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뉴스Q

기사검색

본문영역

[권승주 조교사 마방산책]

[권승주의 마방산책]경마의 문지기 역할을 담당하는 시료 채취실

2022. 02. 24 by 권승주 전문기자

인간이나 동물이나 할 것 없이 경기를 하는 곳에는 늘 따라 다니는 것이 있다. 그것은 경기의 성적을 가. 감할 수 있는 약물이나 약제의 사용이다. 올림픽 경기뿐만 아니라, 권투경기에 이르기 까지 모든 스포츠 경기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 도핑에 대한 양성반응이다.

얼마 전 끝난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도 여자 싱글의 유력한 금메달리스트로 꼽혔던 카밀라 발리예바가 올림픽 이전 채취한 도핑 샘플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경마에서도 국제적으로 경주마의 능력을 가. 감할 수 있는 약물과 약제의 사용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영상=유튜브 권승주 경마산책(바로가기)

 

우리나라의 경마의 모든 경주에서도 경주 출주 전과 후에는 경주마의 혈액과 오줌을 채취하여 도핑테스트를 하고 있다. 경마공원에 있는 도핑테스트 기계는 매우 정밀해서 미세한 양의 약물과 약재의 사용까지도 걸러내고 있다. 어떤 약물과 약재를 사용했는지는 물론이고 얼마의 양을 사용했는지도 정확하게 알아낸다. 경주마는 훈련이나 경주중에 운동기질환이 많이 발생 한다. 이때 처방하는 소염제와 항생제 주사투여도 경주 출주 10일 전에는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간혹 경주에 출주한 말이 도핑테스트 결과 양성반응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주사투여를 받은 말이 마방에서 누운 오줌이 깔짚에 스며들게 되고 그 마방에 다른 말이 입사하여 오염된 깔짚을 주어먹게 되어 도핑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간혹 있다.

 

경주마의 도핑은 경주 전에는 혈액을 채취하여 확인하고 경주 후에는 1~3착 까지의 말들과 심판위원이 별도 지정한 말에게 도핑 검사를 실시한다. 경주 후의 채취는 대부분 오줌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다음 경주에 출주한 말이 시료 채취실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오줌을 받아서 검사를 하지만 그때까지도 오줌을 누지 않을 경우는 혈액을 받아서 검사를 한다. 경주마의 약물 검사는 매우 정확하고도 엄격하게 이루어진다. 혈액이나 오줌을 받은 시료 통은 해당 경주마를 관리하는 관리사가 보는 앞에서 봉합을 하고 거기에 사인을 한다. 이처럼 철저한 과정을 거치는 것은 경마의 공정을 확인하는 마지막 보루이기 때문이다.

 

경주마의 도핑은 경주 전에는 혈액을 채취하여 확인하고 경주 후에는 1~3착 까지의 말들과 심판위원이 별도 지정한 말에게 도핑 검사를 실시한다.(사진=유튜브 권승주 경마산책 갈무리)

 

몇 년 전 부산경마공원에서는 도핑 결과 사람이 먹는 약이 검출 된 일도 있다. 그 약은 다름 아닌 탈모 방지제 약이었다. 확인 결과 말 관리사가 평소에 탈모가 있어서 탈모 방지제인 알  약을 복용한 사실이 있었고 그 약을 난방 주머니에 넣고 다녔는데 말밥을 조제하고 말 밥통을 마방에 달아주는 과정에서 말 밥통으로 떨어진 것을 몰라서 이루어진 결과였다.

이것이 고의가 아닌 것으로 판명되어 담당 조교사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선에서 끝났던 적도 있다.

 

말 사료업자가 경마공원에 사료를 공급할 때는 반드시 도핑 검사를 통과해야만 먹일 수가 있다. 일례로 어느 사료회사가 사료를 공급하려고 사전 도핑검사를 신청하였던 적이 있다. 검사 결과는 양성이었다. 사료회사에서는 원인이 될 만한 모든 것들을 보완하여 다시 도핑을 의뢰하였으나 다시 양성이 나왔다. 그러자 사료에 들어가는 모든 원료를 도핑의뢰 하였다. 도핑 결과 문제가 되었던 것은 사료성분에 녹차가루가 들어갔는데 거기에서 카페인 성분이 검출되었던 것이었다.

 

또 다른 경우는 말 사료를 만드는 공정라인에서 돼지사료도 함께 만들어 내고 있었는데 돼지 사료를 만드는 원료가 라인에 묻어 있었고 그것이 말 사료를 만들 때 들어간 경우도 있었다.

우리나라의 경주마에 대한 도핑은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엄격하기로 소문이 나있다. 일부 경마 개최국 중에서는 경주 전 호흡에 도움을 주기 위하여 말의 콧구멍에 기관지를 확장시켜주는 성분의 연고를 바르기도 한다. 또한 콧등에 파스와 같은 밴드를 붙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사용이 불가능 하다. 이처럼 매우 엄격한 규제로 인하여 일부에서는 도핑의 범위를 외국처럼 조금 더 확대해 주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