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공원 경주장면
- 기수협, “기수 및 경주마 안전 확보와 공정경마 시행을 위한 조치”
- 마사회, “기수 요구수준 높아지고 모래주로의 한계 드러났다”

경주로 불량으로 인해 단 한경주로 뛰어보지 못하고 1경주부터 전경주가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과연 경주 취소를 막을 수 없었는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토요일 봄비가 내린 가운데 불량한 경주로에서 경주가 진행되었지만, 일요경주가 취소된 당일에는 비가 그친 상태로 경마팬이 바라보는 경주로는 토요일에 비해 한층 나아보여 많은 경마팬은 경주취소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에 대해 기수협회 관계자는 토요경마시 전주에 비해 강우량은 적었지만 시야확보가 더 안 되면서 기수들이 기승의 어려움을 토로했고, 일요일 새벽훈련을 마친 기수들이 노면이 불량하면서 뻘현상이 나타나고 시야확보가 안 되는 등 정상적인 경주 진행이 어렵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기수협회에 따르면, 이미 지난 3월 4주차 경마일에 많은 비가 오면서 한 기수가 불량한 주로를 이유로 기승을 하지 않으면서 기수들이 동요한 바 있지만 오후로 접어들면서 비가 잦아들면서 기승을 계속했고, 지난 주 토요일 많은 비는 아니지만 전주에 내린 비가 배수가 되지 않아 경주로 상태가 더욱 악화되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는 겨우내 건조한 날씨와 주로동결을 방지하기 위한 대량의 소금 살포로 인한 것으로 소금기에 수분과 부서진 모래가루가 엉기면서 뻘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고 얘기했다. 또한 오히려 강수량이 많았다면 주로가 불량하더라도 시야확보는 물론 경주진행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수협회는 경마창출자의 한축으로 정상적인 경주진행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번 경주취소는 뻘현상과 노면 불량 등으로 기수와 경주마의 안전이 확보되지 못했고, 특히 강한 점성을 가진 진흙으로 인해 시야확보가 전혀 되지 않는 상태라 공정한 경마를 시행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기승불가 판단을 내린 것이라 점을 강조했다.
마사회 주로팀 관계자는 “경주 전면 취소 상황은 지난 겨울이 유난히 건조해 모래가 많이 부서진 상태였고, 주로 동결을 방지하기 위해 살포한 소금이 남아있어 강한 점성을 지닌 소금기에 수분과 모래 진분이 엉기면서 발생한 것이다”라고 밝히는 한편, 외국기수 도입과 기수들의 외국시스템 접촉이 많아지면서 기수들의 요구수준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현실상 요구수준에 맞추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주로팀은 경주로에 소금기가 남아 경주로가 불량해지는 현상이 있어 모래세척후 교체작업을 준비중이었는데, 지난해 하반기 모래세척 공장을 세웠지만 동절기에는 가동이 어려웠다고 전하고, 이번 사태는 모래주로의 한계가 극단적으로 나타난 것이라 했다.
또한 경주로 정비에 대해 소홀했다는 지적에 대해 경주로를 방치한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했지만, 현실적으로 550두에 달하는 경주마가 새벽훈련을 하는 등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고 전했고, 경주로 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대처방안을 세우고 있으며 나아가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기 위해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결국 경주취소에 대한 근본문제는 노후된 경주로와 봄철에 일어날 수 있는 모래주로의 단점이 극단적으로 나타난 결과라 할 수 있다.
한편 일요경마 전경주 취소 이후 마사회는 지난 1일(화) 3화롱봉이 있는 3-4코너 중간지점부터 1코너지점까지의 외주로에 대해 모래세척후 교체작업을 단행했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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