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경마
유럽패턴 경주위원회, 이탈리아의 국제경주 자격 박탈 발표
경제난으로 상금 지급 체납 해결의 실마리 못찾아

주요 국제대회 상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등 파행적 운영을 거듭해오던 이탈리아 경마가 결국 파트국가 강등이라는 수모를 겪을 전망이다.
유럽 주요 경마국으로 구성된 유럽 패턴 경주 위원회(EPC)는 지난달 17일 임시총회를 통해 재정과 운영에서 파산위기에 몰린 이탈리아에서 시행되는 모든 국제경주의 등급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 경마상급 지급 유예에 대해 그동안 EPC측은 지급을 종용해왔으며, 3월까지 이탈리아 경마가 시정 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할 것임을 시사해왔으나 결국 우려했던 상황이 현실화되고 만 것.
이번 EPC의 결정은 유럽 각국의 이해관계에 따른 단순한 제재조치를 넘어 전통의 경마강국 이탈리아가 파트1 국가의 지위를 상실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파트국의 분류는 국제경주분류표준위원회(ICSC)에 의해 해당국의 경주격이 어느 선까지 국제경주로 인정받느냐에 따른 것으로, EPC의 이탈리아 국제경주 지위 박탈은 늦어도 연말까지 ICSC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여 사실상 내년부터 이탈리아는 파트2로 강등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EPC의 브라이언 카바나 회장은 “이러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이탈리아 경주에 출전했던 마주,조교사,기수 등이 길게는 무려 1년이 넘도록 체납된 상금을 한 푼도 수령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EPC의 한 관계자는 만약 이탈리아 경마가 상금 체납 문제와 향후 경마시행의 정상화가 이루어질 경우 결정 번복의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라고 밝혔지만, 현실적으로 이탈리아 경마가 정상화되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다. 국가재정 위기의 이탈리아는 이미 2012년 9월부터 경마 시행주체를 농림부로 이관하면서 정부 통제하에 철저한 축소재정으로 경마의 명맥만 어렵게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소위 경마산업의 ‘계엄령’이 선포된 셈.
20세기 초 불세출의 명마 ‘NEARCO’, ‘RIBOT’을 배출하는 등 세계 경마 패권국 중 하나로 군림했던 이탈리아 경마는 어려운 경제상황과 변화된 시대흐름을 외면한 결과로 결국 1세기 만에 2류 국가로 전략하고 말았다.


▲파트1 (16개국)
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 캐나다, 칠레, 프랑스, 독일, 영국, 아일랜드, 일본, 뉴질랜드, 페루, 남아공, UAE, 미국, 이탈리아(파트2로 강등 예정)

▲파트2 (11개국)
홍콩, 인도, 마카오, 파나마, 푸에르토리코, 스칸디나비아(덴마크,노르웨이), 싱가폴/말레이시아, 우루과이, 베네주엘라, 터키, 짐바브웨

▲파트3 (18개국)
오스트리아, 콜럼비아, 체코, 도미니카, 에콰도르, 자메이카, 한국, 모리셔스, 멕시코, 네덜란드,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슬로바키아, 스위스, 트리니다드토바고, 스페인, 벨기에, 카타르



작 성 자 : 조지영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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