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듯 경마산업의 전반적인 위기를 어떻게 극복 할 것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볼 일이다. KRA회장은 얼마 전 취임사에서 낡은 접시는 과감하게 깨뜨려야 새로운 접시를 살 수 있다고 역설 하였다. 한국 사회를 떠받들고 있는 대기업들도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여러 방안들을 강구하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직원들의 사고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얼마 전 K그룹에서는 최경주 골프선수의 초청 강연을 실시하였다. 최 선수가 처음 미국에 간다고 할 때, 주위에서는 세계 골프의 높은 벽에 적응하지 못하고 1년 안에 다시 돌아 올 것이라고 했단다. 그러나 그는 끊임없이 노력한 끝에 우승을 여러 번 이루어 냈고 쓰러져도 잡초같이 굴하지 않고 또 일어섰다고 했다. 기업은 이러한 그의 정신에서 위기의 극복을 배우려고 한 것이다. 또한 SK그룹에서는 임원들을 상대로 SK야구단의 김성근 식 야구와 악착같은 한국 여자 핸드볼의 승부근성 그리고 10년 동안 정상으로 굴림하고 있는 한국 양궁에서 배움을 찾아야 한다고 워크숍을 갖기도 하였다. 대기업들도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들을 하고 있다.
우리의 경마산업도 이러한 기업들의 정신자세를 배워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위기의 경마산업 탈출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경마일 KRA의 임직원들은 꼭 필요한 사무를 볼 직원을 제외하고는 경마팬 들에게 베풀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 직접 그들에게 다가서야 한다. 마필 생산자들은 과잉생산 타개를 위해 씨암말의 숫자를 대폭 줄여야 한다. 그리고 마주는 국내산 마필의 안정을 위하여 직접생산이 아니고는 위탁생산을 위하여 포입마를 사들이는 것은 자제해 주어야 한다. 눈앞의 이익만을 쫓다보면 모두가 무너져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경마산업 전반의 어려움은 우리가 처해있는 국가의 위기보다도 어렵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을 우리가 피부로 크게 느끼지 못하는 과오를 범하고 있다.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다는 말로 순망치한(脣亡齒寒)이라는 말이 있다. 이해관계가 밀접해서 한쪽이 망하면 다른 쪽도 망한다는 뜻이다. 경마산업을 이끌고 있는 KRA를 비롯한 마주협회와 생산자협회 그리고 조교사, 기수협회와 관리사노조가 경마산업의 발전을 위하여 서로의 양보를 이끌어 내고 함께 노력해서 경마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경마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작 성 자 : 권승주 ranad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