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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의 일본 경마]

[김기현의 일본 경마 17]2020 일본 경마 '연도대표마'의 행방은?

2021. 01. 04 by 김기현 박사

 

아몬드 아이(사진=Racing Post)

“2020 일본 경마 “연도대표마”의 행방은?”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경마 레이스 대부분이 무관중으로 진행되었고, 그로 인해 각국의 말산업 전체가 타격을 입었던 경마 산업이었다. 

그런데, 일본은 달랐다! 

76년만의 무관중 경마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아무 일 없다는 듯 개최되는 빅 레이스마다 전년도 대비 기록을 경신하면서 총 매상 약 2조9834억엔 2019년 대비 103.5% 증가율로 9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고, 서러브레드의 결전에서는 일본 역사상 최초와 최고라는 신기록들이 탄생한 기록풍년의 한해였다. 

기록경신이 많다 보니, 당연지사라 해야 할까? 이목의 집중은 바로! “연도대표마”의 행방이다. 

12월27일, 지난해 마지막 GⅠ그랑프리 아리마기념(有馬記念)에서 팬 투표 인기 1위로 레이스를 맞이한 4세의 암마(牝馬) 크로노제네시스(Chrono Genesis)가 위풍당당하게 우승하면서 경마팬들의 관심은 더욱더 “연도대표마”의 행방이 어떻게 될지에 귀추가 주목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GⅠ최다보유와 최고상금 갱신을 기록한 아몬드아이(Almond Eye) 와 데뷔이래 무패로 3세 암수(牝牡) 클래식을 섭렵한 데어링텍트(Daring Tact)와 컨트레일(Contrail) 그리고 춘추(春秋) 그랑프리를 싹쓰리한 크로노제네시스의 4파전으로 추측했지만, 각종 미디어를 통해 성적과 업적, 기록 고찰을 분석한 많은 결과가 발표되면서 미묘한 차이를 두고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아몬드아이”와 “컨트레일”의 투탑으로 길이 좁혀지기 시작했다. 

한국 경마도 다소 비슷하겠지만, 조금 설명을 하자면 일본의 “연도대표말” 선발은 신문이나 방송에서 경마를 담당하는 기자들의 투표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끝까지 행방을 짐작할 수가 없다. 

성적은 정량평가로 눈에 보여 알 수 있지만, 업적은 정성평가이기에 가늠할 수가 없다는 것이 최대의 쟁점이다. 그래서 투표가 끝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위대한 말(馬)들의 관계자들은 뛰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기다려야 하는 곤욕을 겪어야만 한다고 하니 필자의 말(馬)들도 아니거늘 조금 안쓰러운 생각을 들게 하는 결정이다. 

그런데, 매년 이런 것은 아니다! 2020년이 “기록풍년”이라는 너무나도 특별한 한해여서 다른 어떤 해보다 쉽게 추정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리얼적 상황이라는 점이다. 

성적으로만 보자면 JRA의 연말 각 부분 리딩 발표에도 알 수 있듯이 일본 더비(Japanese Derby)를 시작으로 GⅠ3개와 GⅡ인 코베신문배(神戸新聞杯)를 우승하면서 총상금 약 6억8천만엔 획득으로 리딩 1위를 차지한 컨트레일이 가장 유력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연도대표말”이라는 타이틀은 업적이라는 뉘앙스적인 기록이 추가되는 형태이다 보니 은퇴 레이스였던 재팬컵(JAPAN CUP) 등 GⅠ3개를 잡고 6억1천7백만엔을 획득한 리딩 2위 아몬드아이가 “연도대표말”의 포텐셜이 높을 거라는 여론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2020년의 단순계산만으로는 GⅠ우승횟수는 3개로 컨트레일과 같고, 상금에서는 약간 뒤지기는 하지만 9개의 GⅠ역대 최다 획득과 총상금 약19억엔의 최고상금 갱신이라는 위대한 업적이 있기에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컨트레일이 업적 면에서 뒤지는 것도 아니다. “클래식 3관마”라는 타이틀을 2005년 이래 16년 만에 부마인 딥임펙트(Deep Impact)에 이어 일본 경주마 사상 8번째라는 수식어를 획득하였고, 여기서 더 강조되는 건 데뷔 후 “무패 클래식 제패”라는 위대한 타이틀인데, 심보리루돌프(Symboli Rudolf)와 딥임펙트 이후 컨트레일이 3번째라는 점이다. 그리고 아주 중요한 건 “데뷔 후 무패 3관 부자간 달성”이라는 일본 경마 역사상 처음이라는 대박 기록을 세운 것이다. 여기서 컨트레일에게 조금 흠집이 있다면, 아몬드아이와 재팬컵 직접대결에서 패했다는 크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약간의 약점이 하나 있다는 것이다.

클래식의 가치와 직접대결의 결과 중 어느 쪽에 중점을 둘지는 미디어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지고 있는 분위기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필자에게 “어떤 말(馬)이 될 거 같아?”라고 묻는다면 대답하기에 정말 난감한 질문이다. 어떤 말(馬)이 된다 해도 이상하지 않은 결과가 될 것임에는 틀림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굳이 생각을 얘기해야 한다면, 필자는 사심을 담아 컨트레일에게 표를 던지고 싶다. 2019년 무지개다리를 넘어 저세상으로 떠난 일본 경마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명마라고 불리는 딥임펙트의 자마(子馬)로서의 위대한 활약과 럭키라일락(Lucky Lilac), 그란아레그리아(Gran Alegria), 아몬드아이, 데어링텍트 등 2020년 그야말로 암마(牝馬) 들의 천하였던 일본 경마 속에서 유일한 수마(牡馬)로 고군분투하며 잘 달려준 것에 대한 깊은 감사의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아!! 결과가 너무나 궁금한 순간이다.

1월5일 화요일 나카야마(中山)와 교토(京都)에서 2개의 GⅢ 타이틀인 금배(金杯)를 시작으로 일본 경마는 올해의 긴 여정에 들어간다.

2021년 어떤 드라마가 또 탄생 할까? 생각만 해도 심장이 쿵쿵거리는 멋진 기록으로 스토리를 전개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며 필자도 올해의 슬기로운 경마 생활을 시작해 보려한다.

컨트레일(사진=Racing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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