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더즈컵 클래식 경주장면
감독 캐시 리트보, 여성감독으로는 최초로 클래식 우승
매출 및 관객 동원 전년대비 6% 내외 증가... 북미 경마산업 회생 조짐

더트(Dirt) 주로 세계 최강을 가리는 브리더즈컵 클래식의 패권은 미국산 ‘무초 마초 맨’(5세, 수)에게 돌아갔다.
우리시간으로 2일과 3일 양일간 미 서부 산타아니타 경마장에서 열린 ‘경마올림픽’ 제30회 브리더즈컵 챔피언쉽 시리즈의 하이라이트 브리더즈컵 클래식 경주에서 ‘무초 마초 맨’은 사진 판정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준우승마 ‘윌 테이크 차지’를 코 차이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1,2,3위가 거의 격차 없이 결승선을 통과한 짜릿한 명승부였다.
경기는 초반부터 긴박하게 돌아갔다. 지난해 우승마 ‘포트 란드’(Fort Larned)와 이 대회 3번째 출전에 나선 ‘게임 온 듀드’(Game On Dude)의 양보없는 선두다툼이 이어지면서 경주흐름이 빠르게 전개된 것. 종반에 접어들면서 선두권이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어지자 추입마들의 역습이 이어졌다. 중위권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우승마 ‘무초마초맨’은 4코너 진입 무렵부터 외곽에서 빠르게 올라붙으며 지친 선두권을 위협하기 시작하더니 결승주로 300미터 지점부터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맹추격에 나선 ‘윌 테이크 차지’(Will Take Charge)와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도착차는 코 차. 3위는 2위와 머리 차의 ‘데클러레이션 오브 워’(Declaration of War)가 차지했다. 우승마의 2000M 주파기록은 2:00.72.
지난해 대회에서 근소한 차이로 준우승에 머물렀던 ‘무초마초맨’은 대회 2번째 도전 만에 설욕에 성공했으며, 관리 감독인 캐시 리트보는 여성감독으로는 최초로 클래식 경주를 제패하는 기쁨을 누렸다. 또한 현역 은퇴후 7년 만에 경주로에 컴백한 게리 스티븐스 선수는 전날 열린 디스터프 대회 우승에 이어 클래식 대회 우승까지 수, 암말 최고대회를 모두 스윕하는 건재함을 알렸다.
‘Macho Uno’의 자마 ‘무초마초맨’은 이번 우승으로 23전 8승, 통산상금 534만 달러로 단숨에 북미 상금랭킹 1위에 올랐다. ‘무초마초맨’은 3세 시절 스카치테이프 생산 전문업체인 3M으로부터 이례적으로 경주마 스폰싱을 받아 화제에 오른 바 있다.
앞서 벌어진 브리더즈컵 터프 경주에서는 에이단 오브라이언 감독의 인기 6위의 ‘매지션’(Magician)이 예상을 뒤엎고 우승을 차지했으며, 마일 경주는 미국산 ‘와이즈 댄’(Wise Dan)이 대회 2연패에 성공, 북미 연도대표마 선정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번 시리즈의 특징은 유럽세의 초강세로 요약된다. 마일 경주에 출전한 ‘올림픽 글로리’를 제외하곤 모든 잔디(터프) 경주에서 유럽 경주마는 북미 세를 압도했다. 특히 주브나일 터프, 필리 앤 메어 터프, 터프 경주에서는 원투(우승, 준우승)를 휩쓸었다.
잔디 레이스 뿐 아니라 시리즈 개막전으로 열린 마라톤 경주(우승마 ‘런던 브리지’), 클래식 경주 3위(‘데클러레이션 오브 워’) 등 모래 주로에서도 유럽 세는 북미 세를 위협했다.
시리즈 기간 동안 경주로가 매우 단단한(firm) 상태를 보이면서 유럽 보다는 스피드 성향의 북미 경주마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에 북미 관계자들의 충격은 그 이상이었다. 게다가 대회가 열린 미 서부의 낮 기온이 섭씨 30도까지 치솟아 이미 겨울에 돌입한 유럽의 경주마들에게는 악조건이었음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현지 전문가들은, 2013 브리더즈컵 시리즈가 북미 경주마 몰락의 시작을 알리는 대회로 기억될지 모른다며 우려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올해로 30회째를 맞은 브리더즈컵 챔피언쉽 시리즈는 흥행에서 대성공을 거두었다. 입장인원은 토요일이 전년 대비 3.5% 늘어난 35,833명, 일요일은 전년 대비 6.6%가 늘어난 58,795명을 기록했다. 양일간 총 매출은 1억3550만 불로, 전년 대비 6.8% 늘어난 수치다. 비록 지난해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동해안 쪽 교통이 두절되면서 흥행에 영향을 받았다고는 하나, 지난해는 15개 경주이던 시리즈가 올해 14개 경주로 축소되었음을 감안하면 최근 몇 년간 침체된 북미 경마산업의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2013 브리더즈컵 클래식

순위 마명 선수 감독 마주 기록 및 도착차
1 Mucho Macho Man G.스티븐스 K.리트보 리브스 서러브렛 레이싱 2:00.72
2 Will Take Charge L.사에즈 D.루카스 홀튼 D.윌리스
3 Declaration Of War J.오브라이언 A.오브라이언 테이버 외 7인 머리



경주명 총상금($) 우승마 선수 감독 마주
브리더즈컵 마일 200만 Wise Dan J.레즈카노 C.로프레스티 핑크 모튼
브리더즈컵 스프린트 150만 Secret Circle M.가르시아 B.바펄트 왓슨 외 3인
브리더즈컵 터프 300만 Magician R.무어 A.오브라이언 M.테이버
브리더즈컵 쥬브나일 200만 New Year`s Day M.가르시아 B.바펄트 웨스트부부
브리더즈컵 터프 스프린트 100만 Mizdirection M.스미스 M.푸이페 정글 레이싱 LLC 외 연합
브리더즈컵 필리 앤 메어 스프린트 100만 Groupie Doll R. 마라 W.브래들리 F.브래들리,W,브래들리
브리더즈컵 필리 앤 메어 터프 200만 Dank R.무어 S.스타우트 J.위건
브리더즈컵 쥬브나일 필리스 200만 Ria Antonia J.카스틸라노 J.잉글하트 알드리치M.데모메니코
브리더즈컵 디스터프 200만 Beholder G.스티븐스 R.만델라 스펜드드리프트팜 LLC
브리더즈컵 쥬브나일 필리스 터프 100만 Chriselliam R.휴즈 C.힐즈 칼슨 외 5인
브리더즈컵 더트 마일 100만 Goldencents R.베자라노 D.오닐 W.C레이싱 외 연합
브리더즈컵 쥬브나일 터프 100만 Outstrip M.스미스 C.애플비 고돌핀 레이싱LLC 임차인
브리더즈컵 마라톤 50만 London Bridge M.스미스 J.휴즈 와라타 서러브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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