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쇠와꽃승마장은 서귀포시 승마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제주 천혜의 환경을 활용한 해안승마 프로그램을 운영해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전국 승마클럽 480여 개소…경영 현실은 여전히 ‘암울’
겨울철 비수기 맞아 정기회원 확보 등 대안 마련 필요
새해 기획으로 ‘특화된 승마클럽만이 살아남는다’ 연재

본지 은 2012년 여름부터 전국 각지의 승마클럽을 찾아다니며 경영 현실의 애로를 파악하고 대안을 모색해 왔습니다. 청마의 해도 곧 지고, 말산업 5개년 계획이 이제 4년 차에 접어들지만 승마산업 현장은 여전히 암울합니다. 게다가 겨울철 비수기도 시작돼 ‘한철 장사’ 시즌에 본격적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은 2015년 새해부터 승마클럽 프로젝트 기획, ‘특화된 승마클럽만이 살아남는다’(가칭)를 시작합니다. 의 전신인 온라인 매체 ‘Horse Life’가 2012년부터 꾸준히 연재했던 기획입니다. 승마 수요를 어떻게 늘릴 수 있을지, 정기회원 창출을 통한 승마활성화를 어떻게 할 수 있을지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며 밑그림 그리는 작업을 합니다. 현재 이용준 기자가 수도권 인근 승마클럽을 다니며 관련 내용을 취재하고 자료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전국 각지의 승마클럽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 기자 말

정부는 지난해 11월 승마산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며 2017년까지 승마장 이용자 200만 명, 500개소 승마장, 일자리 5,300개를 추진 목표로 내세웠지만, 각종 제도와 인프라 구축 미비, 홍보 부족 등으로 갈 길을 잃었다는 게 현장의 지적이다. 정부가 시설과 제도 개선 등 인프라 지원을 하고, 민간의 책임 경영을 통해 승마산업 활성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추진 실효성이 시원치 않다.

운영이 어려운 이유는 ‘손님’이 없기 때문이다. 어렵사리 찾아와도 오래 승마를 하지 못하는 이유에도 주목해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KRA말산업연구소(소장 최귀철)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승마 수요 및 공급 전략’에서는 수요 부족을 인식하고, 신규 및 정기 회원 창출을 통한 승마활성화 방안 마련에 나섰다.

신규 수요 창출·지속성 담보 ‘시너지’ 기대
승마 수요를 늘리기 위해 승마클럽은 특화된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한다. 사실 대부분 승마클럽은 회원 모집에 적극적이지 않고 앉아서 오기만을 기다리는 형국이다. 한 대형 승마클럽에서는 영업사원을 두고 마케팅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아 그만 둔 예도 있다.

현재 정부와 KRA가 승마시설을 건립하는 방향을 보면, 지역별 지자체 운영 중심 센터를 거점으로 사설 승마장과의 연계를 통한 지역 승마 활성화를 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좋은 예로 경북 영천시를 손꼽을 수 있다. 영천시는 운주산승마장에서 각종 프로그램을 도입해 기초 교육을 진행한 뒤 지역 내 4개의 특화된 승마클럽으로 회원을 ‘파송’한다. 삼밭골승마타운(대표 정재훈)에서는 산악승마와 승마캠핑을 하고 도심 내 위치한 휘명승마아카데미(대표 유재철)에서는 재활승마를 위한 봉사활동과 자격증반 운영 등을 하는 것.

승마 행정 구역 편성을 통해 각 지역마다 중심 승마 교육 센터를 지정하고, 사설 승마장을 이와 연계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각 승마장은 구체적이고 특화된 프로그램(포니 전용, 여성 전용, 외승 전용 등) 도입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 외에 특화된 승마클럽을 살펴보면, 인천승마장(대표 가유현)은 승마용품 도입과 재활승마 바우처 사업 활성화, 제주 쇠와꽃승마장(대표 김용재)은 제주 천혜의 환경을 활용한 해변승마, 강원도 고성의 한국재활승마교육센터(대표 이문하)는 승마와 사회적기업 활동의 연계를 통한 지역 승마 붐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인덕원승마클럽이나 시흥승마클럽은 승마 동호인들의 아지트로, 용인CCC승마클럽은 포니와 산악승마, 팜스프링스승마클럽은 사회 공헌 활동 등으로 각광받고 있다.

경영자 인식 전환 급선무…관행 타파해야
어찌됐든 승마클럽 현장은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사라진 곳도 많고 경영자가 바뀌는 곳도 있지만 특화된 승마클럽은 한겨울 비수기가 와도 살아남는 저력을 가질 수 있다. 특히 승마클럽 경영자, 리더의 인식이 결정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승마산업이 개인이 아닌 국가가 추진하는 미래 유망 산업임을 알고 대의적인 자세로 전향할 필요가 있다.

일부 승마클럽이나 승마용품점의 경우 여전히 관행에 사로잡혀 있다. ‘한탕치기’도 모자라 언론에 얼굴과 이름을 알리고 싶어 매달리다가 조금 알려지면 연락을 끊는다. 특정 학회나 단체에 빌붙어 끼리끼리 로비하고 독점하려 드는 경우도 있다. 그런 곳은 분명 다시 낙마사고가 있고 직원 관리 태만으로 회원들의 불평이 계속될 것이다.

이제는 말(馬)을 잃으면 마구간 고치기도 힘들다. 정도를 걷는 언론이 있기 때문이다. 경영자의 인식 전환, 승마 발전이라는 대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본지 말산업저널은 2015년 새해부터 승마클럽 살리기 프로젝트 기획, ‘특화된 승마클럽만이 살아남는다’(가칭)를 격주마다 연재합니다. 관심 있는 승마클럽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이외에도 렛츠런CCC 문화공감센터, 지자체가 달린다, 승마용품, 힐링센터, 마앤인 시리즈(교관 등 말산업 종사자 심층 인터뷰) 시리즈도 계속 연재합니다. (문의: 말산업저널 편집부 cromlee21@krj.co.kr)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인천승마장은 승마용품 ‘굿라이더’를 도입했고, 자체적으로 재활승마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매주 150명의 학생들에게 혜택을 주는 등 인천 지역 승마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주의 쇠와꽃승마장은 서귀포시 승마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제주 천혜의 환경을 활용한 해안승마 프로그램을 운영해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재활승마교육센터는 승마 불모지 강원도에서 승마 붐을 조성하는 데 앞장선다. 재활승마 프로그램 운영, 펜션과 기부 활동으로 사회적기업으로써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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