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新화성포럼 화성시 말산업 육성 방안 종합토론 장면. ⓒ레이싱미디어

제2말산업특구 최적지 화성시, ‘말산업 육성 방안 포럼’ 개최

말산업특구 지정을 목표로 경기도 화성시 마도·서신면 일원 화옹간척지 제4공구 부지에 ‘에코팜랜드’ 조성 사업 추진이 본격화한 가운데 화성시(시장 채인석)가 ‘제3회 新화성포럼 화성시 말산업 육성 방안’을 3월 27일 오후 2시, 장안대학교 대학본부 506호 세미나실에서 개최했다.

화성시 지역발전연구센터(센터장 이원동)가 주최·주관한 이번 포럼에는 채인석 화성시장과 정호신 장안대학총장과 안중호 한국말산업학회장, 백한승 경기도청 축산정책과장, 김기천 경기승마연합회장 등 주요 내빈과 말 사육 농가, 승마장 관계자들 그리고 발안바이오고등학교, 국립한국농수산대학 학생과 학부모 등 130여 명이 참석했다.

김종열 화성시 지역발전연구센터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포럼의 격려사에서 채인석 시장은 “말산업이 발전하게 되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경제에 새로운 소득 창출과 새로운 일자리 마련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있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선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오늘 포럼을 통해 선결과제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해 우리 화성시 말산업 수준을 한층 더 끌어올리고 축산농가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안중호 한국말산업학회장(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정승헌 한국마연구회장(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학 교수), 김승준 수원대학교 교수가 화성시 말산업 발전 방향과 특구 지정 방안, 관광콘텐츠 구축 방안에 대해 각각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화성시 말산업 발전 방향’에 대해 발표한 안중호 교수는 말산업의 개념과 국내외 말산업 현황 및 사례를 소개하며 화성시 말산업이 가야할 방향에 대해 밝혔다. 안중호 교수는 특히 관련 인프라 구축과 말 관련 다양한 이벤트 개발 등을 언급한 뒤 “정책 추진도 중요하지만 화성시 내 인재 양성을 위한 학교, 졸업 학생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 마련도 중요하다”며, “수도권 내에 위치해 있고 KRA한국마사회가 에코팜랜드에 집중 투자하는 만큼 화성시와 말산업계 전문가들은 이 모든 과정의 순환 고리 역할을 할 토대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제1호 말산업특구로 선정되기까지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정승헌 교수는 말산업특구 유치 과정의 현실적 문제를 언급하며 화성시의 말산업특구 운영 활성화 방안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정 교수는 “말산업특구는 특정인의 의지로 될 일이 아니며, 근본 취지인 농촌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을 구체적으로 드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승헌 교수는 경기도가 말산업특구 신청을 한다면 에코팜랜드 등 관련 인프라가 구축 중인 화성시가 유력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현재 화성시는 말산업특구 유치를 위한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다”고 했다. 현재 문제를 타계하고 말산업특구 지정 신청을 위해서는 △국내외 사례 분석 △말산업 현황 정밀 분석 및 가치에 대한 기본 조사 실시 △관리 주체·지역 현실과 추진 계획 감안한 모델 검토 △비전·발전방안·시설·규모 등 특성화에 따른 모델 개발 △특구 발전 단계에 따른 예산 및 인력 투입 등 관련 로드맵 정립 제시가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정 교수는 말산업특구 유치를 위해 지자체 조례를 만들고 주민 의견을 수렴해야 하며 지자체장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정승헌 교수는 제2말산업특구 지정에 앞서 신청하는 기초자치단체에 ‘말산업 관련 통계 조사’를 주문할 예정이라며 관련 통계 자료와 승마활성화 방안, 예산 확보 등 추가 요건에 대해 구체적이고 특화된 내용을 담아야 한다고 했다. 또 특구 지정 평가 기준을 실행화하는 데 있어 말산업 진흥 계획 수립이 갖춰져야 한다며 △특색 있는 사업 및 실질적 농가 수익 창출 기대 효과 △밸류 체인에 따른 선택과 집중의 원칙 적용 △One stop 의사 결정 장치 △지자체 지역 내 주민 참여 방안 △해외 교류 및 보건 방역 등 지원 사항의 실행 계획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정승헌 교수는 “말산업특구를 유치하는 데 있어 농촌경제와 축산농가 활성화라는 기본 정신을 잊지 말고, 지자체 별로 예산 및 조직 문제 등을 조례에 잘 담아 명시해야 한다. 지자체장이 바뀌더라도 연속성을 갖고 말산업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포럼이 진행된 장안대학교를 빗대어 “‘장안’은 승마에서 말안장을 올리는 단어다. 경기도 말산업특구 유치에 ‘장안’하는 화성시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승헌 교수, 특성화된 맞춤형 모델 구체화 필요 지적
백한승 과장, “에코팜랜드 실질 기반 시설 하반기 착공”
김기천 회장, “승마대회 유치·말 올레길 등 특화 사업 나서야”

김승준 수원대학교 교수가 ‘화성시 말산업 관련 관광 콘텐츠 구축 방안’을 발표한 뒤 곧바로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이원동 화성시 지역발전연구센터장을 좌장으로 백한승 경기도청 축산정책과장, 김기천 경기승마연합회장 그리고 양재혁 한국농수산대학 말산업학과 교수가 패널로 나섰다.

