시간에는 윤주이 한국농어민신문 사장이 좌장을 맡았고 각 패널이 재활승마에 관한 모두 발언을 진행한 뒤 플로어로부터 질문을 받는 식으로 진행됐다. 하욱원 농축산부 사무관은 국정감사 기간이라 참석하지 못했고, 백한승 경기도청 축산정책과장, 박경원 KRA승마활성화팀 차장, 정광연 삼성전자재활승마센터장, 권정이 삼성의료원교수, 박금란 서라벌대 마사과 학과장, 김종덕 KRA인천승마힐링센터 사무국장이 패널로 나섰다.

서라벌대 마사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뿐 아니라 특수학교인 태연학교와 연계해 재활승마를 하고 있는 박금란 교수는 “재활승마 발전을 위해서는 지자체와 학교, 학회가 같이 움직여야 바람직하다. 각 지자체가 특수학교와 재활승마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승마장, 바우처 사업 확대, 센터 지원 및 교육기관과 연계하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재활승마에 관한 지속적 모니터링를 통해 구체적 효과를 이끌어내는 피드백 과정이 필요하다. 지자체와 학교, 학회가 함께하는 재활승마 발전 위원회를 각 지역별로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개소한 국내 1호 KRA인천힐링센터의 김종덕 사무국장은 1년간 운영하며 느낀 점을 소회했다. 김 사무국장은 “재활승마는 장기적 치료를 요하는데 한정된 자원으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참 어렵다. 마사회도 관심을 갖고 충분한 재정적 지원을 해야 재활승마의 초석이 놓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장애인의 재활을 위해서 승마만 시켜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전문 상담 등을 병행하면서 치료해야 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정광연 삼성전자재활승마센터장은 최근 재활승마가 여기저기서 우후죽순 늘어나는 상황을 일본이 실패한 경우를 빗대 비판하며 정도를 갈 것을 촉구했다. 정 센터장은 “체험 한 두 번 한 걸로 재활승마를 했다고 해서는 안 된다”며, “산·학·관 각 분야마다 제 역할을 다하고 전문성을 키워 양적 팽창보다 질적 성장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업의 자원봉사 및 재능기부 및 재정 지원 △검증된 승마장 지원 △의료계의 효과적 평가 연구 진행 △학계의 내실 있는 교육 및 차별화된 프로그램 △재활승마 제도 지속 보완 발전 등을 요구했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이성인 한국농어촌말산업연합회 회장은 “말산업은 농촌 경제의 대안이다. 지역 내 있는 소규모 승마장과 축산 농가 지원 방안이 필요한데 오늘 심포지엄에서 어떤 대안이 나올지 궁금해 참석했다”며, “말산업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대중에게 인기 있는 재활승마와 지역 승마 인구 늘리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최 측은 심포지엄이 열린 이튿날인 17일, KRA한국마사회 경마공원 내 가족공원에서 ‘제7회 장애아동 재활승마 한마당’을 열고 재활승마 시연을 진행했다. 또 가족공원 내에 재활승마와 관련한 교육기관과 승마용품, 화장품, 의류, 승마장 등 말산업과 관련 업체가 부스를 만들고 전시회도 가졌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