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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비시 詩帖]

[김문영 비시 詩帖] 집중호우

2020. 08. 13 by 김문영 글지

<집중호우>

 

하늘에 무슨 노여움이 저리 많아

무슨 분노가 저리 커서

쏟아붓듯 퍼붓는단 말이냐

적폐가 청산되지 않은 것에 대한 화풀이더냐

촛불의 꿈 망각한 우유부단한 정권에 대한 경고이더냐

야속하게 쳐다보는 하늘엔 검은 구름만 몰려들고

단단하게 굳어진 눈물 향해

우르르쾅쾅 번개 천둥 몰아치니

망연자실 쓰라린 가슴들 맥없이 무너져 내리는구나

어디에 하소연할까

수몰된 마음들 갈피잡지 못하고

흙탕물에 섞여 나뒹굴 때

숭숭 구멍뚫린 하늘은 또다시 노여움과 분노를 쏟아내고

어리석은 인간들 4대강 보 찬반 떠들 때

노여움과 분노 넘어 억장 무너지는 소리

메마른 가슴 굳어진 눈물

그래도 살아내야지

야속한 하늘에 분노 삭이며

희망의 무지개 띄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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