먼저 양재혁 교수는 말산업육성법이 매우 어렵게 출발한 법이고 우리 말산업계가 아직 초기인데다가 각종 난제들에 직면해 있음을 지적했다. 기마민족인 우리나라는 구한말까지 장제사 등 말 관련 직업군도 많았고, 지금은 그 명맥이 끊긴 상태로 21세기에 들어서 다시 시작하려니 어렵다는 것. 이에 양 교수는 “말이라는 나무를 먼저 가꿔야 전체 숲인 말산업이 조성될 수 있다. 승마장에서는 자체적으로 자마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경영 비용 절감과 기술 전수를 하고 미래 승마 고객인 학생들을 위한 체험 승마 교실 등을 진행해 승마산업을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한승 경기도청 축산정책과장은 그간 에코팜랜드 조성 단계와 조례 제정, 찾아가는 승마교실 등 경기도의 말산업 관련 성과를 언급했다. 특히 올해에는 각종 규제 철폐에 앞장서고 재원 확보 등 관련 절차를 이행해 에코팜랜드의 실질적 기반 시설을 하반기에 착공할 예정임을 밝혔다. 무엇보다 말산업특구와 관련해서 “그간 지정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불합리한 부분에 대해 개선 건의를 해왔다. 하반기에 말산업특구 신청을 할 예정인데 화성시가 차근차근 준비하고, 도에서도 적극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경기도가 대한민국 말산업 중심지가 되고, 화성시로 인해 말산업이 탄력 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천 경기도승마연합회장 겸 홀스메이트승마클럽 원장은 화성시가 직면한 문제들에 대해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김기천 회장은 화성시의 말 농가가 23곳으로 특구 지정 요건에 못 미치는 점을 언급하며 축산 농가에서 말을 키울 때 발생하는 현실적 문제들을 지적했다. 김 회장은 “축산업을 하시던 분들에게 말을 기르라고 하면 방법도 잘 모르고 돈도 많이 든다. 협회에서는 농가가 말을 사육하고 기르는 방법 등 기술적 문제를 지원하겠으니 도와 시에서는 농가를 지정해 특별히 교육하고 자체적으로 자원을 만들어 사료값이라도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화성시가 승마 발전을 하고 말산업 메카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화성을 알리고 주민들이 말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승마대회 유치가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경북 상주시의 대회 인프라와 지역경제가 활성화된 점을 언급하고, 정식 승마장 한 곳 없는 시흥시에서 6월에 전국 승마대회가 열릴 예정임을 밝히며 “화성시는 좋은 환경을 갖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말산업 육성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또 김기천 회장은 “왜 말을 타러 제주로, 몽골로만 가야 하느냐”며, 야산이 많고 바닷가가 인근한 화성 천혜의 자연 환경을 살려 말 올레길과 거점지를 만들면 승마 가족이 화성에 와서 1박 2일씩 즐길 수 있는, ‘말 타는 사람으로서는 복 터지는 곳’이 되는 화성의 특화된 말산업 문화가 조성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포럼을 계기로 화성시장과 관계 공무원들이 의지를 가지고 말산업T/F을 구성해 전문적으로 말산업을 육성하고 지원해야 특구 유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패널들의 발표 이후 토론 참가자들의 질의응답도 있었다. 승마장을 시작하려는 예비 승마장 대표, 말산업학과 학생을 둔 학부모, 화성시 주민 등 토론 참가자들은 에코팜랜드가 조성될 화성시 마도·서신면 일대 주민들이 말산업에 대해 사전 이해를 시키도록 할 것과 특구 내 인재 양성과 관련해 책임 있는 교육 필요, 현재 에코팜랜드 인근 외승 코스의 문제점 해결, 승마장 허가와 관련한 각종 규제 철폐 등을 요구했다.

한편, 화성시는 지난해 특구 지정 요건을 채우지 못해 신청하지 못했지만, 경기도와 KRA한국마사회 등과 함께 에코팜랜드 조성을 통해 말산업 육성에 탄력을 받은 만큼 올해 특구 유치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화성시와 장안대학교가 공동 설립한 연구기관으로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 제안을 하는 화성시 지역발전연구센터에서 말산업특구와 관련한 육성 방안 및 정책을 개발할 예정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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